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신흥국 물류시장 잠재력 분석
이명규 2014-05-29 12:5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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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 2014년 신흥시장 종합 물류 인덱스 순위
출처. Agility Emerging Markets Logistics Index 2014(www.agilitylogistics.com), 2014.05.21.>

 

2014년 신흥국 물류시장 잠재력 분석

 

글로벌 물류기업 Agility와 영국의 물류시장 조사업체 TI(Transport Intelligence)가 2010년부터 매년 신흥시장에 대한 물류시장 발전 정도를 10점 만점으로 환산하여 물류 인덱스를 발표함. 신흥시장 물류 인덱스는 국가별 시장규모 및 성장 매력도(Market size and growth attractiveness, MSGA), 시장 적합성(Market compatibility), 시장 연계성(Market connectedness) 3가지 요인으로 평가되며, 이들 3개 요인이 10점 척도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50%와 25% 및 25%임. 2014년 신흥시장 물류 인덱스 보고서는 올해 1월 발간되었으며, 조사대상 국가는 45개국임.

 

1. 지역별 종합 물류 인덱스 평가
종합 물류 인덱스 톱 10에 든 신흥시장 중 중국(1위), 인도(4위), 인도네시아(5위), 말레이시아(8위)를 비롯한 4개국이 아시아 국가임. 중국은 정부가 내수진작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데 반해 물류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뒤떨어져 있어 추가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특히 창고분야에서 기회가 창출될 것으로 보임. 인도는 노후된 인프라, 높은 인플레이션, 고용창출 및 투자 저해요인 등 만성적인 문제에 루피의 약세로 물류 인덱스 순위가 2013년 2위에서 4위로 하락함. 필리핀은 경제 부활로 물류 인덱스 순위가 2013년에 비해 9단계나 상승한 19위를 기록함. 베트남은 불량 채무와 투기에 대한 대응조치를 취하고 있어 순위가 2013년 25위에서 2014년 21위로 상승함.
석유 및 가스, 광산 등 채취산업이 경제를 지배하고 있는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지역 국가 중 종합 물류 인덱스 순위가 톱 10 안에 든 국가는 전무함.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지역 중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순위가 15위로 가장 높으나, 남아프리카공화국은 파업과 경기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음. 나이지리아는 석유 및 가스 산업에 힘입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으며, 순위는 2013년에 비해 4단계 상승한 29위를 기록함.
라틴아메리카는 미국과의 근접성으로 니어소싱(nearsourcing)의 혜택을 보고 있으나, 전체적으로 라틴국가 간, 그리고 국제무역 파트너를 연결하는 운송 인프라가 열악함. 브라질은 2014년 월드컵과 2016년 하계 올림픽 준비를 위한 인프라 개선과 기타 만성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으로 물류 인덱스 순위가 2013년에 비해 1단계 상승한 2위를 기록함. 9위에 랭크된 멕시코는 니어소싱의 혜택을 가장 많이 받은 국가로, 미국 자동차산업의 부활이 멕시코 경제 성장에 크게 기여하였으나 미국 경제에 대한 지나친 의존도, 폭력, 부패, 미비한 교통네트워크는 여전히 문제점으로 남아 있음. 콜롬비아는 미국과의 양자 무역협정 체결로 순위가 2013년 29위에서 26위로 상승함. 아르헨티나는 높은 인플레이션, 경제 및 통화정책에 대한 정부의 간섭, 주요 경제 데이터의 부정확성 등 요인이 감안되어 순위가 2013년(19위)에 비해 6단계나 하락함.
2014년 톱 10에 랭크된 중동지역 신흥시장은 사우디아라비아(3위)와 UAE(6위)로, 사우디아라비아는 지속적인 공공지출 캠페인 추진으로 순위가 2010년 9위에서 2014년 3위로 지속 상승하였으며, UAE는 전년 순위를 유지함. 중동지역에서는 그동안 경기침체로 지연된 공항만 확장, 걸프지역 국가간 네트워크 연결 등 인프라 프로젝트들이 추진되고 있으며, 국내 및 국제 수요 충족을 위한 창고가 건설되고 있음. '아랍의 봄' 혁명을 겪은 국가(이집트, 리비아, 튜니지아, 바레인, 레바논 및 시리아)들은 여전히 정치적 불안에 취약함. 단기적으로는 여러 가지 위험요인들이 성장기회를 저해할 것이나 장기적으로 중동지역, 특히 걸프 국가들은 아시아, 유럽 및 아프리카 향발 재수출 관문으로 성장 기회를 맞을 것임.

 

