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 연료전지 기술로 유럽 크루즈 시장 정조준 SOFC 공동개발 프로젝트 착수
임승환 2025-06-24 16:44:50

사진. HD현대

 

HD현대가 연료전지 기반 친환경 기술을 앞세워 유럽 크루즈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낸다. 고체산화물 연료전지(이하 SOFC)를 크루즈선에 적용하는 공동개발 프로젝트(JDP)를 유럽 선급 및 글로벌 선사와 추진하며, 친환경 해양기술 선도기업으로의 위상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HD현대는 6월 19일(목) HD한국조선해양, HD유럽연구센터, HD하이드로젠이 노르웨이 선급(DNV), 독일 크루즈 선사 투이 크루즈(TUI Cruises)와 함께 SOFC 시스템의 크루즈선 적용을 위한 JDP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SOFC는 수소 연료를 고온의 산화반응을 통해 전기로 변환하는 차세대 연료전지다. 연소 과정이 없어 탄소 및 오염물질 배출이 적고, 기존 엔진 대비 발전 효율이 높아 친환경성과 경제성을 동시에 갖춘 기술로 평가된다. 특히, 전력 수요가 큰 크루즈선에 적합하며, 소음과 진동이 적어 쾌적한 운항 환경도 제공할 수 있다.

 

HD현대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유럽 지역 내 친환경 선박 기술 수요를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HD한국조선해양과 HD유럽연구센터는 올해 6월부터 내년 2월까지 약 8개월 동안 SOFC 시스템의 안전 설계 기준을 마련한다. HD하이드로젠은 자체 개발한 SOFC의 주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다양한 해양 운항 환경에서의 성능을 실증할 예정이다.

 

SOFC가 작동하는 600~1000°C의 고온 환경에서 발생하는 폐열을 회수해 활용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더불어 탄소 포집 및 저장(CCS) 기술을 통해 일부 발생하는 탄소를 저감하는 방안도 병행 추진된다.

 

노르웨이 선급(DNV)은 이번 프로젝트에서 초기 설계부터 선급 인증 기준을 반영해 안전성과 규제 적합성을 확보하며, 투이 크루즈는 실제 운항 데이터를 제공하고 선박 내 설치 조건과 운항 요구사항을 공유한다.

 

시장 전망도 긍정적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에 따르면, SOFC 시장은 연평균 40.7%씩 성장해 2030년 약 71억 2,400만달러(약 9조 8,133억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HD현대 관계자는 “이번 JDP는 HD현대의 탈탄소 선박 기술을 유럽에서 증명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저탄소·고효율 연료전지 기술을 통해 바다의 탈탄소화를 선도해 나가겠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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