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림반도 사태가 흑해 연안 항만에 미치는 영향
이명규 2014-04-23 19:04:27

 

크림반도 사태가 흑해 연안 항만에 미치는 영향

 

크림반도 사태가 크림반도에 위치한 항만은 물론 우크라이나, 러시아 그리고 작게는 터키에 위치한 항만에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크림반도 항만의 통제권은 우크라이나에서 러시아로 넘어갔으며, 그에 따라 에프파토리아 Ro-Ro 터미널을 통해 이뤄지던 수입 등, 크림반도와 우크라이나 본토를 연결하는 복합운송망 역시 단절되었다.
2013년 크림반도 항만의 처리 물동량은 1천1백6십만톤으로 2012년 1천6백만톤에 비해 27% 감소했으며, 2014년 1~2월에 처리한 물량은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5% 줄어들었다. 세바스토폴의 Avlita 터미널 프로젝트 매니저인 Andrey Sokolov씨는 Avlita 터미널 물동량의 대부분을 크림반도 외부에 의지하고 있어, 해당 터미널의 미래가 불확실하다고 밝혔다. 실제 Avlita 터미널 항만 물동량은 우크라이나 기업인 SCM의 금속수출 물량(2013년 3백 2십만 톤 처리)에 크게 의존하고 있는데, 금번 사태로 해당 물량의 감소가 예상된다.
Feodosiya 항에서 러시아 Taman 항으로 가는 유류물동량 역시 감소되었다. Feodosiya항 유류물동량의 대부분은 러시아 Taman 항을 소유하고 있는 카자흐스탄 합작투자사인 Tengizchevroil(Chevron 사가 50% 소유)의 물량이다. Tengizchevroil은 이미 Feodosiya 항의 유류 물량을 줄이기 시작했으며 가까운 장래에는 대상유류항만을 완전히 변경할 것으로 예상된다.
향후 크림반도의 항만은 건축자재(2013년 40만톤 처리) 같은 소량의 물량만을 취급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이 세바스토폴에 추진하던 심수항만 개발 역시 취소될 확률 높다. 중국 Beijing Interoceanic Canal Investment Management(BICIM)는 우크라이나 기업인 Kievgidroinvest와 파트너를 맺고 사업을 추진하려 했으나, 우크라이나 회사가 더 이상 해당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곤란해졌다. 더욱이 러시아는 이미 크림반도에 있는 기존 항만시설과 Taman 항 프로젝트에 충분히 만족하고 있어 해당항만 개발에 무관심한 상황이다.
크림반도의 정치적 긴장이 우크라이나 및 러시아 항만 물동량 타격이 예상된다. 우크라이나 통화인 그리브나의 환율이 37.5% 급락하여 목재 등의 수출은 증가하였지만 반대로 수입은 감소했다. Sokolov씨는 컨테이너 물동량이 15~30% 정도 급락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러시아에 대한 경제제재로 러시아 흑해의 Novorossiysk 항의 물동량은 감소 예상된다.
흑해일대의 다른 국가들의 경우 터키를 제외하고는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터키는 우크라이나 수출입 물량의 10%(약 6만 TEU)를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이중 30% 정도인 2만 TEU의 물량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제물류위클리제253호 www.km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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