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광석 운송시장에 진출하는 발레막스에 주목해야 철광석 운송시장에 진출하는 발레막스에 주목해야
이명규 2014-10-17 11:27:00

 

철광석 운송시장에 진출하는 발레막스에 주목해야

 

브라질 광산업체인 발레사는 40만DWT의 ‘발레막스’급 35척을 한국 및 중국 조선소에 발주하여 인도받은 바 있음. 발레사는 호주의 BHP 빌리턴과 리오틴토에 대한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철광석 생산ㆍ운송ㆍ판매의 모든 과정을 일원화하여 비용을 절감할 목적으로 자사선대 확보를 추진하였음.
호주에서 철광석을 중국으로 운반하는 데 10일 정도 소요되나 브라질에서 중국으로 철광석을 운송하는데 45일이나 걸린다는 점에서 발레사는 발레막스급 자사선대를 통해 세계 철광석 시장을 사실상 지배하려는 의도를 보였음. 이와 같이 발레사가 중국으로 철광석을 운반하기 위해 발레막스를 투입하려고 시도했으나 지난 2년 이상 중국은 발레막스의 중국 항만 입항을 금지해 왔음. 중국은 길이가 360m에 달하는 발레막스급 초대형 선박선이 입항할 경우 안전성 우려가 있다며 입항을 불허하였으나 실제로는 중국의 COSCO, CMES 등 선사들의 견제의사가 반영된 것이었음.


그러나 지난 9월 발레사와 중국의 COSCO 및 CMES가 발레막스급 24척에 대해 25년간 브라질산 철광석 장기용선계약(COA)를 체결하면서 지난 2년 이상 중국 항만 입항이 금지되었던 발레막스의 중국 항만 입항이 사실상 허용되었음.
발레는 지난 9월 12일 COSCO에 발레막스 4척을 용선하고 10척은 신조를 통해 확보하여 25년간 장기용선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하였으며, CMES와는 신조 발레막스 10척에 대한 장기용선계약을 체결하기로 합의하였음.


현재 중국-브라질 및 중국-호주간 철광석은 주로 16만DWT급 케이프 사이즈가 운송하고 있음. 또한 중국-호주간 해상운임은 브라질-중국간 운임의 약 절반 정도이나 발레막스가 중국-브라질간에 직항할 경우 막대한 비용절감이 예상됨.
발레막스가 투입될 경우에도 톤당 수송비용은 중국-호주간이 낮으나 브라질산 철광석이 호주산 철광석 보다 품질이 높고, 중국-브라질간 직항시 말레이시아 등 중간 경유지를 거치지 않게 되면 톤-마일이 줄어 들어 수송비용을 더 줄일 수 있음.


발레사와 중국 선사간 철광석 COA 체결로 조만간 발레막스가 중국 항만에 입항할 것으로 예상됨. 발레막스가 중국 항만에 입항할 경우 호주의 BHP 빌리턴과 리오틴토에서 철광석 가격을 낮출 것으로 예상되며, 아울러 케이프 선박의 해상운임도 낮아질 가능성이 있음.
금년 내에 중국 항만에 입항하는 발레막스는 4척으로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나 신조 20척이 중국 항만에 입항할 경우 케이프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 장기적으로 중국의 철광석 수입에 있어 호주산 철광석의 비중이 감소하고 브라질산 철광석의 비중이 높아질 전망.


발레막스는 규모가 케이프 선박의 2배가 넘어 해상운임 감소효과가 막대할 것으로 예상되며 나아가 철광석 운송시장에서 케이프의 비중이 낮아질 가능성이 있음. 더구나 중국이 발레의 자사선대(31척)에 대한 중국 입항을 허용할 것인지 결정되지 않았으나 발레사의 자사선대 중국 항만에 입항할 경우 그 영향을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됨.
발레막스의 중국 항만 입항은 단순히 철광석의 해상운임을 낮추는 데에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수송시장의 경쟁구조 자체를 바꾸는 요인이 된다는 점에서 국적선사들은 발레막스의 영향력에 주목하고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임.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www.kmi.re.kr(해운시황포커스 제230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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