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노르웨이 안전 및 방사성 폐기물 협력
러시아 국영 원자력 기업 로사톰(Rosatom)은 6월 15일, 러시아와 노르웨이가 원자력 사고 발생 시 조기 통보 규약에 서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르웨이 키르케네스(Kirkenes)에서 열린 원자력 및 방사선 안전 러시아-노르웨이 위원회 모임 후에 나온 성명을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이 알려졌다.
노르웨이 외무차관 바드 그라드 페데르센(Bard Glad Pedersen)은 원자력 사고시 조기 경보시스템을 공동으로 추진하기 위한 규약에 서명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으며, 이런 상황이 발생하면 가능한 빠른 시일 안에 즉각적으로 대처할 수 있도록 합동 훈련을 진행하고 절차에 관해 논의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양국 위원회는 러시아 무르만스크(Murmansk) 지역의 안드리바 베이(Andreeva Bay)에서 진행 중인 작업과 콜라(Kola)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에 대해서도 논의했다.
“양국은 우수한 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협력을 지속하고 결과에 대한 보고 회의를 정기적으로 개최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로사톰 방사성 폐기물, 사용후핵연료, 원자력 및 방사성 시설 해체에 관한 정책국장 올레그 크류코프(Oleg Kryukov)가 말했다. 또한 위원회가 오랫동안 건설적이고 구체적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오랫동안 의견을 함께 한 결과, 일반적인 개념에 대해서는 더 이상 우려하지 않지만 세부적인 항목에서 합의가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 세부적인 것들은 모두 한 가지에 대한 것으로 북서지역의 사용후핵연료를 어떻게 제거하고 방사성 폐기물을 재활용하는 시기와 방법이 바로 그것"이라고 말했다.
유럽연합과 미국이 러시아에 대해 부과한 정치적 제재도 로사톰의 공동 프로젝트를 이행하는데 방해가 되지 않고 있다고 말한 그는 노르웨이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 중 하나가 안드리바 베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이 지역에는 방사성 폐기물을 안전하게 재처리하고 수출 및 저장할 수 있는 기반시설이 빠르면 2017년에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로사톰이 이 프로젝트를 독자적으로 수행하는 것이 자연스럽지만 노르웨이가 공동으로 지원하는 자금을 통해 더 빠른 진척을 거둘 수 있음을 보장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 또한 노르웨이 측에서도 자원을 사용하는 목표를 직접 통제하고 어떻게 자금이 사용되는지 관측할 수 있게 해주는 장점을 제공한다.
퓨즈 로사라오(FSUE RosRAO)는 모스크바에 기반을 둔 로사톰의 자회사로 상업적 방사성 폐기물의 후처리와 해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고 무르만스크 지역에는 세브라오(SevRAO)를 두고 있다. 세브라오는 러시아 북해함대(Navy Northern Fleet) 기지를 재건하고 퇴역한 핵추진 잠수함과 선박을 해체하는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다. 2014년 5월 세브라오는 안드리바 베이 저장시설을 개량하기 위한 185만 달러(약 20억 원)에 달하는 계약을 노르웨이 핀마크(Finnmark)와 체결했다. 이 프로젝트는 1960년대에 착수되었지만 1982년에 사고로 종료되었다가 1990년대 말 노르웨이의 지원으로 재개되었다. 러시아가 해외에 공급한 원자로에서 발생한 사용후핵연료는 러시아로 송환된 후 대부분이 무르만스크항에 남아 있다. 이 중 약 70개의 컨테이너가 하적되었고 2008년부터 2014년에 걸쳐 철도를 통해 남부로 이송되었다.
로사톰과 유럽부흥개발은행(EBRD)은 북부환경협력체(Northern Dimension Environmental Partnership)의 일부로 원자력창(Nuclear Window) 프로그램을 관리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은 원래 유럽연합의 북부구상(Northern Dimension Initiative)으로 발틱(Baltic) 및 북극해 지역 국가들의 협력을 장려하기 위한 것이다. 2003년 5월 시작된 원자력창 프로그램의 목표는 러시아 북부함대의 유물인 핵추진 잠수함과 선박의 해체에 따른 영향을 완화하는 것이다.
콜라 원자력발전소는 무르만스크 지역에 전기를 공급하고 있다. 각각 1973년과 1974년에 가동을 시작한 1, 2호기는 러시아의 1세대 가압경수로인 VVER 440/230을 채택하고 있다. 발전된 VVER 440/213 원자로를 채택한 3, 4호기는 1981년과 1984년도에 가동을 시작했다. 1, 2호기는 2003년과 2004년에 가동을 중단할 계획이었지만 노르웨이, 스웨덴, 핀란드, 미국이 부분적으로 지원한 자금을 통한 안전성 개선을 통해 수명이 연장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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