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반도체산업 미래일꾼 쑥쑥 키운다 청년·중기 반도체‘일자리 미스매치’해결사
문정희 2017-09-11 17:44:56

2016년 취업연계 '지능형반도체 설계전문엔지니어 교육' 지난해 수료식 모습

 

중소 반도체 업계가 인력난으로 고통 받고 있는 가운데 정부출연연구원이 취업준비생들을 반도체 엔지니어로 키워 관련기업 채용으로 연결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ETRI(한국전자통신연구원)는 지난 6월부터 총 10주간 ‘지능형반도체 설계전문 엔지니어 양성교육’을 진행하고, 교육과정을 수료한 62명에 대해 8일, 판교 글로벌 R&D센터에서 수료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ETRI 서울SW-SoC융합R&BD센터가 주최하는 이 교육과정은 제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지능형반도체와 소프트웨어 실무역량을 교육시켜 길러낸 엔지니어들을 중소기업으로 취업시키는 프로그램이다.
취직이 절실한 청년에게 실무교육을 시켜 중소기업의 구인난을 해결하자는 취지로, 새 정부의 청년실업 해결 및 중소기업 살리기 기조와도 들어맞는 셈이다.
2009년 시작된 본 교육은 올해까지 9년간 총 562명의 SW-SoC 설계전문 엔지니어를 키워 냈다.

실제 교육생을 채용한 중소기업 설문조사 결과, ETRI 취업연계교육을 통해 취업한 인력의 실무능력이 입사 12개월차 직원 실력이라는 응답도 나왔다.

 

올해의 경우 수료생 62명 중 36명이 취업이 확정되었다. 이오테크닉스 3명, 아이닉스 4명, 넥스트칩과 탑엔지니어링, 마이다스아이티 포함 16명 등 굵직한 팹리스 업체 등이다.

올해 말까지 진학생 6명을 제외한 18명 전원을 취업목표로 기업과 채용면접을 진행 중이다.

 

ETRI는 이와 같은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부터 산업통상자원부『지능형반도체 전문인력양성 사업』의 사업지원도 받고 있다.
주목할 점은 이 교육을 거쳐 간 교육생들의 취업 유지율이 높다는 것이다.

취업유지율은 취직자가 일정기간이 지난 후에도 취업한 직장에서 계속 근무하는지를 조사한 지표로, 취업유지율이 높을수록 직장과 취직자의 만족도가 높다는 것을 나타낸다.

 

09~16년도 수료생 중 시스템반도체 관련 분야 종사 비율 도표


ETRI는 2009년부터 2016년까지 교육과정 수료생 500여명의 이력을 추적 조사한 결과, 전체 수료생의 절반이상(59%)이 취직한 직장에 계속 근무하고 있었다고 밝혔다.

동 분야로 이직한 비율(19.3%) 등 동 분야 대학원 진학(2.8%)을 더하면  관련 분야에서 430명이 근무하며 비율은 85.7%로 10명 중 8.6명꼴이다.
ETRI가 지금까지 562명의 인력을 배출하고 중소기업과 교육생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요인은 크게 세가지다.

 

첫 번째는 현장 방문 조사다. 매년 교육 개설 전 담당 연구원이 100개 이상의 기업을 직접 연구원이 방문하여 채용 예정 분야와 인원을 조사하고, 기업이 필요로 하는 역량을 중점으로 한 맞춤형 교육과정을 구성했다.

두 번째 요인은 베테랑 강사진이다. 교육과정 강사들은 10년 이상의 경력을 지닌 ETRI 연구진과 실무 경력이 풍부한 산업체 전문가, 대학 교수진 등으로 구성해 현장실무 맞춤형 인재를 육성할 수 있었다.
그 외에도 지난달 29일부터 31일까지 채용기업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교육생 개인별로 실무설계 프로젝트 발표회를 개최한 것도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는 평가다.


ETRI는 본래 1년 6개월가량 걸리는 교육과정을 10주로 압축한 몰입식 교육을 이수케 했다.

교육생들을 위해 SW-SoC융합아카데미 교육장을 교육시간 외 평일과 공휴일 모두 24시간 개방했다.
특히 본 교육과정은 반도체설계 SW 툴과 실습 보드, 계측기 등 고가의 실습장비 교육인프라가 필수적이다.

 

ETRI ‘지능형반도체 설계전문 엔지니어 양성교육’은 충분한 실습을 할 수 있는 국내 유일의 반도체 설계교육으로 명성을 얻고 있다.
이오테크닉스에 취업한 황대규씨는 “연구원의 교육 프로그램 덕분에 전문가로서 자부심도 갖게 되었고 좋은 회사에 취업할 수 있어 기쁘다. 반도체 핵심인력으로 성장하고자 하는 취업준비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이다”고 밝혔다.


ETRI 임덕래 서울SW-SoC융합R&BD센터장은 “본 교육은 청년들의 최대 화두인 취업난 해결과, 중소기업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무능력을 갖춘 인재 채용을 한 번에 해결 할 수 있는 맞춤형 프로그램으로 큰 호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차기 교육생 모집과 선발은 내년 5월경, ETRI 서울SW-SoC융합R&BD센터 홈페이지(www.asic.net)를 통해 교육 과정을 개설하고 지원신청을 받아 필기시험과 면접 등을 거쳐 60여명을 선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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