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수부, 어선 복지 등을 위해 원양어선 내 무선인터넷 시스템 구축 추진 이젠 원양어선 타시는 아빠와 카카오톡으로 대화해요
임단비 2016-10-14 18:43:12


우리나라에서 약 6,800킬로미터 떨어진 남태평양 키리바시 수역에서 조업 중인 원양어선 동원633호의 김수남 선장은 요즘 스마트폰으로 한국의 가족에게 틈틈이 안부를 전하고 국내외 뉴스를 찾아하는 재미에 푹 빠져있다. 불과 지난해만 하더라도 상상할 수 없던 일이다.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 이하 해수부)는 10월 14일부터 ‘원양어선 바다통신’ 시범사업을 본격 실시한다. 해수부는 지난 7월부터 원양어선 4척에 위성해상전용서비스(MVSAT, Maritime Very Small Aperture Terminal) 수신기 등을 설치하였으며, 2017년까지 통신비를 지원할 예정이다. 

 

원양어선 바다통신 시범사업이란 위성해상전용서비스(MVSAT)을 기반으로 원양어선원이 바다에서 스마트폰을 편하게 이용하는 기반을 마련하고,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으로 조업 현황, 화재, 폭발 등 어선 상황을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는 체계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현재 동 사업을 통하여 원양어선 4척의 선원 93명(한국인 27명, 외국인 66명)이 육지에서와 같이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

 

김수남 선장은 “그동안 위성전화는 요금이 너무 비싸 사용할 엄두를 못 냈지만, 이제 카카오톡이나 인터넷전화를 이용하여 가족과 수시로 연락할 수 있어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만난 기분이다.”라면서, “동료 선장을 만날 때마다 자랑한다.”라고 밝혔다.

 

김 씨의 부인 박 모 씨(부산시 해운대구)도 “티브이(TV)에서 원양어선 사고 뉴스를 볼 때마다 남편 걱정에 노심초사 잠도 못 잤지만 이제는 바로 남편과 연락할 수 있어서 근심이 많이 줄었다. 또한, 아이들도 몇 달 씩 연락이 안 되던 아빠와 직접 대화하니 무척 좋아한다.”라면서, “바다통신을 다른 원양어선에도 널리 보급했으면 좋겠다.”라고 밝혔다.

 

강인구 해수부 원양산업과장은 “일반상선에는 무선인터넷 시스템 보급이 이미 보편화되어 있음을 감안할 때, 원양어선에도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라며, “2017년까지 시범 운영한 후 업계 반응 등 운영 결과를 분석하여 본 사업 확대 여부를 적극 검토하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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