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20억불 FSRU 수주 무산
대우조선이 2년간 공들여왔던 20억 달러 규모의 LNG-FSRU(FSRU,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수주가 무산됐다.
대우조선해양은 9월 5일 미주지역 선주와 협상을 진행해왔던 대규모 해양플랜트 수주가 제반 계약조건 등에 대해 합의에 이르지 못하고 종료됐다고 공시했다.
대우조선은 지난 2012년 8월부터 미국 에너지기업인 엑셀러레이트에너지(Excelerate Energy)와 최대 8척에 달하는 FSRU 수주를 위한 협상을 진행해왔다.
길이 294m, 폭 46m에 17만3천400㎥의 저장용량을 갖춘 이 선박은 일일 8억㎥의 가스를 공급할 수 있으며 전통적인 LNG선 역할도 가능하도록 건조될 예정이었다.
에드워드 스콧(Edward Scott) 엑셀러레이트에너지 개발수석부사장은 당시 트레이드윈즈를 비롯한 외신과의 인터뷰에서 “글로벌 LNG 시장의 성장세가 지속됨에 따라 적절한 시기에 효율적으로 LNG를 공급하기 위해 대우조선과 신조발주를 논의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엑셀러레이트에너지는 오는 2015년부터 2017년까지 선박을 인도받는 것을 조건으로 용적량은 시장 수요에 따라 수정할 수 있는 옵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이전에도 벨기에 엑스마(Exmar)와 공동으로 대우조선에 8척의 LNG-RV(액화천연가스 재기화 선박)를 발주한 바 있기 때문에 수주 가능성에 무게가 실렸다.
선박 가격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척당 FSRU 가격이 적게는 2억5천만 달러에서 많게는 3억 달러에 육박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번 수주가 성사될 경우 대우조선은 최소 20억 달러가 넘는 대규모 수주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돼왔다.
하지만 이번 수주가 최종 무산되면서 145억 달러로 정한 대우조선의 연간수주목표 달성도 더욱 힘들어지게 됐다.
대우조선의 올해 수주실적은 ‘야말 프로젝트’ 관련 쇄빙LNG선 10척 등 약 58억 달러로 수주목표의 40%를 달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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