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식 경영노하우 전수받은 중기 매출액 31% 상승 대기업식 경영노하우 전수받은 중기 매출액 31% 상승
문정희 2012-06-14 00:00:00
대기업식 경영노하우 전수받은 중기 매출액 31% 상승

 

#1. 대구시에 있는 패션잡화 제조업체 서도산업(주)은 신규제품 런칭으로 인한 물류처리가 고민이었다. 한재권 대표이사는 2010년 8월 대한상의 경영자문을 받고 물류매뉴얼을 새롭게 만들어 이를 실무에 적용한 끝에 2011년 매출액이 644억원으로 전년(492억원)에 비해 31% 가까이 상승하는 성과를 올렸다. 서도산업은 중견기업으로의 도약을 위해 올해 3월 대한상의 컨설팅을 다시금 의뢰했고 박일규 자문위원(前 대한항공 상무이사)는 중장기 자문인 경영멘토링에 나섰다. 조직평가, 업무분석, 관리시스템 등 전반적 경영진단을 실시하고 개선방향과 전략을 제시한 결과 서도산업은 올해 매출액을 작년보다 약 16% 오른 750억원으로 내다보고 있다.

#2. 서울 소재 의료기기 제조사 (주)닥터서플라이는 직원들의 이직이 많아 회사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정도에 이르자 작년 초 대한상의 중소기업경영자문단에 도움을 청했다. 이에 정영달 자문위원(前 애보트 대표이사)는 3개월간 수차례 현장방문을 통해 사내 인사제도와 정보를 분석하는 한편 조직분위기 파악을 위해 직원인터뷰를 실시했다. 이후 (주)닥터서플라이는 인사기본규칙부터 수시포상규정까지 모든 인사체계를 정비했고, 작년 31%에 달하던 이직률이 올해 현재 기준으로 8%까지 줄었다.

‘물류공정 개선으로 매출이 31%나 뛴 패션잡화 중소기업’, ‘인사체계 정비로 이직률을 4분의 1로 줄인 의료기기 제조사’ 등 이들 기업의 공통점은 대기업 출신 경영해결사의 도움으로 위기를 모면한 중소기업들이다.

이처럼 대기업 출신 CEO와 임원들이 ‘중소기업 경영애로 해결사’로 변신해 중소업계에서 크게 활약하고 있다. 전국의 중소기업을 직접 찾아가 대기업에서 갈고 닦은 경험과 노하우를 무료로 전수하고 매출증진, 판로개척 등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어 많은 중소기업들이 이들을 찾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손경식)는 13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중소기업경영자문단 간담회’를 열고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해소와 매출증대에 기여한 우수자문위원 정영달 前한국애보트(주) 대표이사, 장세화 前(주)대교 대표이사, 정재기 前(주)웰라코리아 부사장, 임의순 前LG전자(주) 상무이사, 강상원 前(주)충남도시가스 대표이사, 박일규 前대한항공(주) 상무이사 등 6명을 선정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대한상의는 대기업의 경영노하우를 중소기업에 전수하여 상생협력을 도모하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09년 3월 중소기업경영자문단을 출범시켰으며, 현재 100여명의 대기업 출신 자문위원들이 전국의 중소기업을 직접 방문해 경영전략, 마케팅, 인사·노무 등 경영전반에 걸쳐 무료로 자문을 실시하고 있다.

이날 손경식 대한상의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전국상의와 협력해 실시한 자문활동이 지방 중소기업의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며 “이런 성과는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 뜻을 같이 하고 적극적으로 활동해 주신 자문위원분들의 노고 덕분”이라고 격려했다.

손 회장은 이어 “우리 경제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소기업이 위기를 극복해내지 못한다면 우리 경제의 회복에도 큰 걸림돌이 될 것”이라며 “자문위원들의 오랜 경험에서 우러나오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도움이 보다 많은 중소기업들에게 전달되도록 대한상의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상의는 자문단 운영현황 발표를 통해 “중소기업경영자문단이 출범한 이후 3년 동안 1,800여회가 넘는 경영상담을 제공했으며 자문기업의 만족도는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최근 들어 수도권 이외의 자문비중이 크게 늘어 출범초기(‘09~’10년) 12%에 그쳤던 수도권 이외 자문비중이 현재 41%로 높아졌다.

또한 자문단은 일회성 경영상담 방식 대신 ‘경영멘토링제’를 통해 중장기에 걸쳐 자문을 제공하고 있으며, 작년 6월에는 한국기업데이터와 협약을 맺어 ‘경영자문으로 경영성과가 개선되면 한국기업데이터 신용평가 시 우대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향후 자문단은 중소기업의 경영애로 유형에 맞춰 자문위원을 수시로 보강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FTA, M&A, 가업승계 등 최근 중소기업이 마주하고 있는 현안 분야 자문을 늘리는 한편 관세사, 변리사 등 전문위원들을 계속 포함시킬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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