2. 신흥국 물류시장 진출 잠재력
신흥국 물류시장 진출 잠재력은 시장규모 및 성장성과 시장진입 장벽(시장 적합성 및 연계성)을 기준으로 판단할 수 있음.
시장규모 및 성장성에서는 중국이 1위를 차지함. 종합 물류 인덱스 톱 10에 속한 국가들은 모두 GDP 규모가 3,000억 달러 이상인 국가로 이중 사우디아라비아, UAE, 말레이시아를 제외하고는 높은 척도를 나타냄. GDP 규모 3,000억 달러 이하인 국가 중에서는 나이지리아, 필리핀, 이집트, 파키스탄, 칠레의 시장규모 및 성장성이 5점 이상으로 상위권을 차지함.
시장 적합성에서는 카타르, UAE, 오만, 요르단, 사우디아라비아, 쿠웨이트가 1위~6위까지에 랭크되는 등 중동국가가 두각을 나타냈음. 그 다음으로 카자흐스탄, 우크라이나, 칠레, 우루과이, 중국이 랭크되었으며, 나이지리아, 이집트 및 콜롬비아 순으로 최하위에 랭크됨.
시장 연계성에서는 UAE가 1위를 유지하였으며 말레이시아가 중국에 앞서 2위를 차지함. 남아프리카공화국이 10위에서 13위로 하락한 것을 제외하면 상위 9개 국가(UAE, 말레이시아, 중국, 오만, 사우디아라비아, 칠레, 바레인, 리비아, 카타르)는 2013년과 순위가 동일함. 한편 방글라데시, 에티오피아, 탄자니아는 가장 낮은 순위를 기록함.
1사분면은 시장 잠재력이 높으며 시장진입 장벽이 낮은 시장으로 가장 큰 물류투자 대상국이며, 시장진입도 가장 쉬운 시장임. BRICs 국가, 사우디아라비아, 터키, 말레이시아, 칠레, 남아프리카공화국이 해당됨.
2사분면은 시장 기회는 적지만 진입이 용이한 국가로 UAE, 오만, 카타르, 요르단, 쿠웨이트, 리비아, 바레인 등 다수의 중동지역 국가가 포진해 있음. 그 외에도 모로코, 우루과이, 스리랑카, 쿠웨이트, 우크라이나도 해당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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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신흥국 물류시장 진출 잠재력
출처. Agility Emerging Markets Logistics Index 2014(www.agilitylogistics.com), 2014.05.21.>

 

3사분면은 시장 기회도 적을 뿐만 아니라 진입장벽도 높은 시장이며, 4사분면은 시장 잠재력은 크나 마찬가지로 진입장벽이 높은 시장으로 3, 4사분면에 해당되는 국가들은 경제가 보다 성숙되고 글로벌 시장에 보다 융합되면 1, 2사분면으로 이동할 수 있는 시장임.

 

3. 미래 주요 물류시장
IMF는 2013년~2018년 기간 중 신흥국가의 연평균 경제성장률이 6% 수준에 달해 미국, EU보다 훨씬 높을 것으로 전망함.  2013년 미국과 EU의 연평균 경제 성장률이 2.9%와 1.4%인데 비해 이들 신흥시장의 연평균 경제 성장률은 6.2%로 추정됨.
한편 맥킨지 산하 경제 및 비즈니스 리서치 기관인 MGI(The McKinsey Global Institute)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2025년 전세계 소비시장의 50% 이상을 신흥시장이 차지할 것으로 전망됨. 2025년에 신흥시장의 연간 소비액은 3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됨.
앞으로 5년 안에 주요 물류시장이 BRICs 국가가 될 것이라는데 대한 의견은 2013년과 동일하였으며, 상위 10개국에 대한 응답율이 76.7%를 차지함. 미래 물류시장 잠재력을 평가함에 있어 응답자들은 경제성장을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평가하였으며, 그 다음으로 무역량 증가, FDI, 저렴한 인건비, 소비 잠재력, 지리적 입지, 인구 증대, 니어소싱 시장, 우수한 교통인프라 순으로 평가함.
그러나 향후 5년 내의 투자계획에 관한 질문에 대해 브라질, 중국, 인도, 베트남, 러시아, 인도네시아, 멕시코, 터키, 남아프리카공화국, UAE 순으로 투자계획이 많은 것으로 조사됨. 중국, 인도, 베트남에 대한 투자계획은 501건으로 조사되었으며, 라틴아메리카의 경우 브라질이 198건으로 2위인 아르헨티나(51건)에 비해 압도적으로 많은 것으로 나타남. 중동 및 북아프리카에 대한 투자계획은 425건으로 그중 터키(76건), UAE(73건), 사우디아라비아(53건)가 절반 정도를 차지함.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에 대한 투자계획 총 236건 중 남아프리카공화국이 73건으로 가장
많았음.
향후 아시아 지역에서는 소매/소비재, 하이테크 분야가, 라틴아메리카 지역에서는 광산, 곡물, 자동차, 소매/소비재 분야가, 중동 및 북아프리카 지역에서는 석유 및 가스, 광산 분야가, 그리고 사하라 사막이남 아프리카 지역에서는 광산, 원조, 석유 및 가스, 곡물 분야가 유망 시장으로 조사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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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지역별 미래 유망 분야
출처. Agility Emerging Markets Logistics Index 2014(www.agilitylogistics.com), 2014.05.21.>

 

앞으로 제조업 생산기지가 중국에서 다른 지역으로 이전할 것이라는 질문에 대해 약 64%의 응답자가‘동의’ 또는 ‘매우 동의’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국을 대체하는 신규 생산기지는 대부분 동남아시아국가인 것으로 조사됨. 중국을 대체하는 새로운 생산기지로 베트남, 인도, 멕시코, 인도네시아, 브라질, 방글라데시, 캄보디아, 태국, 필리핀, 말레이시아 순으로 응답함.
미국과 EU의 선진국 시장에 비해 중산층과 젊은 연령층 확대로 증대되는 신흥시장 수요는 물류기업들에게는 큰 기회이나 또 한편으로는 경제, 정치 및 기타 리스크에 대한 신중한 탐색이 요구됨. 아시아지역의 주요 공급사슬 리스크는 자연재해 및 경제 쇼크라고 응답한 반면 라틴아메리카 지역은 부패와 열악한 인프라가 주요 공급사슬 리스크라고 응답함. 중동지역과 북부아프리카는 정부의 불안정성, 테러리즘이 가장 큰 공급사슬 리스크로 지적되었으며, 사하라 사막 이남의 아프리카지역은 열악한 인프라와 정부의 불안정성이 주요 위협요인으로 지적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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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지역별 공급사슬 리스크
출처. Agility Emerging Markets Logistics Index 2014(www.agilitylogistics.com), 2014.05.21.>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www.kmi.re.kr(국제물류위클리 제25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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