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화물선 시장의 끝모를 시황하락 계속될 것인가? 건화물선 시장의 끝모를 시황하락 계속될 것인가?
이명규 2014-12-24 10:08:22

 

건화물선 시장의 끝모를 시황하락 계속될 것인가?

 

전통적으로 4분기에 시황이 급상승했던 건화물선 시장이 올해 4분기에는 운임상승 동력을 상실하고 끝없이 추락하고 있음. 금년 4분기 10월 1일 1,055p를 기록한 BDI는 11월 4일 1,484p까지 상승한 이후 12월 19일 803p까지 하락하여 4분기 시황의 붕괴현상을 보이고 있음.
금년 4분기 시황하락은 12월 들어 가속화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는 바, 작년 12월 BDI 평균은 2,182p였으나 올해 12월 BDI 평균은 953p로 작년 동기 대비 56% 시황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음. 이와 같이 4분기 건화물선 시황이 작년에 동기 대비 크게 낮아진 것은 그동안 건화물선 4분기 시황상승을 주도해 왔던 케이프 시장이 급락했기 때문임.


그동안 케이프시장은 매년 11~12월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 물동량이 급증하면서 시황상승을 견인해 왔으나 올해는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물동량이 격감한 상황에서 가용선박이 많아 시황하락을 부추기고 있음.
브라질은 매년 11~12월에 철광석의 대규모 ‘밀어내기 식’ 수출을 강행하여 케이프 시황 상승을 주도했으나 올해는 중국의 철광석 수입증가세 둔화와 그나마 톤-마일 효과가 작은 서호주 물동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어 건화물선 시황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음. 또한 브라질 철광석 수출 항만에서의 항만시설상의 문제에 따른 선적 중단으로 철광석 수출에 장애를 겪고 있다는 점도 건화물선 시황악화를 확대시키고 있음.


그동안 중국 철광석 수입에 있어 호주의 비중이 낮아지고 브라질의 비중이 높아지는 추세였으나 올해는 반대의 현상이 나타났음. 2014년 세계 철광석 수출량은 14억 1천만 톤으로 전년 대비 1억 3,500만 톤 가량 증가할 전망이나 이중에서 1억 300만 톤은 대부분 서호주-중국 간 물량이며, 브라질 수출물동량은 500만 톤에 불과한 실정임.
세계 최저 수준의 철광석 생산비용을 가진 호주의 Rio Tinto와 BHP은 생산능력 확장과 고비용 광산폐쇄 등으로 철광석 생산비용을 더욱 낮추고 있고 호주의 철광석 가격경쟁력이 더욱 커져 브라질의 발레사가 불리한 임장에 처하게 되었음. 향후 중국의 수입 철광석에 있어 톤-마일이 짧은 호주산의 비중이 커질수록 케이프 시황 및 건화물선 시황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


더구나 최근의 국제유가 하락으로 운임절감 효과가 발생하여 호주와 브라질의 철광석 수출물동량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현재 선복량 과잉이 심하여 오히려 용선자들이 유가하락에 따른 운항원가 절감효과 보다 높은 수준의 운임인하를 요구하고 있어 건화물선 시장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음.
중국 MPI에 따르면 중국의 철광석 수입증가량은 2014년 9,500만 톤에서 2015년 1,000 ~2,000만 톤 수준에 급격히 감소하여 중국의 철광석 수입증가 둔화가 현저하게 나타날 것으로 전망됨.


올해 4분기 케이프 시황이 지난 몇 년간 최저 수준으로 마감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내년도 케이프 시황도 개선되기 힘들 것이며 나아가 건화물선 시황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www.kmi.re.kr(해운시황포커스 제23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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