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산손실을 버틸 수 없는 북극곰의 신진대사 빙산손실을 버틸 수 없는 북극곰의 신진대사
이명규 2015-07-23 08:4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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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ISTI 미리안 자료
출처.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빙산손실을 버틸 수 없는 북극곰의 신진대사


북극지역의 포유류는 자신들의 사냥터가 되는 빙산지역의 지속적 손실상태에서 생존할 수 없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되었다. 북극곰의 신진대사는 해양의 얼음이 녹아내리고 먹이가 희귀해지는 여름기간 동안에 느려지지 않는다는 연구결과가 <사이언스>지에 발표되었다. 북극지역의 기온이 전세계 온도보다 증가하면서 이번 발견은 얼음을 사냥장소로 사용하는 북극곰에게는 적합하지 않게 된다.

북극지역의 얼음은 초여름에 녹아서 그해 겨울에 다시 얼어붙게 된다. 그래서 북극곰이 바다표범을 사냥할 수 있는 가능성이 제한된다. 에너지를 아낄 수 있는 방법이 없는 상태에서 북극곰은 온도 증가로 인한 해양의 얼음손실 상황에서 살아남을 가능성이 낮아진다고 이번 연구의 공동저자이며 미국 와이오밍 대학 라라미 (University of Wyoming in Laramie)의 야생생태학자인 멜라브 벤-다비드 (Merav Ben-David)는 말했다.

이번 연구를 통해서 북극곰들은 일부 학자들이 의심하고 있는 여름의 금식기간에 살아남기 위한 활동성을 줄이고 신진대사를 늦추는 상태를 지칭하는 ‘유사겨울잠(Walking hibernation)’이라는 전략을 사용하지 않는다. 대신 북극곰은 신진대사율이 약간 줄어들게 되며 이러한 변화는 먹이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포유류에게서 나타나는 것과 유사하다. 벤-다비드의 연구팀은 알래스카의 북부인 보포프해 (Beaufort Sea)에 서식하는 20여 마리의 북극곰에 추적장치를 달아서 추적하고 활동을 감시함으로써 발견했다. 이들은 또한 17마리의 북극곰에 조사장치를 이식하여 체온을 측정하도록 하여 동물의 신진대사율을 계산하도록 했다.

이들은 북극곰의 활동과 체온을 2008년과 2009년 사이에 추적했으며 그 기간 동안 얼음이 해안가에서 녹아내려 좀 더 북극으로 후퇴하는 상황에서 거의 동일하게 나타났다. 체온의 경우는 약간 감소했으며 (약 0.7도 정도 감소) 유사겨울잠이라고 하기에는 너무 적은 감소치로 나타났다. 캘리포니아 주립대학 산타크루즈(UC Santa Cruz)의 생물학자인 테리 윌리엄스(Terrie Williams)는 “이렇게 큰 야생 육식동물에 대한 생리학적 측정은 매우 희귀한 것으로 그 결과는 놀랍다”고 평가했다. 또한 외딴 지역에 대한 연구도 데이터 수집을 어렵게 했다. 벤-다비드는 “매서운 바람이 불어오는 영하 20도의 상황에서 극도로 조심스럽게 수행해야 하는 멸균수술을 하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었다. 이번 프로젝트는 장비수급과 보관에서 복잡한 프로젝트였다”고 말했다. 이러한 장비수급과 보관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 많은 연구지원당국과 연구조직 사이의 조직적인 노력이 있었으며 특히 미국 지질학조사청과 미국 수산야생동물서비스 (US Fish and Wildlife Service, FWS)의 연구지원이 포함되었다. 이번 연구는 두 대의 헬리콥터와 쇄빙선을 사용하여 북극곰에 추적장치를 달았으며 체온측정장치를 회수하기 위해서 36일이 지난 후에 이들 북극곰들을 모두 다시 포획했다.

북극곰은 2008년에 멸종위기 생물종으로 지정되었지만 벤-다비드는 이러한 움직임은 단지 상징적인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그녀는 “실제로 명종위기 생물종보호법하에서는 북극곰을 살릴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 우리가 필요한 것은 기후변화를 줄일 수 있는 전세계적인 노력”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6일에 FWS는 북극곰 숫자를 증가시킬 수 있는 계획초안을 발표했다. 지난 2008년에 북극곰 숫자는 20,000마리에서 25,000마리이다. 이러한 대기 중 온실가스감소계획은 이러한 생물종 보호를 위해 매우 중요한 움직임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KISTI 미리안 『글로벌동향브리핑』 http://mirian.kisti.r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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