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밸브 시장 동향 우리나라 기업들만의 차별화된 전략 필요
정하나 2022-11-25 15:59:30

● 시장 동향
말레이시아는 최근 시장 내 밸브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특히 말레이시아의 대표 국영 석유 기업인 페트로나스는 코로나19 추세가 서서히 줄어들면서 수요도 원상복귀하고 있다고 밝혔다. 밸브란 일반적으로 열고, 닫고, 부분적으로 통로를 조절하면서 기채, 액체 혹은 유동화된 고체 등의 경로와 수량을 조절하기 위해 만들어진 장비 혹은 장치이다. 

 

말레이시아에서 주로 사용하는 밸브 종류

자료원 : KOTRA 쿠알라룸푸르 자체 모음

 

밸브는 크게 버터플라이 밸브, 게이트 밸브, 볼 밸브 등으로 구성됐는데, 우선 버터플라이 밸브는 주로 플랜트 산업 현장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며, 타밸브 대비 가벼운 무게와 단가 때문이다. 게이트밸브 대비 60%, 볼 밸브 대비 20% 정도 가볍기 때문에 설치 및 취급이 용이하다. 또한 구조가 간단하고 고장이 적으며 유지보수가 용이하며 무엇보다도 대형밸브 제작시 타 밸브 대비 제작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에 를랜트 산업 현장에서 선호도가 높다. 다만 개폐시 진동 및 소음이 발생한다는 점과 밸브가 커질수록 압력과 운전토크가 높아져 주로 저압용으로만 사용이 가능하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더불어  게이트 밸브는 주로 가정 및 상업용으로 사용되며, 액체의 흐름을 제어하기 위한 장치로 많이 사용된다. 게이트 밸브는 마찰 손실이 낮으며, 회로에서 양방향으로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에너지를 절약하고 총 소모비용을 줄여준다는 장점이 있다. 다만 게이트 밸브는 빠르게 열고 닫기는 어려운 구조이며, 작동, 유지보수 및 수리가 복잡하다는 단점이 있다. 


이어 볼 밸브는 구멍을 열고 막고, 부분적으로 열도록 제어할 수 있어 주로 기체/액체의 흐름을 조절하는데 사용한다. 따라서 석유 및 천연 가스 산업에서 많이 사용되며, 제조 부문, 화학 물질 저장소 등에서도 사용을 많이 한다. 유지 관리 비용이 적게 소요되고 누수 방지가 가능하며 빠르게 열고 닫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잔류 유체에서 입자 표면과 충돌해 누출, 마모 및 기타 문제 등이 발생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 수입동향, 수입규모
HS CODE 848180은 파이프·보일러 동체·탱크·통이나 이와 유사한 물품에 사용하는 탭·코크·밸브와 이와 유사한 장치(감압밸브와 온도제어식 밸브를 포함)를 의미한다.


말레이시아 내 밸브 수입규모는 계속해서 중국이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코로나19로 인해 통제기간(MCO)이 가장 길었던 2021년에는 대다수 밸브 수입 기업들이 비용 절감과 원활한 제품 유통을 위해 상대적으로 가까운 국가로부터 제품 수입을 선호해 중국, 일본의 수입규모가 증대했다. 한편 한국의 경우 2021년 대비 올해 수입규모가 증가한 추세를 보였으나 시장점유율 면에서는 아직까진 3%대에 불과하다. 


스위스의 경우 2021년 대비 2022년 약 300% 가까이 수입 규모가 증가했는데, 이는 스위스 제네바에 Oil & Gas 대표 기업인 Total Energies, Schneider, Shell , Engie, Sunpower, Exxon Mobil 등이 많다고 하며 이로 인해 밸브 제품을 취급하는 현지 기업들이 많다고 한다. 본격적으로 프로젝트 재개가 되는 말레이시아에서 수요 충족을 위해 스위스로부터 밸브 수입량이 증대한 것으로 보고 있다. 

 

● 주요 경쟁사 동향
말레이시아 밸브 시장에서는 전통적으로 중국, 미국, 일본이 높은 시장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중국의 경우 우선 말레이시아 고객들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제품 손상, 가품, 불량품 등이 있을 경우 무상 교체를 해주고 있다. 또한 선불, 후불, 저금리 대출, 보증서 지급 등 구매자의 편의를 제공하고 있으며, 주문계약서 발행일부터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제품을 배송해주고 있다. 한국의 경우 제품 배송까지 4주가 소요되는 반면, 중국의 경우 2주면 제품 배송이 완료되는 만큼 구매자들이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희망한다. 마지막으로 말레이시아 지사, 소매점 등의 현지 회사들과 ㄹ파트너쉽 계약 체결을 통해 원활한 AS 서비스 등의 혜택을 제공해준다. 


미국은 말레이시아에 석유 및 가스 산업에 처음 뛰어든 나라이며 모든 기술과 양식은 미국에서부터 왔다고 봐도 무방하다. 또한 절반가량의 명칭, 기술, 양식, 제품 등이 미국에서부터 착수된 만큼 말레이시아 내 영향력은 매우 크다. 상기 표에 나온 미국의 기업들은 실질적으로 공급망 시스템을 책임지고 있는 회사들이다. 


일본의 경우 1994년부터 지금까지 석유 가스, 자동차, 반도체, 가전제품 등의 분야에서 말레이시아 제조사와 오랜 유대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또한 1980년 말레이시아 제4대 총리인 세리 마하티르 모하마드(Doctor Seri Mahathir Mohammad) 는 서양의 기술에만 국한되지 않고 동양의 기술도 말레이시아 시장에 들어서야 한다는 동방 정책(Look East policy) 을 시행했고, 이후 토요타, 미츠비시, 혼다, 소니, 케논 등의 많은 일본 브랜드들이 말레이시아 시장에 진출했다. JGC crop, 미쓰이 물산 등 많은 일본의 조선 및 정유 분야의 기업들은 지금까지도 말레이시아 밸브 시장 수요에 크게 공여 하고 있다.


이탈리아는 전통적으로 밸브 제조업의 강국이다. 1910년 말레이시아 미리 사라와크(Miri Sarawak)에서 첫 원유가 발견 되고 쉘(Shell)이 원유 산업화를 시작할 때부터 대부분의 밸브 관련 제품은 이탈리아에서 수입했다. 이탈리아 밸브는 석유 및 가스 플랫폼, 조선 해양과 정유 공장 등 3개의 주요 분야에 최적화 돼있다. 다만 최근 높은 가격과 경쟁국가 대비 배송기간이 오래 소요되는 등의 단점 등이 있어 시장 점유율이 다소 밀렸으나, 우수한 품질과 내구성이 훌륭하다는 점에서 말레이시아 내 여전히 높은 수요를 보여주고 있다. 

 

● 시사점 
현지 기업인 Strait Oil Tools에서 프로젝트 담당자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현재 말레이시아 시장은 코로나19 이후 다양한 프로젝트 작업이 재개된 만큼 관련 밸브에 대한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해당 프로젝트 수요량을 맞추기 위해 다양한 해외 기업들과 협업을 희망하고 있으며, 한국 밸브 제조업체들에게도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다만, 빠른 인증과 절차 진행을 위해서는 API 인증서는 필수적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이 유리하다는 점도 조언했다.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