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베를린 IFA 2009에 참석한 삼성전자 최지성 社長은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기 회복기를 서서히 거치고 나면, 3년 뒤인 2012년부터 디지털 가전 제품의 수요가 급증하는 ‘디지털 황금기’에 본격 진입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 社長은 “2012년이 되면 세계 TV시장의 규모가 3億대에 육박하고,1년에 판매되는 휴대폰은 15億대에 이를 것이며, PC 4億대, MP3 2億대,디지털카메라 2億대 等 거대한 디지털 제품 시장이 열리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년 전 IFA 2006 개막 기조연설에서 최 社長은 “2010년 이후 누구나 쉽게 다양하고 풍부한 디지털 경험을 누리게 되는 ‘디지털 황금기’가 전개될 것”임을 예측한 바 있어, 이번에 최 社長이 밝힌 디지털 비전의 향방이 더욱 주목된다.
최 社長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사업전망이 대단히 불투명했던 상반기를 회고하며, “주력사업인 TV는 LED TV의 판매호조를 필두로 부동의 1위를 고수해 8분기 연속 트리플 크라운을 달성했다”며, “앞으로도 TV 사업은 삼성이 시장 성장을 계속 주도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휴대폰 전체시장이 감소한 데도 불구하고 삼성은 하이엔드 제품과이머징 마켓을 적극 공략한 결과 시장 점유율을 꾸준히 늘릴 수 있었다”며, “향후 시장회복기에 접어들면 삼성 휴대폰의 성장세와 위상이 한층 높아져 1위와의 Gap을 더욱 좁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 社長은 또 “노트PC와 넷북을 중심으로 한 컴퓨터 사업이 DMC부문에서 최대 성장을 기록한 점 역시 고무적이며, 가전 사업도 프렌치도어 냉장고와 드럼세탁기가 미주시장에서 1위를 달성하는 등 다행히 全부문에서 흑자행진을 이어 가고 있다”고 덧붙였다.
최 社長은 “이와 같은 성과는 DMC부문 임직원 모두가 위기극복이라는 공동 목표를 향해 한 방향으로 뛰어 준 결과이며, 수년간 창조경영·준비경영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체질개선을 해 왔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역설했다.
최 社長 표현처럼 창조경영의 대표적 사례로 손꼽히는 LED TV는 올 봄 혜성처럼 등장해 삼성이 세계 TV시장에서 절대적인 지배력을 갖추는 데 일등공신 역할을 했고, 햅틱 아몰레드 폰도 ‘보는 휴대폰 시대’라는 컨셉의 창조적 발상으로 세계시장에서 신드롬을 일으키기에 충분했다.
삼성전자의 모든 사업영역을 DMC(완제품)와 DS(부품)로 양분한 후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에 대한 질문에, 최 社長은 “세트사업간 시너지 효과가 생겨 상향 평준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며, “TV와 휴대폰에서 얻은 성공DNA를 육성사업에 주입해 초일류로 동반 도약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최지성 社長은 그러나 “환율·유가 변수가 여전하고 전반적인 경영여건이 호전된다고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인데다, 경쟁업체들이 역전을 노리며 상당히 도전적인 전략을 준비하고 있어, 지금은 가능한 모든 역량을 총동원해 시장 리더십을 지켜 내야 할 중대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최 社長은 “2012년 디지털 황금기가 본격화되면 Market Share는 기업이가진 강력한 자산이자 미래라고 믿고 있어 절대적 시장 지배력을 확보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며, “향후 10년 20년 동안 지속성장이 가능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일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