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조절을 통한 선주들의 반격, 과연 성공할 것인가?
금년 1분기 건화물선 시장은 2009년 이후 최악의 시황을 경험하였으며, 건화물선 시황의 장기 침체는 지속적인 공급과잉에 수급 불균형에 의한 것으로 당분간 수요 측면의 긍정적 요인을 찾기 어려워 단기간내 수급개선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됨. 그동안 건화물선 시장을 지탱해 왔던 중국의 원자재 수입 둔화가 계속될 것이라는 점에서 공급 측면에서 대폭적인 감축이 이루어지지 않는 한 건화물선 수급대선과 시황회복을 기대하기 곤란함.
그러나 최근 건화물선 선주들이 건물선 수급개선을 위해 적극적으로 선복량을 조절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음. 올해 2월까지 건화물선 선주들은 대량의 선박해체에 나서고 있으며 선박계선을 늘리고 신조선 발주를 미루는 방법으로 어느 때 보다 공급감소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음.
영국 Clarkson에 따르면 2015년 들어 건화물선 해체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음. 올해 2월까지 78척 590만DWT에 달하는 해체되었음. 이는 2014년 전체 건화물선 해체량의 35%에 달하는 것으로 수치임. 특히 동기간에 케이프 선박 해체량은 330만DWT로 금년 2월까지의 총 해체량의 56%를 차지하고 작년 케이프 선박 해체량의 80%에 해당하여 올해 케이프 선박의 해체가 대단히 많을 것으로 예상됨.
또한 올해 100척 정도의 케이프 선박이 해체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음. Clarkson은 2014년 해체 매각된 케이프 선박은 25척에 불과했으나 올해 2월까지 해체 매각된 케이프 선박이 25척으로 나타나 올해 케이프 선박은 100여척이 해체될 것으로 전망하였음.
한편 운항비에도 미치지 못하는 운임을 견디기 어려운 선사들은 아예 계선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음. 예를 들어 그리스 선사인 스타벌크는 지속적인 시황하락을 견디지 못해 지난 3월 10척이 넘는 선박을 계선하였음. 더구나 일본해사신문에 따르면 장기 시황침체로 인해 일본 대형선사의 건화물선 발주가 작년 하반기부터 줄어들고 있음. 특히 NYK, MOL, K-line 등 일본 3대 선사들은 대부분의 건화물선 발주를 중지하였음.
건화물선 시장의 수요부진에 맞서 건화물선 선주들이 노후선박 해체, 계선 증대, 신조선 발주지연 등 공급조절에 적극 나서고 있어 금년 건화물선 공급증가율이 예년에 비해 낮아질 가능성이 있음. 이처럼 건화물선의 공급량을 조절하려는 선주들의 노력이 시작되었으나 수요 부진이 계속될 것으로 예상되어 과연 시황회복으로 이어질 것인지는 판단하기 어려움.
올해 3월에도 중국의 철광석 수입량은 여전히 감소추세를 보이고 있고, 석탄의 수임감소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음. 그리고 브라질과 호주의 철광석 메이저들은 철광석 가격추이를 고려하여 수출량을 조절하는 상태가 계속되고 있음.
건화물선 시장의 수요부진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시황회복을 위해서는 선주들의 선복량 감축노력이 한층 더 강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임. 올해는 선주들의 공급조절을 통한 시황개선 노력이 과연 성공할 수 있을지 주목받는 한 해가 될 것임.
■ 한국해양수산개발원 www.kmi.re.kr(해운시황포커스 제249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