긍정적으로 보이는 시장은 폴리실리콘과 정유 고도화설비 두 가지 분야로 압축 긍정적으로 보이는 시장은 폴리실리콘과 정유 고도화설비 두 가지 분야로 압축
김재호 2009-01-14 00:00:00

 

지난 2008년을 기점으로 조직 및 기술 등 모든 준비 완료, 올해부터 보다 공격적인 영업 전개 통해 매출 확대

 

한국 에머슨 프로세스 매니지먼트 Process Systems and Solutions 사업부 이용하 상무

 

가장 심각한 것이 NCC 공장의 침체이고, 자동차산업이 좋지 않기 때문에 관련 다운스트림에의 영향이 예상되며, 석유화학 분야 역시 좋지 않은데 그나마 리벰핑 및 마이그레이션 물량이 일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 2008년 DCS 전체 시장을 어느 정도 규모로 추정하나. 또 각 산업별 수요현황은 어떠했나.
발전 및 수 처리, 석유화학, 정유 등 전체 DCS 수요를 포함해 지난해 약 2000억원의 시장규모를 형성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산업분야별로 살펴보면 석유화학과 정유 시장은 발주된 프로젝트가 적어서 전년대비 마이너스 성장을 했을 것으로 보이며, 발전분야는 일부 성장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EPC를 통한 DCS 수요는 2007년이 더 좋았고, 지난해는 썩 좋은 상황은 아니었다. 전체적으로 전년대비 약 10% 가량 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 대표적인 국내 프로젝트로는 어떤 것들이 있었나.
G사 및 S사 등의 정유업체의 프로젝트와 태양광 폴리실리콘 프로젝트 등을 꼽을 수 있다. 이 가운데 H사의 폴리실리콘 프로젝트는 지난해 11월, 우리 한국에머슨이 수주함으로써, 국내 폴리실리콘 공정에서 우리 한국에머슨이 최초로 수주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현재 폴리실리콘 분야에서는 몇 건의 프로젝트 입찰이 진행되고 있다.

 

▣ 연초에 리벰핑 및 마이그레이션 물량에 대한 기대가 컸었는데.
우리 전체 DCS 매출의 약 20% 정도가 리벰핑 및 마이그레이션 매출이다. 지난해 리벰핑이나 마이그레이션 수요는 지금 얘기한 대로 호조를 보였고, 올해 역시 예상되는 프로젝트가 몇 건 있다.

 

▣ 리벰핑이나 마이그레이션 부분에서의 수요 변화라고 한다면.
수요 변화라고 하기 보다는 기술적인 변화에서 오는 결과라고 할 수 있는데, 과거 리벰핑이나 마이그레이션 프로젝트는 기존에 사용하던 시스템 공급업체에 종속되는 것이 보편적이었지만, 지금은 기술이 발전돼서 기존 솔루션에 종속되지 않고 어느 솔루션이라도 사용할 수 있게 됐기 때문에 리벰핑 및 마이그레이션을 놓고 벌이는 공급업체간 경쟁이 과거에 비해 치열해졌다. 우리 역시 기존 에머슨의 솔루션뿐만 아니라 타 경쟁업체의 구형 시스템을 신기술로 마이그레이션하거나 리벰핑하는 수요에도 초점을 맞춘 영업을 전개해 나가고 있다.

 

▣ 국내 프로세스 세이프티 부분의 성장세는 어떠했다고 보나.
전체 DCS 가운데 세이프티가 차지하는 부분은 약 25% 정도다. 프로세스 세이프티에는 과거 릴레이를 사용하다가 PLC로 발전을 했고, 현재는 각 DCS 업체들이 자체 솔루션을 확보하고 프로세스 세이프티 수요에 대응하고 있는 추세다. 과거에는 특정 브랜드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했는데, 현재는 DCS 업체들이 자사의 DCS와 세이프티를 묶어서 제안하는 경향이 강해져서 DCS 수주에 따라 세이프티 수주가 결정이 나는 경우가 많아졌다.

 

▣ Fieldbus Foundation은 해외에서는 도입이 활발하지만 국내에서는 확산속도가 더딘 것으로 알고 있다. SKC 울산 Polyol 공장 외에 국내에 적용된 사례가 있나.
SKC 울산 Polyol 공장에 Fieldbus Foundation이 국내에 처음 도입된 이래로 현재 여수의 화학업체인 H사에 적용되어 시운전 중이며, 최근 수주한 H사에도 적용이 될 예정이다. 지금 얘기한 것들은 규모가 큰 것들이고, 이외에도 부분적으로 적은 규모의 프로젝트가 수 건 있다. 이 가운데 여수에 있는 H사는 여수공단 내 최초로 Fieldbus Foundation을 구축하게 되는 사례에 해당한다. 여수지역의 공장들이 이 프로젝트에 현재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이 프로젝트가 여수지역의 Fieldbus Foundation의 수요 확대에 좋은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Fieldbus Foundation의 확대를 한국에머슨의 시장전략 가운데 하나로 꼽았었다. Fieldbus Foundation이 국내 프로세스 업계에 빠르게 적용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이며 Fieldbus Foundation을 구축했을 경우, 어떠한 이점이 있나.
국내 엔지니어들은 제어해야 하는 포인트가 많으면 통신에 문제가 생길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세그먼트가 분산이 되기 때문에 포인트가 많은가 적은가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 공장을 단기간에 지어야 하고, 자재가격이 비쌀 때 이 Fieldbus Foundation 수요가 확산이 될 수 있다. 우리는 많은 포인트를 제어해야 하는 프로세스 제어에 이미 레퍼런스를 확보하고 있다.

