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공흠 기자(leekh@semiconnet.co.kr)
세계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IEEE 주최로 국제 반도체회로 학술회의(ISSCC)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2008년 2월3일부터 7일까지 개최된다.
ISSCC는 세계 반도체 올림픽이라고도 불리며, 반도체 집적회로 분야에서 가장 권위 있는 회의로 불린다.
올해로 55번째를 맞는 ISSCC는 최신의 반도체 회로 기술들의 소개를 비롯하여 전세계 학계 및 산업계에 연구 및 개발 방향이 발표된다.
매년 3천명 이상의 반도체 분야 전문가들과 최신 연구 성과 및 정보를 교환하고 미래의 반도체 산업과 기술을 의논할 수 있는 자리이다.
우리나라를 포함, 아시아에서도 전체 논문 투고 수가 가장 많은 69편으로, 이는 전체 논문 237편의 40%에 해당하는 절대적인 수치이다.
한국에서도 80여 편의 논문이 투고되어 14편(KAIST 5편, 삼성 4편, 하이닉스, 연세대 각 2편, 포항공대 1편)이 채택되었고, 일본이 35편, 미국이 95편으로 가장 많았다.
또한 회사를 포함한 전체 기관 중 KAIST가 7번째로, 대학별로는 2번째로 가장 많은 논문이 선정되어 이목이 집중되었다.
ISSCC의 금년 주제는 "생명과 생활을 위한 시스템 집적"이라는 주제로 아날로그, 메모리, 디지털, 유무선 통신, RF 등 최신의 반도체 기술에 관련된 237편의 논문 발표와 포럼, 주제강연, 토론, 최신 설계 기술동향에 관한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이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기조연설에는 삼성종합기술원의 임형규원장, 마이크로소프트 리서치의 Bill Buxton, ARM사의 마이크 뮬러, 뉴멘타의 제프 호킨스가 나설 예정이다.
기조 연설자인 임형규원장은 "디지털 소비자 혁명의 제2의 물결:도전과 기회"라는 주제로 다가올 미래에 핵심 시스템 기술들과 반도체 부품의 비전에 대해 강연한다고 말했다.
TI는 다표준(HSU(D)PA, WCDMA, EDGE, GPRS, GSM)을 지원하는 3.5G 베이스밴드와 멀티미디어 프로세서를 45nm의 설계공정을 적용하여 원칩으로 제작한 결과를 발표하며, Intel은 45nm high-k, metal gate의 새로운 공정기술과 회로기술을 사용하여 소비전력을 1/5(2W)로 줄인 휴대기기용 x86 프로세서와 65nm 공정기술로 20억개의 트랜지스터를 사용하여 4개의 이타니움 칩이 내장된 최고 집적도의 프로세서를 발표한다.
특히 인간의 뇌기능을 모방하여 "시각집중(Visual Attention)" 개념을 마이크로프로세서에 도입한 논문을 발표하는 KAIST의 유회준 교수는 "세계 최초의 신경회로망과 병렬처리 프로세서를 융합한 고성능의 물체 인식 처리기는 신경회로망 시각 집중 가속기를 통해 안정적으로 물체의 특징을 추출하고 이를 이용하여 함께 집적된 병렬처리 프로세서들의 기능을 제어할 수 있어 불필요한 연산을 제거하고 원하는 물체에 대한 처리만을 가능하도록 유도함으로써 저전력으로 실시간 물체 인식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ISSCC 극동지역 위원장인 포항공대 정진용교수는 "아시아 산업 성장과 더불어 한국 반도체 분야의 우수한 연구 결과물들이 세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높아지는 한국 반도체 기술과 산업 위상에 발 맞추어 앞으로 ISSCC는 기술교류 및 산업 발전에 더 중요한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