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발적인 전자 상거래 시장 팽창, 글로벌 소매물류 구조를 바꿔
이명규 2014-05-09 15:5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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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B2C 전자상거래 성장률(2013~2017), B2C 전자상거래 매출액 순위(2013~2017)
출처. eMarketer>

 

폭발적인 전자 상거래 시장 팽창, 글로벌 소매물류 구조를 바꾸고 있다

 

글로벌 전자 상거래(e-commerce)1) 소매시장, 매년 폭발적인 고속 성장 중. 유로모니터의 집계에 따르면, 글로벌 온라인 소매 매출액은 2012년 총 5천799억 달러를 기록, 2007년부터 2012년까지 연평균 14.8%씩 고속 성장. 같은 기간 글로벌 소매시장의 전체 성장률은 0.9%에 불과. 온라인 전자 상거래 소매시장 매출액 급신장의 최대 요인은 주문 및 수하물 수취의 편리성과 신속성(이른바 “click and collect").

2013~2017년 B2C 전자상거래 매출액은 연간 14.6%의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 최고의 성장률은 인도네시아, 중국, 인도, 멕시코가 될 것으로 예측. 미국, 영국 등 주요 국가는 동기간 두자리 수 성장을 계속할 것으로 보이지만, 선진국 전자상거래 매출액 증가 속도는 전반적으로 다소 조정될 전망.

전자 상거래 소매시장은 선진국형과 개도국형으로 유형 면에서 뚜렷한 차이 표출. 선진국 전자 상거래 시장 점유율은 전체 소매 시장의 5~15%의 수준이며, 1인당 온라인 지출이 상대적으로 높다는 공통점 공유. 한국은 미국, 영국, 독일 등과 함께 전자 상거래 선진국으로 꼽히며, 전체 소매시장에서 차지하는 온라인 매출 비중은 13% 수준으로 세계 최상위 수준.

전자 상거래 강국들은 공통적으로 높은 인터넷 및 휴대전화 보급률(평균 77%), 낮은 고정/광대역서비스 가격(월 소득 2% 내외), 온라인 구매의사를 갖는 인터넷 사용자들, 온라인 구매를 촉진시키는 보안관련 규제 인프라, 잘 발달된 물류 인프라, 성숙한 소매 시장 보유 등의 특징을 보유. 반면 개도국 전자 상거래는 낮은 인터넷 보급률, 지역간(도농간) 보급률 편차, 높은 고정/광대역 서비스 비용(월 소득의 11~25% 수준) 등의 특징을 보이며, 실물 소비시장이 상대적으로 발달되지 못한 상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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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전자상거래 소매시장 - 선진국형
출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개도국은 전자 상거래 생태계 측면에서 선진국에 뒤떨어져 있지만 양자간 격차는 빠르게 좁혀지고 있는 추세. 특히 중국은 현재 세계 최대 인터넷 사용 인구를 갖고 있으며, 2017년 미국에 이어 세계 2위의 B2C 전자 상거래국으로 등장할 전망. 전자 상거래 측면에서 선진국과 개도국간 격차가 있음에도 세계 전체로 볼 때 전자 상거래가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이라는 예측은 중국 외에 인도(3위), 브라질(5위), 러시아(6위), 인도네시아(8위) 등 주요 개발도상국의 인터넷 사용자가 세계 상위 수준이라는 해석에 기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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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전자상거래 소매시장 - 개도국형
출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전자 상거래 물류 모델에는 거대전자주문(mega e-fulfilment) 센터, 소화물(parcel) 수집허브 및 분류 센터, 소화물 배송센터 등 3개 물류 시설이 필수적. 전자 상거래 물류업에서의 경쟁력은 ‘신속하게 소비자에게 주문받은 물품을 배달하는 것’으로 아마존 등 글로벌 소매업체는 지역단위 대형창고(depot) 신설. 전자 상거래 소매업의 또 다른 특징은 반품율(return)이 높으며, 이 때문에 반품처리를 위한 시설이 필수적.
소매물류는 1970년대 공급자(도매상 포함)와 소비자간 직접 배송 체제, 1980년대 배송센터를 통한 배송의 집중화 체제, 1990년대 취급재화의 세계화와 이에 따른 수입품센터 확장시대를 거쳐 2000년대 전자주문이행을 위한 집?배송 네트워크 시대로 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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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소매물류 시장의 진화
출처. jll, eCommerce boom triggers transformation in retail logistics whitepaper Nov.2013.>

