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 국내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미국 형식승인 획득
정하나 2018-06-06 14:56:46

해양수산부가 지난 6월 5일(미국 현지시각) 국내산 제품으로서는 최초로 (주)테크로스의 선박평형수 처리설비가 미국의 형식승인을 획득했다고 밝혔다.

 

선박평형수 처리설비는 평형수 내의 생물·병원균을 국제기준에 맞게 사멸해 배출할 수 있도록 하는 설비이다. 지난 2017년 9월 8일 IMO(국제해사기구) 선박평형수 관리 협약이 발효되면서 2024년 9월 7일까지 단계적으로 선박평형수 처리설비를 선박에 설치해야 한다.

 

다만, 미국은 자국의 해양환경 보호를 위해 선박평형수 관리 협약의 발효와 관계 없이 2014년부터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설치를 의무화하는 규정을 시행하고 있다. 이에 따라 미국에 입항하는 선박에는 미국의 형식승인을 받은 선박 평형수 처리설비만 설치할 수 있다.

 

미국의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형식승인 기준은 IMO의 기준과 거의 유사하다. 그러나 육상시험 시 시운전시험·운전정비시험을 요구하는 등 시험절차가 복잡하고 까다롭기 때문에 지금까지 전 세계 6개의 제품만 형식승인을 받았다.

 

미국의 형식승인을 획득하기 위해서는 미국 해안경비대(USCG)로부터 승인된 독립시험기관에서 시험을 받아야 한다. 국내 기업 중 2015년에 (사)한국선급이 전 세계에서 세 번째로 미국 독립시험기관으로 인정을 받으면서 국내기업의 미국 형식승인 신청에 탄력을 받게 됐다.

 

그동안 해양수산부는 선박평형수 관리법 제·개정, 육상시험설비 구축, 국제포럼 개최 등을 통해 선박평형수 처리설비를 신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특히, R&D 지원을 통해 미국의 현 기준보다 1,000배 강화된 2단계 기준에 적합한 기술개발도 완료한 바 있다.

 

해양수산부 오운열 해사안전국장은 “그동안 해운·조선업의 불황으로 선박평형수 처리설비 개발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민·관이 협업해 이러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었다”라며 “해양수산부는 앞으로도 국내 선박평형수 처리설비가 세계시장을 선도해 나갈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현재 삼성중공업(주)의 선박평형수 처리설비도 미국 형식승인 획득을 위한 마무리 단계에 있어 두 번째 미국 형식승인이 초읽기에 들어가 있다. 아울러 (주)파나시아의 선박평형수 처리설비가 올해 안에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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