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로 다가온 ‘인공지능’과 로봇세상
임진우 2018-06-15 10:36:15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등이 4차산업혁명의 기반기술이라고 하는데 이 기술들은 인공지능(AI·Artificial Intelligence)과 결합되어야 진정한 의미의 혁명적 전환, 즉, 4차산업혁명을 가져온다. 아직은 인공지능 청소기, 인공지능 스피커 등 ‘기특한’ 인공지능들이 도우미 역할을 하고 있는 수준이다. 인간의 지능을 넘어선 존재로 발전할지는 미지수이다.
인간이 인공지능에 대해 갖는 두려움이기도 하다. 인간이 인간이 아닌 존재에게 인간의 기능을 부여했을 때 세상은 어떻게 변할까.

 

 

인간을 뛰어 넘을 수 있을까
인공지능(AI)이란 무엇일까. 하루종일 분주히 오가며 구석구석 쓸고 닦는 인공지능 청소기가 기특하기는 하지만 인류가 상상한 인공지능의 모습이라고 말하기는 어렵다. 인공지능은 인간 작업자를 대체하는, 사전에 프로그램된 작업을 수행하는 로봇이 아니다.
게임 기획자 겸 교수인 이안 보고스트는 “기계는 자율의지 및 의외성은 물론이고 지각이가능할 때, 또는 최소한 전문성을 갖고 작동하기에 충분할 만큼의 자기인식이 있을 때 인공지능이라고 할 수 있다.”라고 주장하며 현재까지의 인공지능은 단순한 소프트웨어에 불과하다고 말한다. 그의 말대로라면 인공지능은 프로그램을 범위를 벗어나 ‘생각’을 하며 인간이 예상치 못한 일을 할 수 있어야 한다. 핵심은 ‘생각’이다. 그런데 인간이야 말로 생각하는 기계라고 말한 과학자가 있었다.
“인간은 생각하는 기계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AI)’의 개념을 창시해 ‘인공지능의 아버지’로 불리는 마빈 민스키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 명예교수가 생전에 남긴 말이다. 그는 ‘인간은 생각하는 기계’라는 철학을 가지고 있었다. 사람의 뇌는 수많은 신경세포가 연결된 형태로 볼 수 있는데, 각각의 세포 자체가 지능을 가진 것은 아니라고 확신했다.
결국 구성 요소를 어떻게 연결하느냐에 따라 사람처럼 생각하는 기계를 만들 수 있다고 여겼다. 오늘날 전 세계적으로 경쟁이 치열한 인공지능 연구는 모두 민스키 교수의 이 철학에 기반을 두고있다.
그러나 사람들 사이에는 ‘사람처럼 생각하는 기계’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믿음이 깔려 있었다. 이러한 믿음에 금이 가기 시작한 것은 1997년의 일이다. 인공지능 딥블루가 체스 챔피언 가리 카스파로프를 물리치자 세계가 경악했다. 하지만 사람들은 곧 ‘체스는 비교적 단순한 게임일 뿐’이라고 치부해버렸다. 그로부터 약 20년이 지난 2016년, 인간이 만든 게임 중 가장 복잡하고 인간적이어서 절대 컴퓨터가 인간을 이길 수 없으리라 여겨졌던 바둑에서 컴퓨터가 인간 기사를 꺾는 사건이 벌어졌다.

 

수많은 공상과학 속에서 로봇이 수행하는 역할은 다양하다 때로는 친구이자, 조력자이거나 혹은 인류를 위협하기도 한다 4차 산업혁명과 빠르게 발전하는 인공지능이 우리네 삶에 자리하기 시작했다

 

특히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인공지능에 대한 두려움이 생겼다면 그건 바로 알파고의 출현이후일 것이다.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종이 인간의 지능을 넘보고 있다는 두려움을 느끼기 시작한 것이다.

 

상상한 대로 이루어지다
인간이 상상한 것들은 대부분 현실이 되었다. 하늘을 나는 비행기가 그랬고, 멀리 있는 사람과 대화하는 기술이 그랬다. 달나라도 결국 다녀왔다. 인공지능의 미래 역시 인간이 상상한 대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다. 그동안 인간은 어떤 인공지능을 상상해왔는지는 영화 등을 통해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서는 인간에게 적대감을 가진 HAL이라는 인공지능 컴퓨터가등장하고, ‘터미네이터’에서는 스카이넷이라는 인공지능이 자아를 가지며 전 인류와 전쟁을 벌인다. ‘매트릭스’도 인간과 지능을 가진 기계 사이의 전쟁을 소재로 했다. 해피엔딩은거의 없는 것만 보아도 인류가 느끼는 불안을 짐작할 수 있다.
영화뿐만이 아니다. 빌 게이츠, 스티븐호킹, 엘론 머스크 같은 유명 인사들이 미래에 인공지능이 인류에게 위협적인 존재가 될 수 있음을 역설하곤 했다.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박사는 “인공지능을 통해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고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는 인공지능 개발을 ‘악마를 소환하는 것’, ‘인공지능은 원자탄보다도 더 위험한 존재’라고 역설하기도 했다.

 

 

실제로 인공지능은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인간을 닮아가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인공지능 변호사가 대형 법무법인에 ‘취직’했다. 몇 달씩 걸리던 일을 20~30초 만에 해치우는 괴력을 발휘하며 빠르게 업무에 적응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전문의처럼환자에게 진단서를 발급할 수 있는 인공지능 의사도 탄생했다. ‘머지않아 사람의 지능을 넘어서는 인공지능이 세상을 움직이게 될 것’이라고 예측도 억척이 아니게 되었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인공지능과 함께 살고 있는 것인지도 모른다.
머지않아 인간은 일자리를 두고 인공지능과 경쟁하는 것을 넘어 인간의 직업을 빼앗게 될지도 모른다. 인공지능의 출사는 “나는 로봇과 인류가 구별되지 않는 세상이 올 것이라고믿는다”면서 “인간과 똑같이 생긴 로봇이 우리 사이에서 걸어 다닐 것이며, 그들은 우리를돕고, 우리와 함께 놀며, 우리를 가르칠 것이다. 인공지능은 우리의 진정한 ‘친구’로 거듭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인공지능이 인간의 미래를 위협하는 존재가 될 것이라는 것이 아직은 상상에 불과하듯 그반대의 경우도 상상할 수 있다. 인간을 좋아하고 사랑하는 인공지능. 영화 <A.I.>의 데이빗이 그런 경우다. 인간을 사랑하도록 프로그래밍된 인공지능 데이빗은 진화신경망이라는 마음을 가진 로봇으로 완벽한 아이의 모습이다. 인간에게 입양되지만 인간 부모는 ‘갖다버리라’는 말을 서슴지 않는다. “엄마는 너를 사랑한 것이 아니라 너의 임무를 사랑한것”이라는 대사가 씁쓸하다.
인류는 어떤 상상을 하든 결국은 상상한대로 실현시켜왔다. 인공지능의 미래 역시 인간이상상한 대로 만들어질 가능성이 높을 것이다. 청소하는 인공지능을 넘어 감정을 가진 인공지능을 만드는 것도 시간 문제일 것이다. 그러나 그런 능력보다 더 시급한 것은 인간이그들을 사랑할 수 있느냐에 답할 수 있어야 하는 것아닐까. 혹시라도 수많은 인공지능들과 공존해야 하는 세상이 도래하거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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