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화물선 시장, 대형 화주들의 영향력 더욱 커져 건화물선 시장, 대형 화주들의 영향력 더욱 커져
이명규 2014-12-16 09:51:00

 

건화물선 시장, 대형 화주들의 영향력 더욱 커져

 

세계 건화물선 시장에서 대형 화주들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는 반면 전통적 의미의 운항선사의 입지가 축소되고 있음. 대형 화주들은 선박소유와 용선에 있어 활용되는 전략은 각 회사마다 차이를 보이고 있으나 대체로 선박을 소유하기보다 용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여 해운시장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


미국 카길(Cargill)은 1865년 설립된 세계 최대 곡물교역업체로 식품, 에너지, 금융업에 사업을 확장하고 65개 국가에 사업장을 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임. 카길은 세계 곡물 유통의 40%를 차지하고 있으며 아울러 곡물뿐만 아니라 에너지 자원 수송에 필요한 건화물선 및 유조선 시장에서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음.
카길은 2012년 자체 물동량이 2억 톤(건화물선 500척 규모)에 달했으며, 2013년 약 350척의 건화물선을 용선하여 해운시장에서 강력한 영향력을 행사한 바 있음. 또한 카길은 해운부문에서 운송비 절감과 함께 수익창출을 같이 도모하기 위해 해상운임선도거래(Forward Freight Agreement, FFA) 시장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음.


스위스 글렌코어(Glencore)는 앵글로-스위스 계통의 다국적 원자재 교역업체이자 광산기업으로 포춘지(Fortune)의 500대 기업에서 20위에 기록되는 글로벌 기업이며 항상 200척 이상의 선박을 용선하고 있을 정도로 해운시장에 대한 영향력이 큰 기업임.
동사는 에스티 해운(ST Shipping)이라는 자회사를 싱가포르에 두고 있으며, 에스티 해운은 자사선대의 규모는 크지 않으나 용선을 통해 해운시장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 나아가 연료탄(steam coal)의 세계 최대 공급자로서의 지위를 활용하여 연료탄 해상운임에 강력한 영향을 미치고 있음.


브라질의 발레(Vale)도 400,000 DWT급 발레막스(Valemax) 35척을 소유 또는 장기용선을 통해 운영하고 있다. 발레사는 초호황기인 2007~2008년 운임이 고공행진을 하던 시기에 단기 운송 시장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자사선 또는 장기용선을 통해 초대형선을 이용한 규모의 경제를 추진하였음.
동사는 철광석 수출경쟁국인 호주에 비해 중국까지 운항거리가 멀어 수출경쟁력 강화를 위해 초대형선박을 통한 규모의 경제를 추진하게 되었음. 다시 말해서 발레는 초대형선박을 활용, 자사의 공급사슬(supply chain) 전체의 비용을 절감하여 회사 전체의 이윤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전략을 실행하고 있음.


이처럼 대형 화주들이 선박을 소유하기보다 용선을 선호하는 이유는 선박 소유에 따르는 대규모 투자에 수반되는 재무적 위험 보다 FFA와 같은 헤징수단을 활용하여 용선시장에서 부담하는 위험이 작다고 판단하기 때문임.
실제로 호주의 BHP사는 과거 대규모 자본을 선박에 투자한 바 있으나 수익률이 기대보다 저조하고 선박과잉으로 운임이 하락하여 결국은 해운을 포기하였음. 따라서 대형 화주들은 직접적으로 선박을 소유하기보다 용선을 적극적으로 활용하여 향후 해운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됨.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www.kmi.re.kr(해운시황포커스 제237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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