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추진 상반회전 파워트레인 개발 방향 / 사진.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
선박해양플랜트연구소(이하 KRISO)는 산업통상자원부가 주관하고 한국산업기술기획평가원(KEIT)이 관리하는 ‘상반회전 추진시스템 기반의 중대형 선박 전기추진시스템 개발’ 사업을 본격적으로 착수했다고 8월 7일(목) 밝혔다.
KRISO는 HD현대일렉트릭, HD한국조선해양, 한국기계연구원,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등 총 17개 산·학·연 기관과 함께 오는 2028년 12월까지 총 276.6억 원 규모의 사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기어 없이(gearless) 상반회전을 구현하는 전기추진 파워트레인을 개발하는 것이다. 현재 상반회전 추진 시스템은 기어, 윤활, 냉각 장치 등 복잡한 기계 부품으로 구성돼 있어 마찰 손실, 유지보수의 어려움, 외산 부품 의존 등의 문제로 상용화가 지연돼 왔다.
KRISO가 개발하는 기술은 두 개의 프로펠러를 개별 제어 가능한 전동기로 구동시켜, 기어 없이 반대 방향으로 회전시키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기존 시스템 대비 추진 효율을 향상시키고, 구조를 단순화하며, 유지관리성과 신뢰성을 동시에 확보할 수 있다.
상반회전 방식은 앞쪽 프로펠러에서 발생한 회전 유동 에너지를 뒤쪽 프로펠러가 흡수해 다시 추진력으로 바꾸는 구조로, 선박이 동일한 연료나 에너지로 더 많은 추진력을 얻을 수 있도록 돕는 원리다.
KRISO는 이번 사업을 통해 ‘15㎿급 전기추진 선박용 파워트레인(전동기–이중축–상반회전 프로펠러)’을 개발하고, 연구소 내 보유 인프라를 활용한 실증을 거쳐 선급 인증과 국제 표준화까지 이끌어낸다는 계획이다. 궁극적으로는 전기추진 상선 시장에서 핵심 기술 주도권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KRISO 김명수 선임연구원은 “기어 없는 전기추진 상반회전 파워트레인은 전기 에너지를 보다 효율적인 추진 동력으로 전환하는 시스템으로, 친환경 전기추진 선박의 실용성을 높일 수 있는 기반 기술”이라며 “국내 주요 부품 공급망 강화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