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이 생산 중인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안티모니 / 사진. 고려아연
중국이 텅스텐, 몰리브덴, 인듐, 비스무트, 텔루륨 등 5개 전략광물에 대한 수출통제 조치를 시행한 가운데, 고려아연이 국내 유일의 생산업체로서 안정적인 공급을 이어가며 글로벌 공급망에서의 역할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고려아연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아연-연-동 통합공정을 운영하며, 아연 및 연정광에서 12종의 전략광물을 추출하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고려아연은 연간 약 150t의 인듐을 생산해 LCD 디스플레이, 터치스크린, 반도체 기판, 태양광 패널 등 첨단산업에 필수적인 소재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에도 상당량을 수출하며 글로벌 첨단산업 발전의 기반을 조성하고 있다.
비스무트 역시 고려아연이 안정적으로 생산하는 전략광물 중 하나다. 연간 900~1,000t을 국내외에서 판매했다. 2023년 기준 미국의 비스무트 수입량에서 중국이 67%를 차지한 가운데, 한국이 23%로 두 번째로 많은 비율을 차지하며 고려아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질 전망이다.
텔루륨의 경우 태양전지, 열전소재, 축전기, 자동차 부품 등에 사용되며, 고려아연이 연간 100~200t을 생산하고 있다. 또한, 지난해부터 중국이 수출을 통제한 안티모니 역시 고려아연이 국내에서 유일하게 연간 3500톤을 생산하고 있으며, 이 중 70%를 내수 시장에, 30%를 유럽과 일본에 수출하고 있다.
중국의 전략광물 수출 통제로 인해 세계 공급망의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고려아연은 대체 공급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특히, 글로벌 기업들이 안정적인 원자재 확보를 위해 거래선을 다변화하는 움직임이 가속화되면서, 고려아연의 전략광물 공급 역량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중국의 핵심 광물 수출통제 조치로 인해 세계 공급망에서 고려아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라며 “국익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면서 산업계 기반을 뒷받침하고, 글로벌 자원 안보를 강화하는 핵심 기업으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