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노하우보다 기술 노하우 강조하는 일성정밀 서비스 노하우보다 기술 노하우 강조하는 일성정밀
김재호 2008-12-20 00:00:00

품질 차별화로 고객 불만 제로화 추구

 

대량생산으로 인해 가격 경쟁력을 추구하는 것이 일반화된 요즘, 그 반대로 원가 경쟁력 확보에 힘쓰겠다고 말하는 기업이 있다. 36년간 베어링 개발·판매의 길을 걸어온 ‘일성정밀’이 바로 그 곳으로, ‘원가 경쟁력 확보’라는 목표 아래 가격에 합당한 질 좋은 제품을 만들어 고객의 신뢰를 얻겠다는 다부진 자신감과 책임감으로 뭉쳐 있었다.
대구국제자동화기기전(DAMEX) 현장에서 고객과 만나고 있는 일성정밀을 직접 찾아가 베어링 시장의 동향과 앞으로 동사의 행보에 대해 들어보았다.

취재 곽은영 기자(press4@engnews.co.kr)


일성정밀 (www.isbearing.co.kr)

조고량 대표

 

 

21C 맞이하여 ‘일성정밀’로 다시 출발선상에 서다


 1972년 창립되어 지금까지 햇수로 36년간 베어링의 길을 걸어온 ‘일성정밀’.
DAMEX에 참가하여 업계 분위기를 직접 살피고 있는 조고량 대표를 만나 ‘일성정밀’과 ‘일성정밀의 베어링’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행동은 성실하게, 책임은 분명하게, 생각은 대담하게’라는 사훈을 고수하며 긴 시간 각종 특수베어링을 개발하고 제조·판매해온 그는 창업 때부터 타 업체가 미처 생각해내지 못한 마케팅으로 해외시장을 개척하며 당시 국무총리 표창까지 수상했다는 말로 입을 열었다. “비록 그때는 분야가 달랐지만, 그때 그 감각은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며 시간이 흘러도 그의 시장판단은 틀림없다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또한, 21세기의 시작과 함께 상호명을 ‘일성베어링’과 ‘일성정밀’로 병행하게 되었고, 새롭게 인력을 충원하고 환경적으로도 변화를 주었다며 뿌듯한 모습을 보였다.

 

열 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 하나 없어… 제품 하나하나가 모두 소중해

 “관절이다. 우리 제품을 신체에 비유한다면, 뼈와 뼈를 연결해 몸을 유연하게 만드는 관절을 생각하면 된다. 우리가 만드는 제품은 기계를 돌아가게끔 만드는 역할을 한다. 베어링이 들어가지 않으면 모든 기계와 자동차가 만들어질 수 없다.”
조고량 대표는 베어링을 신체를 움직일 수 있게 도와주는 관절에 빗대며, 그 중요성을 역설했다.


 동사에서 개발·판매하고 있는 제품은 공작기계, 섬유기계, 농업용 기계, 포장기계 등에 사용되고 있는 ‘로드엔드베어링’과 자동기, 전용기, 자동차, 자동창고, 각종 반송장치 및 각종 산업기계에 널리 사용되고 있는 ‘캠플라워베어링’, 연속회전 등의 산업기계, 건설기계 등에 널리 이용되는 ‘SPHERICAL PLAIN’, 자동차, 트랙타, 콤바인, 제초기 구동부 등 각종 링크기구에 사용되는 ‘BALL JOINTS’ 등이다.

 이 중 특히 어느 제품의 판매에 더 주력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그는 “열손가락 깨물어 안 아픈 손가락이 어디 있겠냐”고 반문하며 ‘모든 제품을 주 종목’으로 생각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이것저것 조금씩 손을 대면 오히려 아무것도 되지 않는다며 동사가 생산하는 부품 하나하나가 모두 전문적인 과정을 거치며 소중하게 만들어지고 있음을 전했다.

 

자동화기기의 발전… 시장 점유율 높일 전망
“제품별 매출 순위를 매길 수 없다. 특히 앞으로의 수요를 생각하면 모든 제품이 상대성을 갖고 똑같은 가치를 갖는다.” 로봇 등 자동화기기에 들어가는 부품을 생산하는 동사는 자동화로 확대되어가는 산업 분위기를 이야기하며, 늘어날 수밖에 없는 수요에 대한 확신을 보였다. 앞으로의 성장 가능성과 시장 점유율을 밝게 전망한 것이다.
“과거는 기계들이 모두 재래식 기계였기 때문에 우리 제품이 쉽게 시장에 들어가지 못했다. 하지만 현재는 자동화기기의 발전 덕분에 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는 추세이다.”
특히, 수입 없이 모든 제품을 직접 개발·제조하고 있는 동사는 ‘일성정밀’을 국제적인 메이커로 만들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 중이라며, 자체 개발 시스템에 자부심을 내비쳤다.

