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STX 부산조선소 조감도
출처. STX조선해양>
STX조선·STX중공업 살길 찾기 부심
현금 유동성 위기로 STX 그룹이 해체되면서 각자 살길 찾기에 나선 창원지역 STX 업체들이 자구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창원 진해구)은 유럽, 중국 다롄조선소에 이어 부산조선소 매각을 본격화한다.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부산조선소 매각 내용은 원래 채권단 경영정상화 자구계획안에 들어 있던 것이라고 19일 밝혔다.
STX조선해양은 현재 올해 6월쯤 부산조선소 매각을 진행하겠다고 채권단에 보고한 상태다. 하지만 부산조선소를 매각할지, 작업장을 옮길지, 폐쇄할지 결정된 것은 아무 것도 없다.
부산조선소는 현재 운영은 하고 있으나 수주 물량이 전혀 없고 계속 운영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라고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설명했다. 덧붙여 부산조선소를 매각하게 되면 현재 인력과 이미 수주해놓은 물량(선박 3척)을 진해나 고성조선소로 옮길지를 6월 말쯤 발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TX조선해양 부산조선소의 경제적 가치를 두고 조선업계에서는 대략 280억 원 정도로 추정하는 말들이 떠돌고 있다. 그러나 STX조선해양 관계자는 "항간에 떠도는 매각가는 STX조선해양 내부에서 나온 얘기가 아니다. 전혀 사실무근"이라고 일축했다.
채권단으로부터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요구받아왔던 STX중공업(창원 성산구)은 최근 유망 사업 분야인 '선박평형수처리' 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
STX중공업이 최근 공개한 매각 공고에 따르면 매각 대상은 선박평형수처리 사업 일체이며, 일반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된다. 현재 매수의향서를 접수하고 있고, 오는 23일 오후 5시가 마감 시한이다.
의향서를 낸 기업들은 이달 31일까지 절차를 진행하고, 6월 5일까지 입찰을 진행해 6월 13일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하게 된다. 최종 협상 및 계약 일정은 추후 결정할 예정이다.
선박평형수는 짐을 싣지 않은 빈 배를 운항할 때 무게중심을 유지하고자 배 아래쪽에 싣는 바닷물을 일컫는다. 바닷물을 채웠다가 배출하는 과정에서 물속 해양생물이 다른 해역으로 이동하게 되는데, 이로 말미암은 해양생태계 교란을 막고자 바닷물을 배출하기 전에 해양생물을 제거하는 장치가 선박평형수 처리장치다.
STX중공업은 2010년 4월 선박평형수처리시스템 사업에 참여해 자체 브랜드인 '스마트 발라스트'를 도입했다. 또 2012년 IMO(국제해사기구) 인증 등을 거쳐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양산할 계획이었다.
STX중공업 관계자는 "앞으로 선박평형수처리시스템 시장이 큰 것은 맞다"면서 "하지만 이 시스템 선두주자들은 중소기업이 대부분이고 우리는 후발주자라 유망 사업으로 보긴 어렵다"고 분석했다.
이어 "사업 관련 인증을 추가로 더 받아야 하는 등 시스템 개발비에 비해 수익이 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해 자구계획안으로 선박평형수처리사업을 매각하기로 했다"면서 "매각 가격은 공식적으로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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