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건조 클로브FPSO, 첫 원유 생산 성공
이명규 2014-08-06 11:5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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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지난 7월 26일 앙골라 현지에서 ‘퍼스트 오일’ 생산 및 ‘퍼스트 오프로딩’에 성공한 클로브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를 찾은 고재호 대우조선해양 사장(사진 왼쪽에서 두 번째)이 직원으로부터 설비현황을 보고받고 있다
출처. 대우조선해양>

 

대우조선 건조 클로브FPSO, 첫 원유 생산 성공

 

대우조선이 건조한 초대형 FPSO(부유식 원유 생산·저장·하역 설비)가 계획보다 빠른 원유생산에 들어가며 기술력을 입증했다.

대우조선해양은 프랑스 토탈(Total)에 인도한 클로브 FPSO(Clov FPSO)가 앙골라 현지에서 첫 원유생산(First Oil) 및 첫 원유하역(First Offloading)에 성공했다고 8월 4일 밝혔다.

지난해 8월 옥포조선소를 출발한 이 설비는 앙골라에서 설치 및 준비작업을 마친 뒤 예상보다 빠른 올해 6월 12일 ‘퍼스트 오일’ 작업을 완료했다.

이어 지난달에는 ‘퍼스트 오프로딩’을 기존 계획보다 일주일 이상 앞당김으로써 성공적인 설비 건조를 입증했다.

‘퍼스트 오일’이 설비를 안전하게 유전에 연결한 후 첫 시험생산이라면 ‘퍼스트 오프로딩’은 채취 후 FPSO에 저장해 둔 원유를 원유운반선에 최초로 옮겨 싣는 작업을 뜻한다.

특히 퍼스트 오프로딩은 실제 이익이 창출되는 시발점으로 주문주 입장에선 원유의 상업생산 및 이익창출이 시작됐음을 의미하는 가장 중요한 이벤트다.

현재 원유 생산량은 일일 약 7만8천 배럴로 지난 6월 대비 3배 이상 늘어났으며 누적생산량도 185만 배럴을 넘어섰다.

대우조선은 본격적인 원유 생산량 측면에서 뛰어난 결과를 보여주는 등 설비품질에 대해서도 완벽히 입증해냈으며 정기인사 기간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토탈의 클로브 담당 책임임원이 최근 특진을 한 이유도 대우조선의 이와 같은 성과 덕분인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현대중공업을 비롯한 글로벌 ‘조선빅3’ 중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가장 높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자부하는 대우조선이지만 클로브 FPSO를 건조하는 과정이 순탄했던 것만은 아니다.

길이 305m, 폭 61m에 일일 최대 16만 배럴의 원유와 650만㎥의 천연가스를 생산할 수 있는 클로브 FPSO는 지난 2010년 8월 건조계약 체결 당시 2013년 5월까지 인도한다는 계획이었다.

하지만 내부적으로 일정지연 등이 우려되는 등 진통을 겪었으며 프로젝트에 참여하지 않는 직원들도 번갈아가며 공정현장에 방문해 격려하는 등 노력한 결과 지난해 8월 클로브 FPSO를 출항시키는데 성공했다.

고재호 대우조선 사장도 클로브 FPSO에 각별한 관심과 정성을 쏟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12년 대표이사 취임식 날 당시 옥포조선소에서 건조 중이던 이 설비를 직접 둘러보며 점검했던 고 사장은 지난달 26일 예고도 없이 앙골라 현지를 방문해 파견 근무 중인 86명의 직원들을 직접 격려했다.

대우조선 관계자는 “조선사 최고경영자가 해상 공사현장을 직접 방문하는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며 “고 사장이 영업 수주 관련 해외출장길에 빠듯한 일정을 조정하면서까지 격려방문 시간을 마련할 정도로 이 프로젝트의 성공 의미는 남다르다”고 설명했다.

클로브 FPSO는 품질 뿐 아니라 안전 측면에서도 세계 최고 수준임을 인정받게 됐다.

1천400만 작업시간 동안 무재해 기록을 달성한데 이어 발주사인 토탈로부터 ‘2013년 안전우수 사업장’에 선정된 대우조선은 클로브 FPSO 건조 과정에서 국내 최초로 ‘작업장 내 밀폐구역 실시간 관리 프로그램’을 적용하기도 했다.

주영석 대우조선 부장은 “프로젝트 진행 과정에서 어려움을 많이 겪다 보니 1년여 전만 해도 이 프로젝트는 ‘미운 오리새끼’가 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다”며 “하지만 지금은 주문주의 목표일정까지 앞당기는 성과를 내면서 내부적으로도 해양플랜트 기술력과 자부심을 입증해준 ‘백조’ 프로젝트라고 자랑스러워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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