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OTRA, 中 텐진에 한국공동물류센터 개설 적기납품?물류비 절감?신속통관 등 ‘일석다조’ 효과
정요희 2009-05-29 00:00:00

중국 내수시장 개척의 전천후기지가 될 한국공동물류센터가 중국 북방경제의 핵심지인 톈진(天津)에서 문을 열었다. KOTRA는 27일 오전 조환익 사장과 신정승 주중대사, 톈진시 정부 관계자, 톈진 세관장, 한중 기업인 등 7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공동물류센터 개소식을 갖고 본격 가동에 들어갔다.

    

톈진공동물류센터가 개설됨에 따라 우리 기업들은 저렴한 비용으로 중국 현지에 물류창고를 확보하게 돼 현지 바이어들의 다양한 주문에 신속한 납품이 가능해졌다. 또 물류비용이 줄어들고 현지 세관의 협조로 통관시간이 단축된다. 중국 바이어들도 재고부담을 덜게 돼 한국 상품 주문이 크게 늘어나는 등 일석다조의 효과가 기대된다.

    

공동물류센터는 바이어 발굴, 마케팅 지원 등 KOTRA의 다양한 수출성약 지원 서비스와도 연계돼 중국 내수시장 개척을 위한 전천후 수출기지 역할을 톡톡히 해낼 전망이다.

    

KOTRA가 텐진에 공동물류센터를 설치한 것은 중국정부의 ‘빈하이신구(賓海新區)’ 개발 계획에 따라 이 지역이 수도 베이징 등 화북지역과 동북3성을 아우르는 거대 북방경제권의 핵심으로 탈바꿈하고 있기 때문이다. 톈진공동물류센터 개설로 중국 내수시장 진출의 새로운 교두보가 마련된 셈이다.

    

중국 내수시장은 지난해 전년 대비 20% 이상 늘어난 1조 6천억 달러 규모의 매머드급 시장이다. 올해 글로벌 시장이 뒷걸음질치고 있는 가운데서도 두 자리 수의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중국정부가 내수부양에 4조 위앤(약 800조원)을 쏟아 붓고 있어 시장이 더욱 탄력을 받고 있다.

    

우리나라의 대중국 수출과 투자는 양적인 성장은 이루었지만 내수시장 진출과는 거리가 멀다는 것이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수출의 70% 이상이 원부자재이며 투자도 제3국 수출형 임가공 위주이기 때문이다.

    

최근 글로벌 경제 환경 악화와 중국의 내수부양정책에 따라 중국 내수시장은 우리 기업들이 비켜갈 수 없는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중국시장에 진입하기란 ‘하늘에 별 따기’란 지적이 많다. 물류유통망 구축단계부터 엄청난 비용이 들기 때문이다. 오랜 기간 시행착오를 거치며 치러야할 수업료도 천문학적이다. 중국기업들조차 각개전투로는 승산이 없다는 곳이 중국 내수시장이다. 이런 점에서 이번에 개설된 톈진한국공동물류센터는 우리 기업들이 한계상황을 극복하고 신시장을 개척하는 효과적인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KOTRA 조환익 사장은 “수출확대를 위해선 품질과 가격, 브랜드 모두 중요하지만 물류유통이 뒷받침되지 않는 시장개척 노력은 모래탑 쌓기”라며 “톈진한국공동물류센터 개설로 우리 기업들이 현지법인이나 대리상 없이도 내수시장 진출이 가능해져 대중국 수출 패러다임이 획기적으로 전환됐다”고 말했다.

    

2004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첫 문을 연 KOTRA의 해외 공동물류센터는 현재 13개가 운영 중이다. 최근 국회 지식경제위원회 결정으로 정부예산 지원이 확대돼 연내 20개로 늘어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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