▣ 올 2009년 프로세스 컨트롤 시장전망을 어떻게 하나.
결론부터 말하면 상당히 좋지 않다. 현재 DCS 수요업종이 대부분 감산이나 운전정지를 계획하고 있어서, 내년 2월을 넘겨봐야 수요 전망이 가능할 것으로 생각된다. 
가장 심각한 것이 NCC 공장의 침체이고, 자동차산업이 좋지 않기 때문에 관련 다운스트림에의 영향이 예상되며, 석유화학 분야 역시 좋지 않은데 그나마 리벰핑 및 마이그레이션 물량이 일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서 다행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신규증설 프로젝트의 50% 이상이 취소가 되는 상황이며, 해외 프로젝트 역시 지난 11월까지 연기 분위기였다가 다시 진행이 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발전분야는 장기적인 계획 하에 투자가 진행이 되기 때문에 올해에도 별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긍정적으로 보이는 시장은 폴리실리콘과 정유 고도화설비 이 두 가지 분야로 예상된다. 나머지는 말 그대로 침체 또는 정지가 예상된다.

 

▣ 그러한 상황에서 올 2009년 시장전략은 어떻게 가져가나.
우리는 몇 년에 걸쳐 조직에 많은 투자를 해왔고 지난해는 내부 DCS 사업에 관련된 조직 및 기술이 안정화가 됐다. 따라서 올해부터는 고객지향적인 방향으로 사업을 전개해 나간다는 것이 우리의 시장전략의 핵심이다. 지난 2008년을 기점으로 조직 및 기술 등 모든 준비가 완료됐기 때문에, 앞으로는 이를 기반으로 신규고객 확보 및 기존고객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매출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우리는 지난해 수주한 프로젝트가 많아서 올 2008년은 걱정이 없지만, 오히려 내년이 걱정이다. 다행히 발전 프로세스의 전망이 그렇게 나쁘지 않고, 우리가 집중하고자 하는 폴리실리콘과 고도화설비 이 두 가지 분야에 있어서 우리는 타 경쟁사에 비해 레퍼런스나 인지도 측면에서 경쟁력이 있기 때문에 이 부분의 매출성장에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 프로세스 세이프티에 대한 시장 확대 전략은.
DCS와 연동해서 릴레이나 PLC가 적용되어 있는 정유회사의 마이그레이션 및 리벰핑 프로젝트에 주력한 사업을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특히 Partial Valve Stroke가 디지털 세이프티에 빌트인 되어있는 업체는 우리 에머슨밖에 없다. 앞으로 프로세스 세이프티 분야에서  Partial Valve Stroke에 대한 니즈가 확대될 것으로 보이는데,  Partial Valve Stroke가 시스템 안에 빌트인 되어 있다는 강점 때문에 우리 에머슨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

 

▣ 향후의 프로세스 컨트롤 기술추세를 어떻게 예상하나.
앞으로 계기부터 시스템까지 모든 제어가 디지털화가 될 것이다. 우리가 자동차를 선택할 때 아날로그에서 디지털로 이행하는데 거부감이 없었던 것과 마찬가지로, 현재 디지털 제어가 세계적인 추세이기 때문에 프로세스 산업분야의 제어가 몇 년 안에 디지털화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우리와 또 다른 한 경쟁사가 무선기술에 대대적인 투자를 진행하면서 기술을 주도하고 있는데, Wireless 역시 공사비와 시운전비용을 절감할 수 있는 경쟁력 있는 방법이라는 점에서 국내에서도 머지않아 확산이 될 것으로 본다. 실제로 필드버스와 같은 디지털화는 중국이 이러한 방법으로 상당한 효과를 보고 있다.

 

▣ 최근 시장경쟁 판도에 변화가 있었다고 보나.
변화가 있었다고 본다. EPC를 통한 DCS인 경우, DCS 선정에 있어서 앞으로는 사용자의 선호도가 더욱 중요해질 것이다. 지금은 클라이언트 마켓으로 변화하고 있다. 즉 엔드유저가 DCS 업체를 지정하는 경우가 많다. 지난 2008년 우리 한국에머슨은 20여개의 국내 프로세스 컨트롤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그만큼 에머슨에 대한 인식이 과거에 비해 향상됐다는 의미다. 지금은 우리 한국에머슨은 순수 DCS만 놓고 보면 주력 3사에 해당이 된다. 우리의 올 한해 DCS 사업전략은 마켓이 아닌 고객을 늘려나간다는 것이다. 3년 안에 나머지 두 개 업체와 동등한 수준의 시장점유율을 확보한다는 것이 우리의 목표다. 우리는 한국시장에서는 후발주자이지만 디지털 제어기술을 주도하고 있고, 조직정비를 통해 영업력을 대폭 강화했기 때문에, 시장이 어려울 때 이러한 요인들이 우리에게는 기회가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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