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공사, AI 기반 안전기술 도입 선박 충돌 없는 갑문 만든다
임승환 2025-06-04 09:42:18

사진. 인천항만공사

 

인천항만공사가 인공지능(AI) 기반 기술을 통해 선박 충돌과 산업재해를 방지하는 현장 안전 혁신에 나섰다. 이를 위해 인천항만공사가 인천항 갑문의 선박 통항 안전성과 작업자의 산업재해 예방을 위한 AI 기반 안전기술을 본격적으로 도입했다고 6월 3일(화) 밝혔다. 도입된 기술은 선박 주행 유도시스템, 충돌방지시스템, 로고라이트 시스템,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 무인잠수로봇(ROV) 등이다.

 

갑문은 연간 수천 척의 대형선박이 통과하는 국가 핵심 해상물류시설로, 5만 톤급(36m)과 1만 톤급(22.5m)의 갑거로 구성돼 있다. 하지만 실제 유효 통항 폭은 5만 톤급 32.3m, 1만 톤급 19.2m에 불과해, 조류·급류가 섞인 수중 구조물, 낮은 야간 시인성, 깊이 18.5m의 보수공사 환경 등 복합적 위험요소가 상존한다. 이로 인해 사고 발생 시 선박 손상, 입출항 지연, 시설 파손, 인명사고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다.

 

이에 인천항만공사는 도선사의 감각이나 작업자의 숙련도에 크게 의존하던 기존 시스템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AI 기반 계측 시스템 중심의 혁신 기술을 단계적으로 도입해왔다.

 

2024년 시범 적용된 ‘로고라이트 시스템’은 선박 제원을 자동 식별하고, 계류 위치를 광학 방식으로 투사해 야간 시인성을 크게 높이는 기술이다. 인천항 전 구역 확대가 검토 중이다. 2025년 실증 중인 ‘AI 기반 주행 유도시스템’은 선박과 갑거 간의 거리, 속도, 좌우 여유 폭을 실시간으로 측정해 도선사에게 영상과 수치 데이터를 제공, 안정적이고 일관된 도선을 지원한다.

 

또한, 갑문 입구부에 적외선 및 레이더 센서를 설치해 선박이나 기타 이상 물체를 자동 감지하고 충돌 위험 시 갑문 조작을 제한하는 ‘충돌방지 시스템’도 개발 중이다. 해당 시스템은 오는 2025년 9월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공사는 이외에도 3D·AI·IoT 기반의 ‘스마트 안전관리시스템’을 통해 보수공사 현장 내 위험 요소를 실시간 감지·경보·기록하고 있다. 이 시스템은 디지털 트윈 기반의 통합안전관리체계로 확장 가능한 구조다.

 

수중 점검 작업의 안전성도 대폭 향상됐다. 기존 잠수부가 수행하던 수중 작업의 약 94%를 대체 가능한 무인잠수로봇(ROV)이 2024년 실증돼, 급류와 복잡한 구조로 인해 사고 위험이 높은 해저 구조물 점검을 더욱 안전하고 정밀하게 수행할 수 있게 됐다.

 

인천항만공사 정근영 건설부문 부사장은 “이번 기술 도입으로 인천항 갑문은 조직의 안전철학을 반영한 혁신적 전환을 맞이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현장과 지속 소통하며, 혁신적인 기술을 통해 안전이 내재된 항만 운영 모델을 구현하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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