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비앤비는 지난 1982년 설립이후 지금까지 부식방지 분야 최고기업으로 성장해왔다. 끊임없는 기술개발에 매진한 결과 국내 최초 세라믹보수제 개발에 성공하였으며, 일반 도료 처럼 분사칠이 가능한 코팅제도 개발완료했다. 이를 통해 현재는 소재 강국 일본을 비롯해 전 세계에 제품을 수출하고 있다. 비앤비가 생산하는 보수제와 코팅제는 녹슨 상하수도관의 누수문제 해결사로 해양플랜트, 선박, 교량 등 국가기반시설은 물론 마모된 기계부품 등 산업분야에도 널리 적용되고 있다. 이 회사의 신현관 회장은 부식방지 분야의 기술력향상을 통해 국내 산업발전에 이바지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9월 우수자본재 개발유공자 산업통상자원부 장관표창을 받기도 했다. 본지에서는 그로부터 그동안 회사를 이끌어온 이야기와 더불어 (주)비앤비의 성장동력은 무엇인지 들어본다.
회장님께서 사업을 시작하신 계기는 무엇인지요?
지난 36년 동안 사업을 하면서 겪었던 수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갑니다. 1970년대 후반 제철소에 입사해 맡은 업무에 몰두하며 일밖에 모르던 시절이었지요. 지금 생각하면 능력있는 엔지니어들과 함께 정비부서에서 근무할 수 있었던 것은 기술력을 쌓을 수 있었던 좋은 기회였습니다. 설비가 고장난 후 사후 정비보다는 고장전 예방정비를 전문적으로 공부했고,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습니다.
당시 근무했던 회사는 한국 최초 제철소로 일본, 독일의 설비를 수입해서 사용했습니다. 선진 기술국에서는 한국이 기술력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우리 기술자들은 강한 의지와 열정으로 제철기술을 익히고 발전시켜 왔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력에도 불구하고 상당부품은 해외 기술에 의존하던 실정이었습니다. 이에 ‘설비보수에 꼭 필요한 보수제를 국산화한다면 제철소 원가절감에 도움이 될 수 있겠다’는 판단이섰고, 회사를 관두고 본격적인 개발에 뛰어들게 되었습니다
사업 초기부터 지금까지 그 동안 귀사가 걸어온 역사가 궁금합니다.
국산화 의지를 가지고 기술개발에 착수했으나 막상 맨몸으로 시작하다보니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수입금 한 푼 없이 개발에만 몰두해야했던 힘든 시간이 4년이나 계속되었습니다. 집을 담보로 은행대출까지 받아 R&D에 매진한 결과 마침내 1985년 국내 최초로 세라믹 보수제 개발을 완료할 수 있었고, 이후 경기 부평에 공장을 임대하고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개발한 제품과 수입품을 현장에서 비교 시험한 결과 수입품대비 고품질임을 확인 하고도, 자기소유 공장 없이 임대공장에서 만든 제품은 국산화 등록이 안된다는 공문서 한 장에 좌절해야만 했습니다. 이에 굴하지 않고 꾸준히 노력한 결과, 10년 후 우리 소유 공장을 설립할 수 있었습니다.
그동안 국내/외 제품인증과 검증을 받기 위해 동분서주해왔고, 수의계약 조건인 국토교통부 건설신기술인증(NET), 산업통상자원부 신제품인증(NEP), 조달청우수제품 인증 등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또한 일본의 해상자위대, 관서발전소, 건설교통성과 러시아와 중국의 석유·가스인증 등 해외 인증획득 및 수출에 전념해온 결과, 현재는 소재강국 일본을 비롯해 15개국에 제품을 수출하는 등 수주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습니다. 향후 대형 프로젝트성공시 회사의 비약적인 발전을 기대하고 있습니다.
귀사 생산제품의 특징은 무엇인지요? R&D현황에 대해서도 소개 부탁드립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부식으로 인한 국가 경제적 손실은 국민 총생산의 5%에 달하며 부식방지는 인명사고나 국방과도 직결되는 분야입니다. 비앤비는 설립 이래 국내최초 세라믹보수제개발을 시작으로, 36년간 부식방지 업계의 새 역사를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비앤비의 제품은 세라믹 보수제와 코팅제로 구분됩니다. 세라믹 코팅제 세라코트의 경우, 내부식성, 접착력, 내충격성 등이 우수하고 반영구적인 내구성을 자랑하며 친환경적입니다. 가스관, 석유관, 상수도관, 하수관, 각종 배관 및 밸브 등을 비롯하여, 가드레일, 육교, 오폐수처리시설, 발전설비, 유류탱크, 지하차도, 수문, 선박 등 다양한분야에 적용됩니다
세라믹 보수제 아토메탈의 경우, 내마모성이 우수하며, 내구성이 강한 제품입니다. 용접부, 마모부 등 부식 취약부를 보강하며, 손상된 금속들의 재생 및 보수 등에 사용됩니다
한편, 소재분야는 끊임없는 기술개발이 필요한 분야입니다. 비앤비는 1997년 사내 기업부설 연구소를 설립하고 지속적인 R&D에 매진하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스티커 부착방지 특수도료를 개발하고 가로등과 신호등에 적용하여 제품의 우수성을 입증 받았습니다
이밖에도 세계에서 유일하게 수중작업이 가능한 제품을 개발하고, 해경선박에 적용하여 우수성을 입증 받아 보수용품으로 채택되었습니다.
그 동안 내실있는 성장을 할 수 있었던 원동력은 무엇이라고 보시는지요? 반대로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지요?
설립이후 지금까지 한눈팔지 않고 36년간 오직 부식방지 기술력 향상만을 위해 노력해 온 것이 성장의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이와 함께 업계에서 절실하게 필요로 하는 제품을 개발 및 생산하여 경쟁력있는 가격으로 시장에 공급하였기에 신뢰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비앤비의 사훈은 ‘부지런하고, 배려하고, 진취적인’ 사람입니다. 이러한 사훈을 바탕으로 현재에 머무르지 않고 부지런하고 진취적으로 미래를 개척하고 있으며, 한전, 남동발전 등과 동반성장 협약식을 체결하고, Win-Win하기 위해 노력해온 것도 성장동력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사업을 하면서 어려움도 많았습니다. 그때마다 시야를 넓혀 ‘애국하고 있다’는 사명감으로 일터가 있음에 감사하며 고난을 극복하기 위해 노력해왔습니다.
회장님의 경영철학과 향후 목표는 무엇인지요?
제조업체 경영자로서 큰 명예를 얻기보다는 ‘자손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자’는 마음가짐으로 사업하고 있습니다. 또한 직원들을 내 가족같이 여기며 사내제안제도, 화합의 방 등을 운영하여 직원들과의 소통에 힘쓰고 있습니다.
앞으로 목표는 깨끗한 부식방지 기술 교육장을 마련하여 선생님들과 학생들에게 부식방지 기술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고, 박물관을 건립하여 사회에 기여할 수 있게 되는 것이 꿈입니다. 한편, 비앤비는 지난해 6월 한국남동발전(주)에서 중요핵심기술을 보유한 기업에게 주는 중핵기업에 선정되었습니다. 타 발전사에서도 우리기술을 믿고, 경제적이며 오랜 내구성을 자랑하는 비앤비 제품을 사용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합니다. 감사합니다.
<월간 기계산업 2017년 3월 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