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중공업, FSRU 핵심설비 국산화로 시장 선도
삼성중공업이 LNG-FSRU(FSRU,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저장·재기화 설비) 핵심설비인 재기화기 국산화에 성공하며 척당 수십억원에 달하는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국내 기자재업체와 공동으로 개발한 이 시스템을 바탕으로 삼성중공업은 선박품질 향상은 물론 관련시장 진출에도 적극 나선다는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달 국내 기자재업체인 세원셀론텍과 공동으로 FSRU에 들어가는 재기화기 국산화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FSRU는 액화천연가스를 가스로 기화시킨 후 육상 수요처에 공급하기 위해 수백억원에 달하는 재기화설비를 갖추고 있으며 이 설비는 재기화기를 포함해 리콘덴서(Recondenser), 액화천연가스의 온도를 높이기 위한 해수공급설비, 계량시스템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 중 가장 중요한 설비는 액화천연가스를 기화시키는 재기화기로 전체 설비 가격의 20~40%를 차지하고 있으며 그동안 미국 업체가 독점해왔다.
그러나 이 업체의 제품이 고가인데다 납기와 성능 및 배치 최적화를 위한 삼성중공업의 설계변경 요구를 대응하는 점에서 문제가 지속돼왔다.
이에 따라 삼성중공업은 전체적인 재기화 시스템에 대한 기술개발 및 설계를, 세원셀론텍은 시제품 제작과 향후 공급을 담당해 지난 2012년부터 개발을 추진해왔다.
개발된 제품은 기존 수입품에 비해 신축이음(Expansion joint) 부분을 제거함으로써 가스 누출 위험요인을 제거했으며 디자인 최적화를 통해 기화기에 적용되는 튜브 수를 최적화해 기화기 크기 및 가격을 줄였다.
또한 소음 문제를 해결했으며 국내에서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장비 운송과 납기일 준수, 품질관리 측면에서도 유리하며 올해 중 합병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인 삼성엔지니어링의 육상 화공플랜트 분야에도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삼성중공업은 이번 설비 개발로 척당 수십억원의 비용절감 효과와 함께 선박가격에 있어서도 경쟁력을 높일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해양기자재 국산화 관련 선도기업으로서 관련사업에 관한 실적확보 및 사업선점 기회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삼성중공업 관계자는 “세원셀론텍과 공동개발한 기화기는 재기화설비 핵심부품 중 하나로 삼성중공업의 메이커리스트(Maker list) 등재 이후 본격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라며 “이와 별도로 삼성중공업은 골라(Golar)에서 발주한 FSRU를 독자 개발해 올해 초 성공적으로 인도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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