 

고객 만족 노하우는 다름 아닌 기술과 제품에 대한 확신

 그동안 일성정밀이 걸어온 긴 시간을 생각하면 경쟁업체로 불린 기업이 있을 법도 하지만, 조고량 대표는 경쟁업체를 꼽는 대신 동사 제품의 품질에 대한 자부심만을 다시 한 번 내보였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것을 충족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는 동사는 오래 사용해도 고장이 나지 않는 제품으로 ISO 인증까지 받았다. “40년 가까이 일을 하려면 고객의 신뢰가 가장 중요하다”며 제품에 대한 고객의 높은 신뢰와 신용이 동사가 오랜 시간 베어링 시장에서 일할 수 있었던 비결임을 밝혔다.
특히, 조고량 대표가 자신 있게 한 말은 ‘고객 만족을 위한 노하우’를 따로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이었다. “기술에 대한 노하우는 있을지라도 서비스에 대한 노하우는 없다”고 말하는 그는 ‘제품만 잘 만들면 된다’는 생각 하나로 지금의 자리까지 온 것이었다.

 “고객이 원하는 만큼 제대로 된 제품을 만들고 있기에 후처리 서비스 자체가 필요 없다”는 그의 말에서 ‘만약에’라는 가정을 배제하고 철저히 품질만을 고집하며 고장률을 낮춰온 그의 자부심을 느낄 수 있었다.

 

수출 바라보며 5년 전부터 꾸준히 해외 전시회 참가


 

 

 5년 전부터 인도, 태국, 베트남, 일본 등 아시아 지역의 국제 전시회에 꾸준히 참가해왔다는 동사는 내년에는 정부 주도하에 러시아, 폴란드, 독일 전시에 참가할 예정이다. 동사는 이러한 국제전시회 참가를 통해 ‘일성정밀’이라는 브랜드를 세계로 알리고, 수출을 앞당길 것을 기대하고 있었다.
현재 일성정밀이 수출하고 있는 곳은 인도와 말레이시아로, 꾸준한 전시회 참가를 통해 해외 진출을 더욱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국내에서는 베어링이 이미 활성화되고 있다. 그런데 수출에 있어서는 외국에서 요구하는 단가가 우리의 기대치와 맞지 않아서 주문이 적다. 그 부분에 있어서 입장차를 조율하면 수출량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
조고량 대표는 기계자동화로 나아가는 현 시점에서 조금의 유연성만 가지면 동사의 사업 활성화는 당연하다며 밝은 전망을 예견했다.

 

우리나라 베어링을 세계로… 일성정밀, 세계를 꿈꾸다!

 최근 베어링 시장에서 문제가 되는 것은 싼 가격으로 다량 수입되고 있는 중국산 베어링이다. 그러한 중국산과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가격경쟁력은 필요악인 것 같지만, 조고량 대표는 단호하게 가격을 내릴 생각이 없음을 밝혔다. “장사를 안 했으면 안 했지, 가격을 낮출 생각은 전혀 없다. 제대로 만들어서 제 가격에 팔겠다.”라며 제품 개발에 더 힘쓰겠다는 포부를 밝힌 것이다.
이렇게 원가경쟁력을 고집하는 일성정밀의 최종 목표는 ‘세계적인 일성정밀’이 되는 것이라는 그는 “우리나라 베어링이 세계적으로 인정받기 위해 일성정밀이 앞장 설 것이다”라는 다짐을 하면서도 그 목적을 위해 단거리 달리기 선수마냥 숨 가쁘게 뛰지는 않겠다고 말했다. 베어링이 정밀한 기술이 필요한 분야인 만큼 튼튼한 뿌리를 만들어 가며 차근차근 걸어가겠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그래왔듯 급하지 않게, 그러나 꾸준히 무대를 넓혀나가며 세계를 이어나갈 베어링을 만들어 ‘일성정밀’이라는 상호 자체가 국제브랜드로 인정받을 그 날을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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