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퀴네나겔의 지역별 매출액
출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사진. 퀴네나겔의 얼라이언스 파트너
출처.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퀴네나겔(Kuehne + Nagel)의 ‘탈유럽’ 글로벌화 전략
- 퀴네나겔의 사업 여건 변화 → 탈유럽 글로벌화 전략
퀴네나겔은 유럽 물류시장 최강자 자리를 지켜왔으나 세계 무역의 침체, 과잉 운송능력, 높은 운임률 변동 등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위협받자 변화를 추구하기 시작했음.
특히 퀴네나겔은 이와 같은 도전에 맞서 사업 지역 글로벌화, 새로운 시장 진출(콜드 체인), 얼라이언스 등으로 대응하고 있음.
퀴네나겔의 매출은 현재 유럽지역에 집중되어 있음. 퀴네나겔의 2013년 총매출은 209억 2,900만 프랑(한화로 약 23조원)으로 전년대비 0.8% · 1억 7,600만 프랑의 매출이 증가했는데 이중 유럽지역이 가장 높음.
매출이 주로 발생하는 유럽연합(EU)은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23%를 차지하는 최대 경제권이고, 역내외 수입을 모두 합하면 세계 전체 상품 수입의 31%를 차지하는 최대 소비시장이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줄어들고 있는 추세임.
퀴네나겔의 지역별 매출 증가율은 미주 2.3%, 아시아태평양 2.0%, 유럽 0.5%로, 상대적으로 유럽 지역의 매출신장은 저조했으며 중동, 중앙아시아 및 아프리카는 1.8%가 하락했음. 퀴네나겔은 2013년 동안 비즈니스 확대로 4억 7,100만 프랑, 기업 인수로 3백만 프랑의 매출이 증가했으나 환율변동으로 2억 9,800만 프랑의 손실을 입었음.
- 대응 전략 1 : 왕성한 해외기업 인수 활동 통한 글로벌화
기업 인수, 합병, 투자 추이를 보면, 인수 건수가 압도적으로 많음.
특히 최근 5년간 인수 사례 11건 중 중동(오만), 아시아 태평양(오스트레일리아, 인도), 북미(캐나다), 남미(에쿠아도르, 콜롬비아 3건) 등 비유럽 지역(국가) 기업에 대한 인수 건수가 8건으로 퀴네나겔의 지향이 ‘탈유럽’임을 알 수 있음. 아시아태평양, 남미 지역 인수 사례가 많은 점에 비춰보아 퀴네나겔이 아시아태평양 및 남미 지역에 공을 들이고 있음.
- 대응 전략 2 : 사업 다각화 및 콜드체인 물류시장 공략에 초점
최근 5년간(2009~2013년) 기업 인수 추이를 보면 퀴네나겔은 사업 분야를 어느 한곳에 집중하지 않고 다각화를 추구하고 있음을 알 수 있음. 인수된 기업들을 사업 영역별로 분류해보면, 도로 운송, 화물 포워딩, 계약 물류 등 다양함.
그러나 콜드체인 물류업체 인수 사례가 상대적으로 많음. 2012년 7월에는 캐나다 벤쿠버의 콜드체인 업체 Perisherables International Transportation (PTI)를 인수한 바 있음.
역시 같은 해 퀴네나겔은 다른 기업과의 파트너십 형태로 오스트레일리아의 물류업체를 사들였는데, 이 또한 콜드체인 물류업체였음. 2011년 인수한 콜롬비아의 트랜슬라고(Translago) 역시 콜드체인 물류회사였음.
기타 인수합병 및 투자 사례 외에 해외 진출 사례에서도 콜드체인 시장 진출 의욕이 엿보임.
일본 진출 사례(대응전략3 참조), 2014년 미국 로스엔젤레스 진출 사례(대응전략 3 참조),
퀴네나겔의 지속적인 투자는 콜드체인 시장의 확대에 있음.
콜드체인 시장 중 비중이 가장 높은 식품산업을 위한 콜드체인 시장규모는 2011년 755억 6,500만 달러에서 2017년 1,471억 4,220만 달러로 증가할 전망임. 콜드체인 시장 중 전체 매출 40%를 차지하는 북미시장은 2012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12%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는 유럽시장은 연평균 10.7%, 전체 매출의 22%를 차지하는 아태지역은 연평균 17%가 증가하여 아태지역의 성장률이 가장 높게 예상됨.
