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어젠, 중국 이시진제약그룹과 5,570억 원 규모 펩타이드 건강기능식품 독점공급계약 체중·근육·혈당 3대 대사 건강 시장 본격 공략
임승환 2025-10-23 14:11:14

사진. 케어젠

 

펩타이드 전문 바이오기업 케어젠이 10월 23일(목), 중국 후베이성 중의약 대기업 이시진제약그룹(李时珍医药集团有限公司)과 펩타이드 기반 건강기능식품 3종의 중국 내 독점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계약 규모는 총 5년간 약 5,570억 원(3억 8,950만 달러)에 달한다.

 

이번 계약을 통해 케어젠은 체중조절용 ‘코글루타이드(Korglutide)’, 근육강화용 ‘마이오키(Myoki)’, 혈당개선용 ‘프로지스테롤(ProGsterol)’ 등 3대 펩타이드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 건강기능식품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이시진제약그룹은 1998년 설립된 중국 후베이성 기춘(蕲春) 소재 중의약 종합기업으로, 한방제제와 건강식품을 중심으로 성장해왔다. 최근에는 ‘중의약 현대화·국제화’ 정책에 발맞춰 생명공학 기술과 전통의약을 융합한 신(新)중약(New Chinese Medicine)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중국 국무원은 ‘중의약 14차 5개년 계획’에서 중의약의 현대화와 생물활성물질 연구개발을 장려한다고 명시했다. 이시진제약그룹은 이에 따라 과학적 기전을 갖춘 케어젠의 펩타이드 제품을 도입해, 노화 및 대사질환 대응 중심의 라인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CDC)에 따르면 중국 성인의 과체중·비만율은 50%를 넘었으며, WHO는 비만 인구를 약 2억 5,000만 명으로 추산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Euromonitor)는 2024년 기준 중국 스포츠 뉴트리션 시장 규모를 약 480억 위안(9조 원)으로 전망하며 연평균 성장률을 15% 이상으로 예측했다.

 

케어젠의 코글루타이드는 GLP-1 기반 체중조절용 펩타이드로, 정상체중자도 안전하게 섭취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마이오키는 항-마이오스타틴 기전을 통해 근육 생성을 촉진하며 근감소증 개선 효과를 보인다. 프로지스테롤은 인슐린 저항성 개선을 중심으로 혈당장애 및 대사질환 예방에 초점을 맞췄다. 케어젠은 다국적 임상과 실제 현장 데이터를 축적해 안전성과 효과를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이시진제약그룹은 2025년 12월부터 중국 내 판매를 시작하며, 본격적인 제품 등록 이전인 2026~2027년에는 약 5,700만 달러(820억 원) 규모의 크로스보더(Cross-Border) 판매를 추진한다. 또한 200만 달러(약 29억 원)를 선지급(Deposit) 형태로 납입해 최소보장금액(MG)으로 확정했다.

 

이시진제약그룹은 직영 약국체인 이시진대약방과 티몰(Tmall), 징둥(JD.com), 핀둬둬(Pinduoduo) 등 주요 온라인몰을 통한 유통망을 보유하고 있다. 케어젠 제품은 이 네트워크를 통해 중국 전역으로 공급될 예정이다. 이시진제약그룹 관계자는 “중국의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8,000억 위안(약 160조 원) 규모로, 특히 GLP-1·근육·혈당 등 핵심 대사건강 분야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라며 “이번 계약 규모는 향후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말했다.

 

케어젠 정용지 대표는 “이번 계약은 케어젠의 펩타이드 사업이 중국 시장에 본격 진입하는 상징적 사건”이라며 “5년간 총 47톤 규모의 3종 펩타이드 공급이 예정되어 있으며, 이를 대비해 대량 생산체제를 이미 구축했다. 화성 펩타이드 파운드리의 생산능력(CAPA) 확충을 통해 글로벌 수요 증가에도 안정적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케어젠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중국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하는 한편, 아시아 주요국으로 공급망을 확대할 계획이다. 또한 독일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는 ‘CPHI Worldwide 2025’와 오스트리아 비엔나 ‘BIO Europe 2025’에 참가해 글로벌 제약사들과의 파트너십 논의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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