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LPL 가격차 `진통`
일각에선 "10배 차이" 소문, 인수 효용성 논란등 난항
LG전자와 LG필립스LCD의 수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PM OLED) 사업부문 양수도 협상이 가격 차이와 효용성 논란으로 난항을 겪고 있다.
일각에서는 양측의 인수가격 차가 10배 가량 난다는 얘기까지 나오고 있어 격차 줄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대해 양측은 구체적 양수도 가격에 대해선 함구하고 있다.
20일 업계 소식통들에 따르면 LG전자가 2000억원을 투자해 운영하고 있는 PM OLED 사업을 LG필립스LCD에 매각하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가운데, 양측의 자산가치 평가에 이견이 커 협상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OLED 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전자는 2000억∼3000억원을 요구하고 있으나, LG필립스LCD는 이보다 10분의 1의 가격이면 몰라도 그 가격에는 인수할 수 없다는 입장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PM OLED 사업부문의 밸류에이션(가치산정)에 양측간 갭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면서도 "현재 협상이 진행 중인 만큼 산정가치나 구체적인 인수시기에 대해선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 정도의 가격 갭이 있었던 적도 있지만 많이 좁혀진 것으로 안다"며 "현재 격차를 줄이는 작업이 길어져 협상이 늦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가격에 대한 이견과 함께 최근 들어 다른 PM OLED 업체들이 사업에서 철수하거나 철수직전의 분위기여서 LG필립스LCD가 PM 사업부문을 인수해도 효용성이 있을 지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일례로 현재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오리온OLED가 지난해 매출 43억원에 124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는 데다, 네스디스플레이는 경영상의 어려움으로 수원지방법원에 지난 8일 파산을 신청한 상태다. 이처럼 PM OLED 업계 전반이 어려운 상황에서 LG필립스LCD가 PM OLED 사업을 인수해도 효용성이 없을 것이라는 게 업계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OLED 업계의 한 관계자는 "AM OLED와 PM OLED는 제조공정 자체에 큰 차이가 있어 시너지효과는 사실상 없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이런 측면에서 LG필립스LCD의 또 하나의 축인 필립스의 반발도 무시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상당수의 OLED 전문가들이 PM과 AM OLED의 통합 시너지가 사실상 없다는 의견이어서 LG필립스LCD의 경영진이 필립스를 설득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LG그룹 내 OLED의 일원화는 당분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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