그러나 퀴네나겔이 반드시 콜드체인 시장 진출에만 집중하는 것은 아님.
2013년 4월, 퀴네나겔은 중동 오만의 Khimji Ramdas 그룹 소유 Universal Freight Services의 지분 70%를 인수. 동 인수 대상 회사는 퀴네나겔의 주 업종이라 할 수 있는 화물 포워딩 업체임.
- 대응전략 3 : 얼라이언스를 통해 해외 시장 공략 보완
퀴네나겔의 또 다른 생존 전략은 상호 보완을 위해 다양한 기업들과 얼라이언스를 맺고 글로벌화를 추구하는 것임.
현재 퀴네나겔이 얼라이언스 관계를 맺고 있는 기업들은 AMB Property Corporation(AMB), Coastal Logistics Group(CLG) 등 14개 기업임. AMB는 일본의 유통 부문 관련 임대업자로서 도쿄 지역 내 2개소의 부동산을 개발한 바 있는데, 퀴네나겔은 AMB를 통해 이중 한 곳을 임대(5,800㎡)했음.
AMB를 통해 일본에 진출했다면, 다음 공략 대상에 한국이 포함될 가능성도 있음.
2014년 2월, 퀴네나겔은 미국 로스엔젤레스 기반 포워딩 업체인 Commoderity Forwarder Inc와 함께 부패성 농수산물(perishables) 시장에 대한 운송 솔루션을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합의.
과일, 채소, 생선, 육류 및 가금류를 포함한 부패성 농수산물 등에 대해, 각각의 사업 능력, 식품 전문가, 정보 시스템 등을 결합, 미국과 기타 지역간 각각의 운송 모드를 활용한 물류 솔류션을 제공할 예정임.
퀴네나겔은 지금까지 해상화물, 항공화물, 철도, 육상, 창고업, 유통을 포함한 전 물류산업에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글로벌 경쟁력을 유지해 왔음.
지난 몇 년간 퀴네나겔은 수익률을 높이고, 회사가 구축해왔던 고객관계를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사업 분야를 계약물류, 콜드체인 등으로 다각화했으며 유럽을 중심으로 아시아 태평양 시장에서도 빠르게 진출하고 있음. 또한 강세를 보여준 해상운송 분야에서는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 틈새시장 상품을 발굴하고 있음.
즉 에너지 그리고 프로젝트 서비스와 냉장 컨테이너 물동량은 특정 상품 카테고리 또는 지역에 집중하거나 음료와 와인물류 등의 전문 물류서비스를 통해 이 분야에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상태임. 항공운송 분야에서는 퀴네나겔의 표준화된 시간확정(Time-defined) 항공 운송 상품을 제공했으며 최근에는 전자상거래(e-commerce)를 위한 웹(web)기반의 통합된 견적, 화물 예약 및 트래킹 서비스인 KN FreightNet을 선보였음.
퀴네나겔은 유럽에 기반을 둔 긴 역사를 가진 민간물류기업으로 유럽이라는 지역거점을 기반으로 계약물류, 화물운송 등 정통 물류 분야에 서비스를 집중하여 안정적인 성장을 이뤘음.
이를 바탕으로 신규 분야 진출을 통해 1990년대 후반부터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충해왔으나 타 기업에 비해 점진적인 시장확대 전략을 유지했음.
또한 부동산, 장비임대, 특수화물 등 전문 틈새시장 진출 노력도 기울인 민간 물류기업의 안정적인 성장사례인 동시에 정부의 지원보다 시장에 의존해 스스로 지속적인 전문지식과 대규모 로컬시장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성장한 사례로 평가됨. 퀴네나겔의 성장전략은 글로벌 네트워크가 취약한 우리나라 물류기업이 해외 시장 진출에 앞서, 핵심지역을 기반으로 단계적인 성장을 고민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사례로 평가됨.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www.kmi.re.kr(국제물류위클리 제267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