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 정성립 대표이사 사장 선임
대우조선해양은 5월 29일 오전 10시 서울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정성립 사장 내정자를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어 열린 이사회에서는 정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번 대표이사 선임에 따라 정 신임 사장은 2018년 5월까지 대우조선해양을 이끌게 됐다.
정성립 대표이사 사장은 이날 이사회가 끝난 후 직원들에게 보낸 취임사를 통해 “9년 전 작별인사를 드리고 회사를 나설 때, 다시 여러분을 볼 수 있으리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그러나 다시 이 자리로 돌아오게 되었다”며 취임 소감을 밝혔다. 그는 우선, 지난 3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고재호 전 사장에게 감사를 표하고 헌신과 노고를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 사장은 “세계 경제회복 지연으로 상선 시장은 장기 침체에 빠져 있으며, 저유가 지속으로 인해 해양플랜트 시장 또한 얼어붙었다. 이러한 외부 환경보다 더 우려되는 것은 바로 사업기반인 현장의 생산이 흔들리고, 임직원들의 마음가짐이 흔들리고 있다는 것이다”라며 “원칙은 곳곳에서 무너지고, 결과에 대한 책임보다는 변명 찾기가 우선하고, 원인을 찾아 개선하려는 노력보다는 현상 처치에 급급해 하는 위기 불감증이 만연해 있는 것 같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어 “다가올 1년, 우리 모두에게 힘든 시간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언제나 그랬듯이 우리는 시련을 극복할 것이다”라고 역설했다.
정 사장은 앞으로의 방향 제시로 첫째 기본과 원칙을 지킬 것, 둘째 생산 위주의 경영, 셋째 본업에 자원 집중, 넷째 고비용 구조 혁신, 마지막으로 신뢰와 열정의 기업문화를 다시 세우자고 강조했다.
한편, 앞으로 2년간 고문직을 맡게 된 고재호 전 사장은 전날인 5월 28일 오후 경남 거제 옥포조선소에서 이임식을 갖고 임직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고 전 사장은 이임사에서 “지난 3년간은 아마도 세계 조선해양산업에 있어서 가장 어려웠던 시기 중 하나가 아니었나 싶다. 제작중심이었던 사업구조를 탈피하고자 R&D 및 엔지니어링 역량을 향상시키는데 주력했다”며 “임직원이 회사의 주인이라면 권리에 상응하는 책임까지 기꺼이 받아들여야 한다. 가장 중요시 여기는 것이 고용안정이라면 이는 회사의 영속성을 전제로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해양플랜트 시장에서 저유가 시대가 제공하는 ‘기회의 창’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며 “뼈아픈 시행 착오와 실패 경험 또한 역설적으로 생각하면 남들이 갖지 못한 큰 자산이 될 수 있고 저유가로 인해 새롭게 짜지는 판은 다시 없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새로 취임한 정성립 사장에 대해서도 신뢰를 보내며 “누구보다도 대우조선해양을 잘 아시고 사랑하며 대한민국 조선해양업계에 있어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탁월하신 분”이라고 평가하고, 정 사장의 경륜과 구성원들의 노력 및 헌신 그리고 신뢰와 열정이 더해진다면 어떤 난관이 있더라도 슬기롭게 헤쳐나갈 수 있으리라고 믿는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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