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영일만항 물동량 확보 비상…자본잠식 상태
경북 포항의 영일만항이 물동량 부족에 따른 적자경영으로 자본잠식 상태에까지 이르렀다.
1월 13일 포항시와 포항영일신항만㈜에 따르면 영일만항이 2009년 8월 개장한 이후 지금까지 매년 평균 70억원의 영업적자를 내 작년말 기준으로 자본금 780억원 가운데 762억원이 잠식됐다. 나머지 18억원도 올 상반기내로 잠식될 것으로 보인다.
올해도 전체 물동량을 14만8천TEU(1TEU = 20피트 컨테이너 1대)로 가정했을 때 수입 132억원, 지출 201억원으로 69억원의 적자가 예상된다.
영일만항 경영악화는 대규모 SOC사업의 특성상 건설비용과 고가장비 구입 등 초기에 막대한 비용이 투자됐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작년의 처리 물동량이 목표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14만323TEU에 그치는 등 매년 물동량이 감소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영일만항은 해양수산부와 포항영일신항만㈜의 민간투자시설사업 협약에 따라 자기자본 780억원, 정부지원 1천232억원, 은행차입금 1천72억원 등 3천84억원이 투입돼 2009년 3만t급 4선석 규모로 건설됐다.
자본금 780억원은 대림산업, 코오롱건설, 한라건설 등 6개 건설사가 80%, 경북도·포항시가 각 10%를 출자했다.
경북도와 포항시가 개장 이후 포트세일즈 등 영일만항 물동량 확보를 위해 노력했으나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최동준 영일신항만 대표는 "물동량 감소는 러시아 루블화 하락에 따른 쌍용자동차의 러시아 수출물량 감소가 주원인"이라며 "올 상반기 긴급자금 80억원을 투입하고 원금상환 연기, 하역료 현실화 등의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와 경북도는 올해부터 선사와 수출기업 등을 대상으로 일대일 포트세일을 강화하고 미주, 유럽, 남미를 운항하는 원양항로를 개설하는 등 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중국 훈춘의 포스코 및 현대 물류센터와 협의를 통해 영일만항의 신규 물동량 유치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018년 영일만 인입철도가 개통되면 철도를 이용하는 화물이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2020년까지 25만TEU 처리를 목표로 물동량 확보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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