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수빅, 누적 매출액 50억불

한진중공업의 필리핀 현지법인 수빅(Subic)조선소(HHIC-Phil)가 완공 5년 만에 누적 매출액 50억불을 달성했다.

한진중공업은 수빅조선소가 2009년 필리핀 수빅만에 완공된 이래 올 10월까지 선박 68척과 육상 플랜트, 해상 플랫폼 등 7기를 인도, 이 같은 결실을 거뒀다고 11월 25일 밝혔다.

수빅조선소는 필리핀 현지 최대 규모의 조선소로, 한진중공업은 부산 영도조선소의 부지협소 및 설비제한 문제로 대형 고부가가치 선박을 건조할 수 없는 한계점을 극복하기 위해 필리핀에 조선소를 설립했다.

수빅조선소는 착공 전인 지난 2006년 2월 4,300TEU급 컨테이너선 4척을 수주하고 지난 2007년에 1호선 건조공사에 착수한 이래 세계적인 조선업 불황 속에서도 꾸준히 수주 실적을 올려왔다. 그 결과 수빅조선소는 지난 8월 ‘누적 수주량 100척’ 기록을 달성한 데 이어 최근 누적 매출액이 50억불을 넘어섰다.

수빅조선소는 올해만 30만DW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 1만TEU급 이상 초대형 컨테이너선 등을 잇따라 수주하며 고부가가치선 시장 진입을 본격화했다. 수주잔량은 현재 총 39척, 약 26억불 규모로 약 3년치 조업 물량이다.

SBMA(수빅경제자유구역청)에 따르면 수빅조선소의 선박 인도량은 지난해 상반기 5척에서 올 상반기 11척으로 2배 이상 늘었으며 이제 SBMA 내 최대 수출기업으로 도약했다.

수빅조선소의 강점은 값싼 노동력에 있다. 필리핀 인력 1명을 채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연간 약 360만원으로, 한국 직원들의 평균 연봉인 6천만~7천만원과 비교해 20분의 1에 가까운 수준이다.

또 수빅조선소는 2만 6,000여명에 달하는 현지 인력 고용창출과 트레이닝센터(SDC)를 통한 용접, 도장 등 각 분야별 기능·기술인력을 육성해 지역사회에 공헌하고 있다. 수빅조선소 완공 당시 국내인력 대비 30% 수준에 불과했던 노동생산성은 현재는 60% 수준까지 높아졌다.
한진중공업은 향후 수빅조선소를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조선부문 핵심사업장으로 육성하고, 국내 영도조선소는 상선 및 고기술 특수목적선에 집중하는 ‘Two-Track’ 전략을 통해 세계적 조선사로 재도약하겠다는 포부다.

■ 한진중공업 www.hanjinsc.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