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떠나는 기업 줄고 들어오는 기업은 는다 부산, 떠나는 기업 줄고 들어오는 기업은 는다
김재호 2009-03-18 00:00:00
공장부지 등을 확보하지 못해 부산을 떠난 제조업체들이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고 있다. 부산을 떠나는 기업도 최근 급감, 80년대 이후 계속된 기업들의 `탈 부산` 현상이 사실상 끝난 것으로 보인다.

부산시에 따르면 다른 지역으로 떠난 종업원 5명 이상의 제조업체가 2005년에는 87개였으나 2006년에는 66개, 2007년에는 46개로 줄었다. 특히 지난해에는 불과 9개 업체만이 부산을 떠났다.

반대로 다른 지역에서 부산으로 전입하는 기업은 2004년 24개였으나 2007년에는 44개로 늘었고, 지난해에는 38개로 약간 줄었지만 대신 종업원 100명이 넘는 중견기업들이 많이 들어왔다.

부산으로 들어온 기업들 중에는 부산을 떠났던 기업들이 상당수. 21년 전 경남 양산으로 떠났던 국내 굴지의 치과용 임플란트 등을 생산하는 의료기기 전문업체 ㈜디오는 지난해 해운대 센텀시티에 사옥을 짓고 옮겨온 것이 대표적 사례.

이처럼 부산을 떠났던 기업들이 다시 돌아오거나 다른 지역 기업들이 들어오고 있는 것은 부산시가 녹산산단, 신호산단, 과학산단, 장안산단 등 대규모 산업단지들이 잇따라 조성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용지를 공급했기 때문.

부산은 인근 중소 도시에 비해 우수 인력확보가 쉽고 항만과 공항이 있어 물류비를 줄일 수 있는데다 교육·문화 등 주거여건이 좋아 기업들이 땅만 있으면 다시 부산으로 돌아오고 싶어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부산경제진흥원이 부산을 떠난 20개 업체를 일대일 면접한 결과 이중 85%에 해당하는 17개 업체가 부산에 적당한 가격의 공장부지만 있다면 되돌아가고 싶다고 응답했다. 부산시는 앞으로 강서물류산업도시 등에 대규모 산업단지를 새로 만들 예정이어서 부산을 찾는 기업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산으로 들어온 기업에는 치과용 임플란트 제조업체인 ㈜디오에서부터 대기업인 LS산전㈜까지 다양하다. 부산을 떠났다가 다시 돌아오는 기업으로는 지난 1989년 양산에 자동차 엔진커버 생산 공장을 지어 부산을 떠났던 ㈜신기인터모빌. 이 회사는 기장 장안산단 1만6천㎡의 땅에 공장과 사옥을 지어 이전할 계획이다.

양산에서 자동차·부품공장을 운영해 온 코스닥 등록업체인 ㈜세동은 장안산단 3만2천㎡의 땅에 공장을 지어 생산 규모를 대폭 늘릴 방침이다. 내년 말 준공하는 장안산단에는 김해·양산·울산지역의 7개 기업이 본사를 옮기거나 추가로 공장을 짓고 있다. 부지조성 공사가 끝난 정관산단에도 다른 지역기업 35개사가 공장을 지었거나 짓고 있다. 장안과 정관산단에 다른 지역기업 42개사가 부산으로 들어오는 것이다.

부산에 있는 기업이 다른 지역에 설립한 계열사를 부산으로 이전하는 경우도 있다. 태양광발전설비 업체인 KEP㈜의 경우 부산의 한 건설회사가 설립했지만 부산에서 용지를 구하지 못해 경남으로 옮겨갔다가 지난해 다시 부산으로 이전해 왔다.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
관련협회 및 단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