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러프에 볼이 잠겨 있다면 보통은 로프트를 세워서 찍어 치려고 하는 골퍼들이 대부분 일 것이다.
볼이 잠겨 있다면 그렇게 치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지만 탈출 이상의 효과를 보기는 어려울 수 있다.
그린 주변의 벙커에 들어가 있을 때와 깊은 러프에 볼이 놓여 있을 때 프로 선수들이 본능적으로 취하는 자세가 있다.
사진에서 보이듯이 무릎을 굽히고 자세를 낮추려 한다.
그렇다면 무릎을 굽히고 자세를 낮추는 이유에 대한 부분을 이론적으로 풀어보면 우선 무릎을 굽히면 몸의 중심점이 낮아진다는 것이다.
몸의 중심점이 낮아진다는 것은 밸런스를 더 잘 유지할 수 있다.
비유를 한다면 무릎을 굽히면 누가 뒤에서 밀거나 옆에서 밀어도 넘어지지 않고 중심을 잡기가 수월하다. 그러나 무릎을 펴고 서 있는데 누가 옆에서 밀어버리면 아마 중심을 잡지도 못하고 넘어질 것이다.
중심점이 낮아지면 운동성능이 좋아진다.
운동성능이 좋아지는 이유는 중심이 낮게 있기 때문에 백스윙을 아무리 빠르게 하더라도 다시 중심으로 돌아오려는 성질을 전문가들은 밸런스가 좋아졌다고 표현한다.
하지만 무릎이 펴져 있고 자세가 높다면 중심을 잡으려는 중심점이 없어지기 때문에 백스윙을 했을 때 다시 원래대로 돌아오려는 운동성능은 없어진다.
운동성능이 없다는 것은 밸런스가 안 좋아졌다는 이야기이기도 하다.
가파르고 빠르게 쳐야 하는 깊은 러프에서는 운동 성능은 매우 중요하다.
도움말 김민호 프로 | 사진 조도현 기자
<월간 골프가이드 2021년 5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