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선 시황, 작년 보다 나아질 가능성 높지 않다 컨테이너선 시황, 작년 보다 나아질 가능성 높지 않다
이명규 2015-04-07 10:37:37

 

컨테이너선 시황, 작년 보다 나아질 가능성 높지 않다


상해발 기준 유럽항로의 경우 작년 1분기 평균 TEU당 1,348달러, 올해 1분기에는 평균 TEU당 920달러를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30% 이상 운임이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음.
반면 북미항로의 작년 1분기 평균 운임은 미서안이 FEU당 1,951달러, 미동안이 FEU당 3,309달러를 기록한 데 비해 올해 1분기 평균 운임은 미서안이 FEU당 1,980달러, 미동안이 FEU당 4,685달러를 기록하여 전년 동기 대비 양호한 실적을 기록하고 있음.


그러나 금년 2월 이후 양대 항로의 운임이 사실상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는 현상에 주목해야 함. 최근 양대 항로의 운임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수요부진에 있는 것으로 판단됨. 중국 춘절 연휴기간 감소했던 수요가 연휴가 끝나면서 다시 살아날 것으로 예상되었으나 좀처럼 수요가 회복되지 못하면서 시황약세가 계속되고 있음.
올해 들어 선사들이 네 차례 GRI를 시도했으나 성공을 거둔 것이 1번에 불과한 것도 수요부진에 따라 화주 우위의 시장구조가 계속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음.


더구나 더 우려할 만한 것은 금년에는 양대 항로의 물동량이 작년과 같이 크게 증가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임. 미국 통계서비스회사인 제포사(Zepol)사에 따르면 올해 1월 아시아발 미국행 컨테이너화물이 작년 1월 대비 17% 감소한 1,018,000TEU로 나타났음. 이중에서 중국발 화물은 607,000TEU로 작년 1월 대비 20% 감소했으며, 한국발 화물은 5%, 홍콩발 화물은 2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음.
나아가 유럽항로의 컨테이너 물동량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음. 일본 해사센터 발표에 따르면 금년 1월 아시아발 유럽행 컨테이너 물동량은 작년 1월 대비 2.9% 감소한 140만TEU로 나타났음. 작년 유럽항로의 물동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으나 11개월 만에 물동량이 감소하였음. 특히 유럽행 물동량의 70%를 차지하는 중국은 1.9%, 다음으로 한국은 23.8%, 베트남은 9.4% 감소하였음.


작년 컨테이너선 시장은 초대형선박의 지속적인 투입에도 불구하고 수요가 크게 증가하여 2013년에 비해 양호한 시황을 보였음. 그러나 올해 물동량이 작년처럼 크게 증가할 가능성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초대형선박 인도가 절정을 맞는 해라는 점을 주목해야 함.
영국 CI(Containerization International)은 CMA-CGM이 한진중공업과 2만TEU급 신조선을 오는 2017년까지 인도하는 것을 논의하고 있다고 보도하였음. 이미 MOL과 에버그린이 2만TEU급 선박을 발주한 상황에서 CMA-CGM까지 2만TEU급 선박확보에 나설 경우 유럽항로의 공급과잉은 더 심화될 것이고, 북미항로도 캐스케이딩에 따른 선박대형화가 빠르게 진전될 것으로 예상됨.


올해는 컨테이너선 시장의 공급과잉이 작년 보다 심해질 가능성이 높고, 또한 북미서안의 노사교섭이 타결되어 항만적체 현상이 서서히 완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양대 항로의 운임상승을 기대하기 어려움. 국적선사들에게는 작년 보다 올해가 더 힘든 해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국적선사들은 비용관리에 더 노력해야 할 것임.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www.kmi.re.kr(해운시황포커스 제248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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