군입대한 투어 프로들, 대회 참가할 길 열렸다. 군입대한 투어 프로들, 대회 참가할 길 열렸다.
김재호 2015-01-07 09:15:00

상금 수령하지 않고 대회 참가만 하는 단서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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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무 골프단에 뽑힌 맹동섭(왼쪽)과 허인회 등은 올해 코리안투어에 초청 선수 자격으로 출전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 [KPGA]


군에 입대해 군국체육부대(상무) 골프단 선수로 있는 투어 프로들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를 누빌 수 있게 될 전망이다. 상무는 지난 달 말 KPGA에 선수들의 경기력 향상을 위한 협조 공문을 보냈다.
‘1부 코리안투어 대회당 2명, 2부 투어 대회당 프로 6명 모두 출전’을 요청했다. 단 ‘상금 수령 없이 단순히 대회 참가만 한다’는 단서를 달았다. 상무는 영리 목적의 출전은 안 된다는 군율을 지키는 선에서 협조를 요청한 셈이다.

KPGA는 떠돌던 루머에 비해 한 발 물러선 상무의 요구라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우선 선수들의 입장을 대변하는 KPGA 선수회에서 수용하겠다는 의견이 모아져 상무 선수들의 코리안투어 출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이인우 선수회 회장은 “국가적인 행사이고 KPGA 회원이자 자산인 선수들을 그냥 모른 척 할 수 없었다. 스타플레이어도 있고 투어의 흥행에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거라는 판단 등으로 대승적인 차원에서 상무의 요청을 수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준영 KPGA 전무도 “이 안건은 선수들의 의견이 가장 중요한데 선수회에서 거부 반응이 없었다. 반대하는 이사도 있지만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에 큰 문제가 일어나지 않는 한 이사회에서 통과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덧붙였다. 2월 27일 KPGA 이사회에서 상무 선수들의 코리안투어 출전이 최종 결정될 예정이다.

상무의 요구는 상금을 수령하지 않는다는 전제가 붙어서 선수들에게 큰 피해를 입히지는 않는다. 만약 상금을 가져간다면 기존의 선수들이 금전적인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어 반대했을 것이다. 시드권자들의 출전에도 피해가 가지 않는다. 상무 선수들은 정해진 필드 인원과는 별도로 초청 선수 개념으로 출전하기 때문이다. 만약 대회 출전수가 144명으로 정해진 대회의 경우 상무 선수 2명이 초청 선수로 참가해 모두 146명이 경기하는 방식이다. 박호윤 KPGA 사무국장은 “2명이 추가되면 짝이 맞지 않는 조가 생기거나 경기가 조금 지연될 수도 있겠지만 대회에 큰 지장을 주진 않는다. 지난해에도 아시안게임 대표 선수들이 코리안투어 일부 대회에 초청 선수로 출전해 경기력 향상을 도모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상무 골프단 합격자는 모두 8명. 허인회, 맹동섭, 박현빈, 박은신, 방두환, 양지호 등 프로 6명과 김남훈, 함정우 아마추어 2명으로 구성됐다. 상무의 요구가 받아 들여진다면 프로 6명은 2명씩 돌아가면서 코리안투어에 출전할 수 있을 것이다. 박호윤 사무국장은 “10월 이전 대회까지 출전한다고 가정하면 선수 1명당 3.5개 대회 정도 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KPGA는 상금을 주지 않지만 우승자에 대한 예우는 해주자는 분위기다. 만약 상무 선수가 우승한다면 일반 대회 챔피언처럼 2년 시드를 보장해주자는데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 허인회와 맹동섭 같은 경우는 우승 가능성이 높은 선수다.

아마추어 김남훈과 함정우도 대한골프협회의 적극적인 협조로 아마 대회에 출전해 실전 감각을 끌어올릴 예정이다.

한편 지난 달 8일 육군훈련소에 입대한 상무 선수들은 기초군사 훈련을 받은 뒤 10월 2일 경북 문경에서 개막하는 세계군인체육대회를 겨냥해 훈련에 돌입한다.

군입대한 투어 프로들, 대회 참가할 길 열렸다.


<출처 월간골프가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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