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전기계측기 신구 경쟁 가속화 기존 사업자와 신규 진입자 간 경쟁 촉진 통해 스마트미터 시장 확대 예상
김민주 2016-05-30 16:59:57

1. 호주 전력시장 현황

 

① 호주 전력시장 구조 및 계측기 현황

호주 전력시장은 크게 발전(Generation), 배전(Poles and Wire), 판매(Retail)의 3단계로 분류할 수 있다.
지역단위로 소수의 전력청들이 독과점을 이루는 배전시장은 발전된 전력을 전력판매자(Retailer)에게 공급하는 기능을 하며, 이 과정에서 배전 네트워크에 연결돼 있는 계측기 또한 직접 관리한다.
이미 개방돼 많은 민간기업이 참여 중인 전력 판매시장은 배전청으로부터 구매한 전력을 경쟁체제 하에 소비자에게 되판매하게 된다.
배전청에 전기계측기를 공급하는 대상은 주로 글로벌 계측기 제조사로, 이들은 오랫동안 현지에 법인을 운영하며 계측기 판매 및 관련 IT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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② 호주 계측기 수입 현황

2015년 호주 전기계측기 수입 규모는 2014년 약 2,700만 달러에서 17%가 증가한 약 3,2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 중 약 60% 이상이 중국, 말레이시아, 인도에서 수입되는데, 이는 Landi+Gyr, GE, Itron 등 호주에 진출한 글로벌 전기계측기 제조사의 생산거점이 해당 국가에 소재해 있기 때문이다.

 

2. 주요 변경사항

 

① ‘Metering Coordinator’ 개념 도입

전통적으로 호주 계측기 관련 인프라의 관리 및 운영은 배전청의 독점구조였다.
호주 에너지규제기관인 Australian Energy Market Commission(AEMC)은 이를 철폐하기 위해 2017년 말 민간기업의 시장 진입을 용인하는 Metering Coordinator 개념을 도입하기로 했다.
Metering Coordinator는 계측기 운영자를 칭하는 단어로, 시장 신규 진입자를 의미한다. 기존 해당 시장을 독점해온 배전청은 물론, 전력판매자, 전력계측기 제조사 등 AEMC가 개발 중인 조건 충족이 가능한 모든 기업에 해당된다.
현재 입안 단계로 몇 가지 사안에 대해 이해당사자들 간 조정 중이나, 현지 보도에 따르면 2017년 12월 1일을 기점으로 전면 도입될 가능성이 높다고 알려져 있다. 이에 따라 전력 소비자에게 더 나은 제품과 전력 서비스를 공급하기 위해 호주 전력시장 내 다양한 기업들이 해당 시장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


② 호주 차세대 계측기 스마트미터(양방향 통신이 가능한 전력 계측기) 시장 동향

2014년 말 NSW 주정부는 빅토리아주의 의무적(Mandatory) 스마트미터 도입 실패 사례(낮은 기술력에 따른 잦은 기술적 결함 및 전력비용 증가)를 반면교사로 삼아, 시장 주도(Discretionary) 형태의 도입 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에 따라 호주 주요 전력 판매기업인 AGL에서는 올해 초 NSW주, 남호주주, 퀸즐랜드주에서 스마트미터와 관련 스마트폰 앱을 홍보하기 시작했다. 이미 NSW주에 디지털 계측기를 도입한 바 있는 경쟁기업인 Origin에서도 상반기 내 스마트미터를 들여올 예정으로,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3. 시사점

 

호주 AMI(Advanced Metering Infrastructure) 시장은 현지에 진출해 있는 글로벌 계측기 제조사들에 의한 시장잠식이 심해 진입장벽이 높다. 잠재적인 경쟁사인 이 기업들의 높은 기술력을 고려할 때, 기술 협력을 통한 현지 진출도 현실적으로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따라서 전력 판매사를 대상으로 현지 협력이 가능한 기업을 발굴해 파트너십을 통한 현지시장 개척에 나서는 것도 하나의 대안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호주 전력 판매업체는 협회 웹사이트(www.eraa.com.au/about/our-members)에서 확인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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