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스마트팜 동향 계절과 관계없이 농산물을 맞춤형으로 연중 생산하는 시스템 구축
윤소원 2023-06-26 16:22:17

네덜란드는 스마트팜 분야에서 선도 국가이다. 스마트팜은 정보 기술과 자동화 기술을 활용해 농작물 재배 및 관리를 지능적으로 수행하는 혁신적인 농업 방식을 일컫는다. 네덜란드에서는 스마트팜을 통해 생산성을 향상하고 자원 사용을 최적화해 지속 가능한 농업을 실현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네덜란드 스마트팜에서는 토양 대신 수경재배 시스템을 이용하고 작물의 재배와 수확에 드론, 센서 및 사물 인터넷(IoT) 등을 활용한 자동화 시스템을 도입해 작업의 효율성과 정확성을 높이고 노동력 비용을 절감한다. 이를 위해 데이터 분석과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작물의 생장 패턴, 작물 질병 감지, 수확 시기 예측 등을 수행한다. 또한 최근 들어 크게 주목받는 수직농장은 외부 환경과 분리된 통제된 고층 시설 내에서 층을 나눠 공간을 수직으로 이용해 LED 등을 이용한 인공 빛, 온·습도, 이산화탄소 농도, 배양액 등의 환경조건을 인공적으로 제어해 계절과 관계없이 농산물을 맞춤형으로 연중 생산하고 있다.

 

사진.클립아트코리아

 

네덜란드 연도별 유리 온실 면적 및 농가 수 동향
네덜란드는 2001년에 유리온실 재배 농가가 1만 335가구에 1만 524㏊로 농가당 평균 1.02㏊ 였다. 이후 지속적으로 재배 농가와 전체 유리온실 면적이 감소해, 2018년 유리온실 재배 농가 3,184가구에 8,990㏊로 최저점을 기록한 이후에 조금씩 증가하기 시작해 2021년에는 유리온실 재배 농가 3,714가구에 1만 568㏊로 농가당 평균 2.85㏊였다. 2001년 대비 농가 수는 64% 감소했으나 농가당 재배 면적은 179% 증가했다.

 

그린테크전시회(GreenTech) 개요
그린테크전시회(GreenTech)는 2014년 처음 시작해 2018년까지 격년으로 열리다가 2019년부터 매년 개최돼 올해로 8번째를 맞은 세계적인 농업 및 원예 관련 전시회이다. 이는 전 세계 각국의 기업이 참가해 자사의 제품과 기술을 소개하고 방문자와 함께 의견을 나누는 자리이자 농업, 원예 산업의 최신 동향과 유망 기술, 농업의 미래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해 심도 있게 논의하는 자리이다.


특히 올해는 자동화 장비, 인공지능(AI)과 로봇, 무농약재배,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온실 관리, 수직 농장과 같은 다양한 분야의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참관자는 산·학·연 전문가 및 원예와 농업의 종사자와 미래 농업일꾼이 주류다.

 

GreenTech Awards 2023
2023년에 GreenTech 주최자는 34개 회사가 출품한 40개 제품을 심사해 GreenTech Awards 수상자를 GreenTech Amsterdam 2023 개막식에서 발표했다. 스카이트리는 Model 5 제품으로 Concept Award를 수상했다. 그리고 바이오베스트는 파츠 회사와 협력해 개발한 Trap-Eye™ 제품으로 Innovation Award를 수상했다.


스카이트리의 분산형 직접 공기 포집 장치는 공기 중 이산화탄소를 직접 포집해 상업적으로 활용하거나 영구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제품이다. 이 제품은 현재의 화석 연료 기반 이산화탄소 공급망에 대한 확장 가능한 대안을 제공하는 장치이다. DDAC 장치를 사용하면 기업이 직접 사용하거나 영구 저장하기 위해 현장의 주변 공기에서 깨끗한 이산화탄소를 직접 추출할 수 있다. 이 방식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를 줄이면서 재배 농가가 필요로 하는 이산화탄소 수요를 충족시킨다. 이 새로운 기술은 사회 및 환경 관련 각종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며 원예의 생태 발자국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Innovation Award를 수상한 바이오베스트가 제조한 Trap-Eye™ 제품은 해충과 익충을 식별하고 계수하는 무선 장치를 사용해 온실 내에 서식하는 모든 곤충을 자동으로 모니터링 한다. 이 제품은 정확하며 최적화된 데이터를 제공해 재배 농가에 생력재배의 효과를 가져다준다.

 

전망 및 시사점
세계 농업 시장은 AI & Robotics, 자동화 기계 이용과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탈화석연료 시대와 스마트 농업에 성큼 다가가고 있다. 유리 온실을 이용한 사계절 재배와 수직농장을 통한 공장형 농업 시대는 피할 수 없는 대세이다.


왜냐하면, 수직농장은 수평적인 농경과 비교해 훨씬 적은 공간에서 다층 구조를 활용해 작물을 재배하기 때문에 도시 안이나 근교에서 농작물을 생산할 수 있어 신선도와 영양 가치를 유지한 농작물을 제공하며 짧은 유통 거리는 운송 도중에 발생하는 질소 산화물의 배출을 경감하는 환경 보호의 부수적인 효과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마트 농업 시대에는 인공지능(AI)을 이용해 빅데이터를 분석해 비용을 절감하고 효율성을 제고하며, 다수확 재배와 농작물의 품질과 향미를 높이고 특정한 영양분을 고농도로 함유하는 농산물을 생산하는 시대가 됐다.


네덜란드에서 유리온실을 자체적으로 설계하고 시공하는 턴키방식으로 제공하는 봄 그룹의 루벤 칼크만 영업담당은 “네덜란드의 유리 온실 연료는 여전히 천연가스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라며 “앞으로 다가올 100% 탈 화석연료 시대를 대비해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에너지 중립형 유리온실을 건설하는 것에 주안점을 두고 계속해 연구·개발에 전력투구하고 있다”라고 했다. 


우리나라 기업이 네덜란드 농업 시장에 진출하려면 이런 세계적으로 큰 흐름에 부응해 전략을 짜야 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자사만의 확실한 강점과 메리트가 있어야 한다. 이미 진입 장벽이 높은 시장보다는 틈새시장을 공략하고 우리나라가 강점이 있는 정보통신기술(ICT)을 유리온실 자동화 시스템에 접목하는 것을 시도해 볼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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