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신항, 비싼 '선박 예선료' 암초
인천신항 예선 운영이 어려워져 신항을 이용하는 선사들이 불편을 겪을 전망이다.
12월 16일 한국선주협회 인천지구협의회와 한국예선업협동조합 인천지부 등에 따르면 인천신항으로 입·출항하는 선박의 예선료가 인천의 다른 항보다 비싸질 우려가 있다.
이는 현재 인천 연안부두의 역무선 부두를 정계지로 하고 있는 예선들이 인천신항에 입항하는 선박에 대해 예선 작업을 할 경우 최소 4~5시간가량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예선료는 예선이 정계지를 출항한 시간부터 예선작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시간을 계산해 마력당 책정된 금액에 곱해 산출하는 만큼 예선료가 올라갈 수 있다는 것이다.
현재 인천 북항, 남항, 외갑문 등으로 입항하는 선박의 경우 1~2시간의 예선작업 시간이 소요된다.
이에 따라 인천신항이 내년 5월 개장하더라도 신항이 활성화되기 전까지 선사들은 남항이나 북항 등과 비교했을 때 4배 이상 비싼 예선료를 지불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시간당 예선료는 선주 3명, 예선사 3명, 해운전문가 3명(도선사 1명 포함) 등 9명으로 구성된 중앙예선협의회에서 결정되며, 최소 29만여원에서 최대 113만여원 사이로 책정돼 있다.
예선업계도 인천신항 개장과 동시에 인천신항 관리부두에 예선을 바로 배치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한국예선업협동조합 인천지부 관계자는 "인천신항이 개장하더라도 하루에 3척 이상 배가 입항하지 않으면 인건비, 유류비 등을 고려할 때 예선을 관리부두에 바로 두기 힘든 상황이다"며 "17일 개최되는 인천지방예선운영협의회에 이에 대한 안건이 올라가 있어 논의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인천지방해양항만청 관계자도 "인천신항의 개장 활성화를 위해 예선 문제는 해결해야 하는 문제 중 하나이다"며 "다양한 방안을 두고 논의해 보겠다"고 했다.
한편 인천항의 전체 예선은 모두 30척이며, 내항 8척, LNG 전용 4척, 한정계약 전용(계약된 배만 담당하는 예선) 3척을 제외한 15척의 예선이 경인항, 북항, 남항 등 인천외항의 선박들에 대해 예선작업을 하고 있다.
■ 한국선주협회 www.shipowners.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