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 핵심반도체 중 3개나 공급
SoC탑재로 애플 원가 절감 도움
`애플 차세대 아이팟 나노의 40% 이상은 삼성전자산(産)(?).`
지난 12일 출시된 애플의 2세대 아이팟 나노에 들어가는 핵심 반도체의 40% 이상은 삼성전자가 납품한 것으로 확인됐다.
21일 시장조사기관인 아이서플라이의 `제품 분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 2세대 아이팟나노에 탑재된 중앙처리장치 등 7개의 핵심 반도체 중에 삼성전자 반도체부문이 공급한 것이 3개로 전체의 43%를 차지했다.
이는 기존 1세대에서 8개의 핵심반도체 중 2개(전체의 20%, 플래시메모리와 SD램)를 공급했던 데 비해 크게 개선된 것이다. 2세대 아이팟 나노의 판매성과가 삼성전자 반도체의 실적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현재 MP3에 탑재되는 핵심 반도체는 중앙처리장치(Central Processor)와 플래시디스크 컨트롤러, 전력관리IC, 코덱(CODEC), 플래시메모리, SD램, 유틸리티 플래시메모리, 혼합신호배치칩(Mixed Signal Array: MSA) 등 8개 정도다.
제품 분해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8개 반도체 중 1세대 2GB 아이팟나노에서 포털플레이어사가 납품했던 중앙처리장치(Central Processor)와 실리콘스토리지테크놀러지(SST)가 공급했던 플래시디스크 컨트롤러를, 2세대 아이팟 나노에서는 삼성전자의 시스템온칩(SoC)이 대체했다.
삼성전자가 애플에 공급한 SoC는 포털플레이어사의 중앙처리장치와 SST의 플래시디스크컨트롤러를 하나의 칩에 묶은 것이다. 이를 통해 애플은 부품의 수 감소와 경량ㆍ소형화는 물론 원가를 크게 개선할 수 있었다는 평가다.
아이서플라이는 애플이 포털플레이어와 SST의 부품단가합인 8달러보다 33% 저렴한 5.4달러에 삼성의 SoC를 탑재함으로써 원가경쟁력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애플은 이같은 혁신을 통해 1세대 2GB 나노의 원재료 가격인 89.97달러보다 20% 싼 72.24달러(소비자 가격 199달러)에 4GB MP3P의 제조가 가능했다.
삼성전자는 SoC 공급 외에도 자사의 플래시메모리도 기존 1GB 제품 2개에서, 2세대 제품에선 4GB 멀티레벨셀(MLC)을 애플에 공급했고, SD램은 기존 32MB 모바일 SD램을 그대로 적용, 아이팟나노에 들어가는 등 전체 7개 핵심 부품 중 3개를 납품했다.
이 밖에 소비전력관리IC와 코덱, 유틸리티 플래시, MSA는 각각 기존 납품업체였던 필립스반도체(NXP)와 울프슨ㆍSSTㆍ싸이프레스가 그대로 공급했다.
한편 아이서플라이 관계자는 "애플이 삼성전자의 SoC를 사용한 것은 놀랄만한 일이 아니지만 그 칩이 비디오 기능을 지원하지 않는 데도 불구 사용한 것은 의외다"고 말했다. 이는 애플의 경쟁사인 샌디스크 등이 플래시메모리 기반의 플레이어에 비디오 기능을 발빠르게 추가한 것과는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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