 

선진국 시장의 소매업은 전자 상거래 확장의 영향으로 멀티채널(multi-channel) 소매업에서 옴니채널(omni-channel) 소매업으로 진화할 것으로 전망
- 멀티채널 : 점포, 웹사이트, 휴대전화 등 각기 다른 채널을 독립적으로 관리하는 방식
- 옴니채널 : 각기 다른 채널을 통합적으로 관리하는 방식
- 옴니채널 소매업의 핵심은 소화물 처리, 정보 시스템, 관련 인프라의 통합을 통해 소매업체들이 어느 위치에서건 소비자 수요를 충족시키고, 최상의 소비경험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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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멀티채널과 옴니채널
출처. jll, eCommerce boom triggers transformation in retail logistics whitepaper Nov.2013.>

 

미국 메이시스 백화점, 월마트 등디 잇달아 전자 상거래 시장에 공격적으로 진출. 미국의 가장 대중적인 백화점 메이시스(Macy's)는 2013년 각 지역 분점으로부터 직접 온라인 주문을 받고 해당 분점에 주문 상품을 배송하는 서비스 실시계획 발표 (이를 위해 2013년 말까지 미국 내 292개소 점포를 500개소로 확대). 세계 최대 소매업체로 전자 상거래 분야에서는 후발주자로 지목되는 월마트 또한 전자 상거래 시장 본격 진출을 위해 포트워스(텍사스 주), 베들레헴(펜실바니아 주)에 거대 배송센터를 개설, 온라인 주문을 받기 시작. 월마트는 온라인 주문 물량의 소화에 130개 이상의 배송센터 등 방대한 자체 네트워크를 활용하겠다는 전략. 월마트는 자사의 글로벌 전자 상거래 판매실적이 2013년도 회계연도 기준 1백억 달러(2013년 기록한 매출액의 약 2%)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

현재까지 미흡했던 식품 부문 전자 상거래도 활성화 전망. 현재까지 온라인 식품판매가 전체 식품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상대적으로 낮은 수치. 향후 식품 부문 전자 상거래 소매업의 시장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 온라인 식품소매는 다온도(multi-temperature) 기능을 갖춘 집?배송 센터의 확대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 단 개도국 시장에서는 채소 및 식품에 대한 온라인 소매업 미발달 (아직은 틈새시장 수준).

개도국 전자 상거래 시장은 중산층이 몰려 있는 대도시를 중심으로 비식품 분야 소매 물류모델이 구축되는 중. 중국은 베이징, 상하이, 광저우 등을 중심으로 전자 상거래 네트워크 등장, 2011년 이후 지속적인 배송센터 건립을 통해 점차 내륙으로 확산. 러시아는 모스크바, 성 페테르스부르그에 러시아 소매업체 Enter에 의해 e-주문이행 센터가 발전.  브라질은 수도 상파울루를 중심으로 도심지 30km 이내 위치한 바루에리, Caiamar, Guarulhos 등에서 전자 상거래 관련 시설 등장. 인도의 온라인 소매는 현재 인도 전체 소매 지출의 1% 이하에 불과하나 인도의 지역간 세제 차이를 역이용, 전자 상거래 수익 창출이 기대되므로 지역별 창고 네트워크의 발달 가능성이 존재.

국가간 접경 지역 전자 상거래 또한 높은 위험성에도 불구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 창출이 기대되므로 소매업체들의 관심이 고조. 특히 개도국 시장에서 전자 상거래 부문에 대한 진입 장벽이 빠르게 완화되면서 상당한 발전이 있을 것으로 전망.

향후 전자 상거래는 휴대전화의 보급에 따른 이른바 ‘m-Commerce'에 의해 주도될 전망. 초기 전자 상거래의 급성장을 이끌었던 것은 인터넷 보급 및 인터넷 사용자의 확산. 향후에는 이미 보편화된 인터넷 인프라 기반 위에 휴대전화의 급속 보급에 따라 휴대전화와 인터넷이 결합한 전자 상거래가 보편화될 것으로 전망.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국제물류위클리제254호 www.km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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