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 안쓰는 설비·연구장비·특허, 中企 적극 지원
대기업들이 사용하지 않는 생산설비와 연구장비, 특허권 등을 중소기업에 적극 지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앞으로 지원계획이 있는 대기업까지 포함할 경우 10곳 중 9곳이 유휴자산을 지원하게 된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이하 협력센터)는 2013년 동반성장지수 평가대상기업(100개사)을 대상으로 '주요 기업 유휴자산의 중소기업 지원현황과 촉진과제'를 조사한 결과 응답기업 55곳 중 36개사(65.5%)가 유휴 생산설비와 연구장비, 특허권 등을 협력사는 물론 거래관계가 없는 중소기업이 활용하도록 지원하고 있었다.
앞으로 3년 안에 지원할 계획이 있다고 응답한 기업도 12곳에 달해 앞으로 이같은 지원사례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실제로 두산건설은 중소협력사의 생산성 향상과 불량률 감소를 돕기 위해 초기 투자비용이 과다하게 투입되는 드릴링머신, 터닝롤러 등 총 311억원에 상당하는 건설장비를 현재 30여개의 협력사에 무상으로 지원해 주고 있다. 대우조선해양도 보유 기술특허를 보다 많은 협력사가 활용할 수 있도록 인천과 부산에서 생산·의장·유틸리티 설비관련 특허 등 보유특허 기술이전 설명회와 상담회를 개최, 기술이전을 전제로 861건의 등록특허를 공개했다. 유한킴벌리는 산업용 마스크와 일회용 작업복을 납품하고 있는 피엔티디에 1억원이 넘는 품질시험장비(필터 테스터기기)를 2011년부터 무상으로 임대해 주고 있다.
이밖에도 지난해 주요 기업(36개사)은 '온라인 직무교육 콘텐츠'(27개사), '특허권·실용신안권'(14개사), '생산설비'(12개사), '연구장비'(9개사) 등을 지원한 것으로 조사됐다. '온라인 직무교육 콘텐츠'는 협력사 임직원 7만 710명, 일반중소기업 임직원 1만 2092명 등 총 8만 2802명이 교육을 받았다. '특허권·실용신안권'은 14개사가 5129건을 중소기업에 공개하고, 223건을 중소기업이 활용하도록 소유권을 이전해 주거나 실시권을 부여했다. '연구장비'는 9개사가 1209건을 무상(989건) 또는 유상(220건)으로 사용하도록 지원했다.
협력사 또는 거래관계 없는 중소기업에 유휴자산 활용을 지원하는 사유(지원실적있는 36사 응답)로는 '대·중소기업간 동반성장활동'(61.1%)이 가장 많았고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지원'(33.3%), '자사의 유휴자산 유지비용 절감'(5.6%)이 뒤를 이었다.
응답기업들은 협력사 또는 중소기업에 유휴자원 활용 지원시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유휴자산 지원에 수반되는 실질적 인센티브 부족' (27.6%)', '유휴자산 중개비용, 인력 등 업무부담 과다'(24.1%), '수요 중소기업 발굴 곤란'(22.4%)을 꼽았다.
양금승 협력센터 소장은 "앞으로 협력센터는 이번 조사를 바탕으로 올해 안에 주요 대기업과 함께 '유휴자원 온라인 거래장터'를 열 계획"이라며 "대기업이 보유하나 사용빈도가 낮은 유휴자산을 수요가 있는 중소기업이 활용하도록 적극 지원해 중소기업의 기술력과 생산성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 전국경제인연합회 www.fki.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