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미포 잠정합의안 부결…향후 전망 불투명
현대미포의 임단협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현대삼호는 대의원회의에서 부결된 잠정합의안을 재상정해 조합원 투표를 진행하고 있으나 현대중공업 노사갈등과 현대미포의 투표 부결이 어떤 영향을 미칠지 미지수다.
11월 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미포조선 임금단체협상 잠정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과반이 넘는 반대표가 나옴에 따라 부결됐다.
총 2천911명의 조합원 중 2천790명이 참여한 이날 투표에서 찬성표를 던진 조합원은 1천175명으로 42%에 그쳤으며 반대표는 57%인 1천597표가 나왔다.
이에 따라 현대미포 노사는 다시 협상에 들어가야 하나 기존 잠정합의안에 대해 노사 모두 최대한 양보한 상황인 만큼 고민이 더욱 깊어지게 됐다.
현대미포 관계자는 “기본급 인상 외에 정기상여금 700%를 통상임금에 반영키로 함에 따라 직원들은 실질적으로 상당한 기본급 인상 효과를 얻을 수 있게 됐음에도 이번 잠정합의안이 부결돼 안타깝다”며 “사측이 더 이상 챙겨줄 수 있는 부분이 없는 만큼 복지나 다른 부분에서 더 챙겨줄 수 있는 게 무엇인지 고민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잠정합의안이 부결된 만큼 앞으로 협상이 어떻게 진행될지에 대해서는 모르는 상황”이라며 “현대중공업 노사협상이 마무리된 이후 이에 준하는 기준으로 다시 협상에 나설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가까스로 잠정합의안 도출에 성공한 현대삼호중공업은 현재 조합원 투표를 진행하고 있어 통과여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현대삼호 노조는 지난 6일 잠정합의안을 대의원회의에 상정했으나 부결돼 7일 오전 재상정하는 진통을 겪었다.
재상정 끝에 현재 조합원 투표를 진행 중인 현대삼호는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와 비슷한 수준의 기본급 인상안을 제시했으나 정기상여금의 통상임금 반영 등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다소 차이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삼호 관계자는 “조합원 투표에서 잠정합의안이 통과될 때까지 사측 제시안에 대해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정하고 있어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서는 밝힐 수 없다”며 “오후 5시경 투표결과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실적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조합원들이 대승적인 차원에서 사측의 이번 제시안을 수용해주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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