칠레의 남쪽 끝에 위치한 도시인 푼타아레나스는 세계에서 다양한 나라 사람들이 빈번하게 드나드는 ‘남극 관문’ 이다. 우리나라를 비롯해 남극에서 과학기지를 운영하는 미국, 영국, 중국 등 15개국 이상의 국가가 남극으로 가기 위해 칠레 푼타아레나스를 거쳐 간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는 지난 30여년간 남극 연구를 위해 꾸준히 협력관계를 이어온 칠레와의 협력을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푼타아레나스에 위치한 칠레 남극연구소에 2월 26일 ‘한-칠레 남극협력센터’를 개소한다고 밝혔다.
‘한-칠레 남극협력센터’ 설치 사업은 지난 2015년 4월 이뤄졌던 박근혜 대통령의 남미 순방 성과사업으로 추진된 사업으로서, 우리나라와 칠레 간 남극 협력을 강화하는 기반이 되는 것은 물론 세종과학기지를 지원하는 후방 거점 역할을 수행할 예정이다.
‘한-칠레 남극협력센터’ 개소식에는 푼타아레나스가 속해 있는 마젤란주(州)의 주지사 호르게 플리에스(Jorge Flies)를 비롯해, 칠레 남극연구소장, 한국극지연구소장 등 관계자 5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개소식에서는 양국 극지연구소간 ‘협력약정 부속서’에 서명하여 앞으로 남극협력센터의 원활한 운영을 위한 기반도 마련한다.
우리나라는 매년 푼타아레나스를 통해 세종과학기지에 물자를 보급하고 월동대원을 파견하고 있어 원활한 남극연구 수행을 위해서는 칠레와의 협력 관계를 조성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에 정부는 ‘한-칠레 남극협력센터’를 기반으로 ‘한-칠레 남극과학기지 보급 협력회의’를 개최하는 등 안정적인 세종과학기지 운영을 위한 양국 간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또한, 칠레와의 공동연구도 적극 발굴해 나간다. 우리나라의 세종과학기지와 칠레 프레이 기지 등 양국의 남극 인프라를 활용하는 공동연구과제 발굴을 위한 논의가 이번 개소식을 기점으로 본격화될 예정이다.
칠레 이외에도 푼타아레나스를 이용하는 미국, 영국 등 주요 남극연구 국가와의 협력 네트워크도 구축하여 남극 연구 협력의 범위를 지속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한편, 지난 2014년에는 북극 다산과학기지를 지원하는 한-노르웨이 극지협력센터와 남극 장보고과학기지를 지원하기 위한 한-뉴질랜드 남극협력센터를 개소한바 있다.
최준욱 해양수산부 해양산업정책관은 “이번에 세종과학기지를 지원하는 한-칠레 남극협력센터를 개소하게 됨에 따라 우리나라 남·북극 3개 과학기지를 지원하는 극지연구지원 체계를 완성하게 됐다.”라며, “우리나라의 극지연구 범위가 한층 넓어지는 것은 물론 세계가 주목하는 연구 성과가 창출되길 기대한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