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철강·화학 숙원사업 탄력
- 포스코-여수산단 해저터널 구축, 거제 해양플랜트 단지 육성 등 힘 받을 듯
경기불황 속에 치러진 6·4 지방선거에서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한 '친기업' 공약도 다수 쏟아졌다. 당선인들은 내달 취임 즉시 태스크포스(TF)를 꾸리는 등 공약을 실천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갈 전망이다.
이낙연 전남지사 당선인은 후보 시절 공약 1순위로 시장 포화 등으로 위기에 처한 조선 철강 석유화학 등 전남 지역 주력산업의 새 활로 찾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그 일환으로 포스코-여수산단간 3.8km 길이의 해저터널 구축을 지원하기 위해 취임 즉시 TF를 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 사업은 광양의 포스코와 여수의 석유화학업체들을 해저터널로 연결, 부생가스를 교환할 수 있게 하는 사업이다.
최대 2000억원이 투자돼 해저터널이 완공되면 업체들은 생산 원가를 연간 1200억원 정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당선인은 해저터널을 만들기 위해 환경영향평가와 공유수면 점용·사용허가, 국가·지방하천 점용허가 절차 등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 당선인 측은 "인수위 단계부터 논의를 해서 가급적 빨리 TF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홍준표 경남지사 당선인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협력업체들이 위치한 거제·하동 일대를 해양플랜트산업 단지로 집중 육성하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홍 당선인은 도지사 1기 시절에도 영국 에버딘대의 해양플랜트 석·박사학위 과정 분교를 유치하는 등 해양플랜트 분야 지원을 역점 사업으로 펼쳤다. 조선해양 업체들은 향후 4년 동안도 이같은 기조가 이어져 정주 여건이 개선되고 고급 인력 수급이 원활해질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김기현 울산시장 당선인은 울산이 산업단지형 광역단체인만큼 기업 환경 개선 정책을 역점적으로 펼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이슈가 된 규제완화와 작업장 안전을 동시에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김 당선인은 △울산형 '손톱 밑 가시뽑기 추진단’ 운영과 함께 △대형 재난사고 예방대응 체계 강화를 주요 공약으로 내세웠다.
아울러 동북아오일허브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혀 기업들의 대형 저장시설 확보와 투자 유치 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부산시장 선거전에서는 지역 최대 기업인 한진중공업 지원이 주요 이슈였다. 후보들은 한진중공업 영도조선소를 잇따라 방문해 현안 해결을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조선소 부지 확장을 위한 연안 매립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부산 암남동 토지 및 연구개발(R&D)센터 매각 작업 등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