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기자재, 부산 거점산업으로 키운다
이명규 2014-08-14 09:5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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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산기자재산업 시장규모 추정
출처. 부산발전연구원>

 

수산기자재, 부산 거점산업으로 키운다

 

인력난과 고령화, 시설과 장비 노후화로 위기에 빠진 수산업의 미래 먹거리 산업화를 위해 융·복합화를 통한 4조 원 규모의 '수산기자재산업' 육성이 시급하다고 수산 전문가들은 8월 10일 지적했다. 수산업은 사양산업이지만, 국민들의 단백질 공급원이자 식량 주권 차원에서도 중요하므로 지금의 위기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는 게 중론이다.

수산기자재산업이라는 용어는 종종 언급되는 조선기자재산업과 달리 아직도 생소한 편이다. 수산업에 ICT(정보통신기술)산업과 로봇산업 같은 첨단산업을 융합한 틈새시장이자 창조산업이다. '해양수산 수도' 부산에서 수산 인프라를 토대로 방향을 조금 틀어 수산기자재산업을 집중 육성하면 수산업계의 인력 부족과 장비 노후화 문제를 자동화와 기계화로 해결할 수 있다. 일자리 창출도 가능하다. 부산발전연구원 이선영 연구위원은 "수산기자재산업은 잡고 기르는 1차 산업 중심의 수산업에서 벗어나 가공(2차 산업), 유통 및 낚시(3차 산업)로 확장하는 등 수산업의 생산성 제고에 필요한 기자재 연구·조사, 개발·생산, 보급·이용, 기술훈련 및 안전·사후관리 등을 포괄하는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부산시와 부산발전연구원은 수산기자재산업 육성에 나섰다. 부발연은 '부산 수산기자재산업 실태분석 및 정책사업 발굴을 위한 기초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연구를 맡은 이선영·김도관 연구위원은 어선 건조 부문을 제외한 국내 수산기자재산업 제조업 시장규모를 연간 최소 1조5432억 원으로 추산했다. 원료·부품산업까지 포함하면 연간 3조4358억 원에 이르고, 여기에 노후 어선의 현대화사업을 통한 어선 건조(연간 5760억 원) 부문까지 넣으면 연간 4조 원 이상에 달할 것으로 분석했다.

시는 지난달 25일 전문가 회의를 연데 이어 조만간 부산을 수산기자재산업의 거점도시로 육성하기 위해 R&D(연구개발)센터 건립(사업비 101억 원)과 수산기자재산업단지 조성(435억 원) 등 추진계획을 밝힐 예정이다.

문제는 관련 법령이 없어 국비를 지원받을 근거가 부족하다는 점이다. 이에 시와 지역 수산기자재 업체 19개사로 이루어진 수산기자재협회(회장 정석봉 청하기계 대표)는 지난해 말 해양수산부에 정책 건의를 했다. 해수부는 이를 받아들여 현재 연구용역(한국해양수산개발원 수행)을 진행 중이며, '수산기자재산업 육성법' 제정도 추진하고 있다. 협회 정 회장은 "농업은 이미 1978년 '농업기계화 촉진법'이 제정돼 농기계를 구입하는 농민에게 구입자금의 50%까지 지원하고 있다. 형평성을 맞추기 위해서는 물론 수산업의 미래 먹거리 산업화를 위해 수산기자재산업 육성법 제정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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