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철도기술연구원, 경전철 자동운전용 핵심 통신장치 국산화 성능·신뢰성 향상으로 수입품 대체 성공
임승환 2025-08-19 15:56:52

에버라인 광전변환 지상송수신장치 국산화 개발 및 시험 성공 / 사진. 한국철도기술연구원

 

한국철도기술연구원(이하 철도연)이 (주)휴미디어(이하 휴미디어)와 공동으로 용인에버라인 열차 자동운전용 광전변환 지상송수신장치를 국산화하고 시운전에 성공했다. 이 장치는 지상제어장치와 연동해 열차의 현재 속도, 속도 제한, 이동 권한 등을 주고받으며 자동운전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통신장치다.


장치는 마스터장치와 리모트장치로 구성된다. 마스터장치는 지상제어장치에서 발생한 RF신호를 받아 광신호로 변환한 뒤 선로변 리모트장치에 전달하고, 리모트장치는 이를 다시 RF신호로 변환해 열차에 전송한다. 열차에서 나오는 신호는 반대로 리모트장치와 마스터장치를 거쳐 지상제어장치로 돌아간다. 기존에는 해외 제품을 사용했으나 단종과 예비품 부족으로 국산화가 시급했다.


철도연이 개발한 국산 장치는 기존 제품과 100% 호환되도록 설계됐으며, 신호 대 잡음비(SNR)를 20㏈ 이상 개선하고 방열·방습 처리, 유지보수성을 강화해 열차 자동운전의 안정성을 높였다. 용인에버라인운영은 설치 후 시운전을 통해 기존 해외 제품보다 송수신 성공률이 높고, 수신 감도 약 16㏈ 향상됨을 확인했다. 이에 따라 수입품을 대체하고 충분한 예비품 확보가 가능해졌다.


이번 연구는 국가과학기술연구회(NST) 산하 철도연의 중소기업 지원사업으로 진행됐으며, 철도연이 주관하고 용인경량전철, 용인에버라인운영, 휴미디어가 함께 참여했다. 과제명은 ‘광전변환 방식의 자동운전용 지상송수신장치 국산화 개발’로, 연구기간은 지난 2023년 1월 1일(일)부터 2024년 12월 31일(화)까지였다. 


연구책임자인 철도연 김정태 실장은 “우수한 통신 부품과 장치 제작 기술, 시험 기술을 철도에 적용해 국산화에 성공했다”라며, “향후 유사 장치를 사용하는 국내외 노선으로 적용 범위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철도연 사공명 원장은 “철도연의 기술력과 시행·운영 기관, 중소기업의 협력이 함께 이뤄낸 성과”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철도 기술과 제품의 실용화를 추진하고 국민 편의 향상과 해외시장 진출에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국산화 장치 개발은 국내 철도 통신 장치 기술 자립을 가능하게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또한 향후 유지보수 비용 절감, 열차 운영 안정성 향상, 해외 기술 의존도 감소 등 다양한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된다. 철도연은 장치 성능 검증과 상용화 단계까지 진행하며, 다른 경전철 노선과 철도 신호 시스템에도 확대 적용할 계획이다.


국내 기술로 제작된 장치는 향후 열차 자동운전 기술 표준화에도 기여할 수 있으며, 국내 철도 산업 경쟁력을 높이는 기반이 될 전망이다. 철도연과 협력 기업들은 이번 국산화 성공을 발판 삼아 향후 관련 기술과 제품의 고도화, 해외 수출 등 다양한 사업화 기회를 모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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