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LCD TV `보르도` 내달 일본 상륙 삼성 LCD TV `보르도` 내달 일본 상륙
김정화 2006-09-18 18:28:38
소니 등 자국기업 시장 장악 가격ㆍ성능 앞세워 적극 공세 삼성전자가 글로벌 히트상품인 보르도 LCD TV를 일본에서 출시할 예정이어서 성공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대표 윤종용)는 올 3월 세계 시장에 출시해 100만대 이상 판매한 밀리언셀러 `보르도` 시리즈를 내달 초 LCD TV 종주국이라 할 수 있는 일본시장에서 판매한다. 삼성전자는 현재 삼성재팬 홈페이지(www.samsung.co.jp)에서 32ㆍ40인치 보르도 LCD TV를 예약판매하고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일본 시장에 2005년 메가 히트작인 17ㆍ20ㆍ26ㆍ32인치 `로마` LCD TV를 판매해 왔다. 보르도의 일본출시에 관심이 쏠리는 것은 세계 시장에서 소니ㆍ샤프 등과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는 삼성이 세계 시장에서 성공적인 평가를 받은 보르도로 일본의 안방을 공략한다는 점 때문이다. 일본 시장은 유럽과 미국 다음으로 큰 LCD TV 시장으로, 국내 시장을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완전 장악하고 있는 것처럼 샤프와 파나소닉, 소니 등이 시장을 분할해 외국 기업이 진입할 틈새를 보이지 않고 있다. 삼성이 일본에서 보르도를 앞세워 자리를 잡는다면 `확고한` 글로벌 톱 LCD TV 브랜드 업체로 우뚝 설 수 있다. 또 일본 본토에서 일본 업체를 눌렀다는 상징적 의미가 있다. 이에 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보르도 LCD TV 출시는 기존 로마 시리즈를 보르도로 대체하는 제품 교체의 측면"이라며 확대 해석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런 분위기와 달리 삼성전자의 일본 시장에 대한 공세는 생각보다 강하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삼성전자는 보르도를 통해 처음으로 일본시장에 40인치 제품을 선보인다. 삼성의 일본 공세에 대한 의지는 `파격적인` 보르도의 판매가격에서 드러난다. 기존 로마 시리즈 32인치 제품 가격이 10만9900엔인데 반해 성능과 디자인이 앞선 보르도 32인치 제품 가격은 10만9800엔으로 오히려 100엔이 더 저렴하다. 특히, 삼성전자의 전략제품인 40인치 보르도 제품의 가격은 19만9800엔으로 일본 시장제품 중 가장 저렴하고 국내 판매가격에 비해 50만∼100만원 가량 낮다. 경쟁자인 일본의 샤프와 소니의 경쟁 제품가격이 23만∼25만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경쟁력이 있는 가격이다. 한 업체 관계자는 "한국에서 소니가 제대로 자리잡지 못하는 것처럼 일본 TV 시장에 대한 국내 기업의 도전은 그동안 수차례 시도됐지만 번번이 실패했다"며 "일본의 경우 시장자체가 크기도 하지만 상징적인 의미가 커 삼성의 재도전이 관심을 끈다"고 말했다.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